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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클럭한 코어 i7 8700K로 ‘몬헌월드·툼레이더’를 실행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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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속놀이처럼 되어버린 몇몇 게임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신선한 타이틀이 최고인기순위에 올라있다


2018년 하반기 PC 게임 라이프는 여전히 즐겁다. 기대작들이 풍성하게 출시되면서 게이머들의 도전욕구를 한껏 자극하는 중이다. 지난 8월에 선보인 몬스터 헌터:월드(Monster Hunter : World)를 시작으로 이달에는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Shadow of the Tomb Raider)가 가세한 형태다. 이어 10월과 11월에도 AAA급 대작이 합류할 예정이니 게이머 입장에서 보면 신나는 하반기가 아닐까 예상해 본다.


그런데, 이렇게 대작 타이틀이 많이 나오는 시기에는 동시에 걱정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출시되는 대작 게임들의 그래픽은 날이 갈수록 화려하고 정교해지는데 내 시스템은 예전에 맞춘 그대로이기 때문. 이럴때 접근 가능한 선택지가 하나 있으니 바로 ‘오버클러킹(Overclocking)’ 되시겠다.


오버클럭은 비교적 무난한 성능 향상법 중 하나다. 시스템을 통째로 교체하자니 비용이 상당하기에 속도를 높여 이를 해결하자는 것. 기본적으로 동일한 구성이라면 속도가 높은 쪽이 더 빠른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오버클럭을 통해 최신 게임을 실행하면 그 덕을 볼 수 있을까?



오랜만에 코어 i7 8700K를 괴롭혀 봅시다


오버클럭을 시도한 시스템,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i7 8700K다. 기본 3.7GHz, 터보부스트를 통해 최대 4.7GHz까지 속도를 높여주는 기특한 물건이다. 또한 6개의 코어에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이 더해지면서 총 12개의 스레드에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인텔 데스크톱 프로세서 중 성능이나 구성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는 7세대 동급 코어 i7과 비교하면 작동속도는 낮지만 코어/쓰레드 수가 늘고, 그만큼 캐시 용량도 증가해 효율이 개선됐다. 열설계전력(TDP)는 큰 차이가 없다. 기존 K 시리즈는 91W로 설계됐지만, 코어 i7 8700K는 2개의 코어가 늘었음에도 4W가 늘어났다. 공정을 조금씩 개선하면서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방어해냈다.


기본 대응 메모리 속도가 DDR4-2666이 되었다는 점에도 차이가 있다. 인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XMP) 2.0 기술을 통해 고성능 메모리와의 호흡도 고려했다.


오버클럭에 대한 잠재력도 꽤 가지고 있다. K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코어 마다(Per Core) 오버클럭을 지원하고 있으며, 메모리 대역폭도 최대 8400MT/s까지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이 외에도 실시간 메모리 지연시간 제어, 확장된 PLL Trim 제어 기술, 세밀하게 다듬어진 전력 제어 기술까지 포함되어 있다. 모두 기존에 비해 추가됐거나 개선이 이뤄진 것들이다.


▲ 제품마다 편차는 있지만 오버클럭에 대한 여유는 높아 보인다. 필자가 5GHz를 달성한 모습


이를 바탕으로 오버클럭을 시도했고 5GHz에 달성할 수 있었다. 물론 같은 8700K라도 시스템 환경이나 구성에 따라 5GHz 성공률은 천차만별이다. 또한 아무렇게나 오버클럭을 한다면 프로세서는 물론이고 주변장치에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시도하기 전에 제대로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발열이 상승하기 때문에 고성능 냉각 시스템이 필요하며, 세부 설정이 가능한 고급 메인보드,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한 파워서플라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필자의 경우 케이스를 완전히 벗긴 상태에서 진행하여 쿨링에 유리한 점이 있었다. 



두 게임으로 맛본 오버클럭 성능


 구분

 제품명 

 프로세서(CPU)

 인텔 코어 i7-8700K

 메인보드

 ASUS ROG STRIX Z370-G 게이밍

 메모리(RAM)

 지스킬 트라이던트Z DDR4-3200 16GB (8GB * 2)

 그래픽카드

 조텍 지포스 GTX 1070 AMP 익스트림

 SSD

 마이크론 크루셜 MX300 275GB + 인텔 730 시리즈 240GB 

 

자, 오버클럭이 시스템 성능 향상과 게임 성능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해 볼 차례. 테스트를 위해 앞서 언급한 코어 i7 8700K 프로세서 외에도 지스킬 트라이던트Z DDR4-3200 16GB(8GB x 2), 에이수스 스트릭스 Z370-G 게이밍, 조텍 지포스 GTX 1070 AMP 익스트림 등을 사용했다. 파워서플라이는 마이크로닉스 퍼포먼스2 1000W.


▲ 늘 열일해주는 시스템. 매번 온탕과 열탕을 오가며 테스트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게임은 따끈따끈한 최신 게임 2종을 선택했다. 하나는 몬스터 헌터:월드, 또 다른 하나는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다. 그래픽은 모두 최고에서 한 단계 낮은 높음에 설정해 두었으며, 해상도는 모두 풀HD(1920 x 1080)라는 점 참고하자. 모든 드라이버는 최신 버전을 사용했다.


몬스터 헌터:월드의 테스트는 한 번은 거점에서 또 한 번은 고대수의 숲(1번 – 남서 캠프)을 한 번 가로질러 가는 것으로 성능을 측정했다. 최대한 동일한 행동으로 비슷한 수치를 구현하려고 했으나 시간의 변화로 인해 완전히 동일한 환경이 아닐 수 있다는 점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최대한 동일한 행동을 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는 별도의 벤치마크 테스트가 존재해 이를 활용했다. 각기 다른 3번의 테스트 구간을 거쳐 CPU와 GPU의 성능을 보기 좋게 정리해 준다. 오히려 이쪽이 성능을 직접적으로 확인하기에 좋아 보인다. 




먼저 몬스터헌터 : 월드, 마을 기준으로 알아보자. 밤과 낮이라는 시간적 차이는 있지만 구현되는 오브젝트 자체에는 차이가 없으니 성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내 프레임은 우측 상단에 표시되어 있으므로 전체화면으로 보면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대체로 보면 오버클럭을 했을 때나 그렇지 않은 기본 상태이거나 전반적인 프레임 변화는 큰 차이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오버클럭이 이뤄진 시스템의 프레임이 조금 더 높고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몬스터헌터 : 월드 게임이 프로세서 자원을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오버클럭이 안정적인 프레임 유지에 도움을 줬다고 볼 수 있겠다. 




이번에는 실제 필드에서의 성능을 보자. 이번에도 체감적인 부분 및 프레임 수치의 변화를 보면 오버클럭이 이뤄진 시스템에서의 성능이 조금 더 낫다. 다만 확 체감될 정도로 크게 차이나는 것은 아니다. 몬스터헌터 : 월드의 경우 논오버 코어 i7 8700K로도 게임이 요구하는 연산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 오버클럭으로 성능을 높여서 남는 성능은 유사시 프레임 출렁임을 막는 정도로 쓰인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번에는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를 실행했다. 영상을 확인해 보면 두 시스템의 성능이 비슷해 보이나 오버클럭이 이뤄진 쪽이 일부 구간에서 조금 더 나은 프레임 수치를 기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동일한 그래픽카드임에도 프로세서의 속도 차이로 게임 프레임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결국 게임 성능에 프로세서가 게임 프레임에도 직접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하겠다.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는 결과값을 수치와 그래프로 보여줘서 결과 판독이 더 정확하다. 결과를 자세히 보면 오버클럭을 하건 하지 않건 간에 평균 프레임은 92로 동일하다. '오버클럭이 전혀 효과가 없는 거 아니야?' 하고 의아한 순간이다. 


▲ i7 8700K 순정상태(올코어 터보 4.3GHz)와 5GHz O.C의 비교결과


하지만, CPU 렌더링 수치를 보면 오버클럭한 쪽이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처리 속도도 오버클럭한 쪽이 더 짧게(빠르게, 그래프의 높이가 더 낮을수록 빠름) 이뤄지고 있다. 


▲ 순정상태 올코어 부스트 4.3GHz 대비 약 16% 오버클럭한 5GHz가 그만큼 성능이 높아졌음을 볼 수 있다


즉, 실제 컴퓨팅 파워는 순정상태에 비해 약 16.3% 오버클럭한 만큼 늘어났다는 것. 테스트에 사용한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1070이었는데, 만약 더 고성능의 그래픽카드였다면 GPU 스코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잠재력’에 베팅해서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자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오버클럭에 의한 성능 향상은 존재하며 성능 향상 폭도 상당한 수준이다. 게임이나 시스템 구성에 따라 CPU 오버클럭의 효과가 큰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i7-8700K의 경우 순정 상태로도 몬헌월드와 툼레이더 연산에 충분할만큼 강력해서 오버클럭의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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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게임은 1 프레임의 싸움이라고들 한다. 혼자 즐기는 게임은 중요함이 조금 덜할 수도 있지만 여럿이 사이 좋게(?) 즐기는 온라인 기반 게임은 1 프레임 차이가 승부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를 위해 사람들이 더 좋은 성능의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여유가 없다면 그마저도 쉽지 않다. 오버클럭은 그런 이들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라 하겠다.


하지만 무턱대고 도전하는 것은 무모하다.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어느 정도는 준비가 이뤄져야 안전하고 확실한 체감이 가능하다. 열매는 달콤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있다는 점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획, 편집 /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강형석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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