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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자전거 질주 쾌감, 자동차 못지 않네? 다운힐 마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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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힐 마스터즈' 대기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다운힐 마스터즈' 대기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몇 년 전 우연히 한 영상을 봤다. 산악용 자전거로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는 영상으로, 브레이크를 거의 밟지 않은 채 아슬아슬한 길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놀라웠다. 경사가 조금이라도 완만해지면 다른 자전거에 앞서기 위해 사정 없이 페달을 밟고, 심지어 일부 구간에서는 점프까지 하는 모습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자동차나 오토바이에 비해 다소 얕봤던 자전거에서 이런 폭발적인 질주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이러한 자전거의 숨겨진 진가를 모바일게임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지난 27일 출시된, 뎀코퍼레이션 개발 '다운힐 마스터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과연 '다운힐 마스터즈'는 자전거 특유의 폭발적인 속도감과 스릴을 제공해줄 수 있을지, 직접 플레이 해봤다.

▲ '다운힐 마스터즈' 공식 프로모션 영상 (게임 공식 유튜브)

모바일에 구현된 자전거 레이싱

‘다운힐 마스터즈’를 시작하면 회계사, 디자이너, 요리사 중 한 캐릭터를 선택해야 한다. 각 캐릭터마다 특화된 능력치가 다르고 외형 역시 직업에 찰떡처럼 어울리게 디자인돼 있다. 누구를 고를지 갈등하지 않아도 된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모든 캐릭터를 개방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만 지나면 모든 캐릭터가 개방되기에 선택에 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시간만 지나면 모든 캐릭터가 개방되기에 선택에 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캐릭터를 선택하면 본격적으로 레이싱을 즐기게 된다. 배경은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그리스 산토리니 시내다. 정해진 챕터 이외에도 레벨에 따라 열리는 1 대 1 PvE 월드그랑프리, 자신만의 코스를 개척해 최고 기록에 도전하는 프리스타일 모드도 제공한다. 레이싱을 완주하면 보상상자가 주어지고 여기서 나오는 아이템을 이용해 캐릭터를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캐릭터 육성은 레이싱 완주만으로 할 수 없다. 생업활동을 통해 번 돈을 운동에 투자해 캐릭터 능력치를 올려야 한다. 여가생활을 통해 경험치를 얻어 레벨업을 진행하면 스킬포인트가 주어져 다양한 스킬을 개방하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스킬 종류와 업그레이드 수준에 따라 다양한 자전거 묘기를 보여줄 수 있으며 기록에도 영향을 미친다.

레벨업을 통해 획득한 스킬포인트로 새로운 스킬을 배우거나 기존 스킬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레벨업을 통해 획득한 스킬포인트로 새로운 스킬을 배우거나 기존 스킬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월드그랑프리 모드에서는 레벨을 올릴수록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월드그랑프리 모드에서는 레벨을 올릴수록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나만의 캐릭터와 자전거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다

‘다운힐 마스터즈’ 개발사 뎀코퍼레이션은 다양한 장르 베테랑 개발자들이 만든 회사로, 디펜스 게임 ‘양파기사단’을 모바일과 PS4로 출시해 B급 감성과 시원한 액션으로 주목 받았다. ‘양파기사단’과 전혀 다른 장르지만 ‘다운힐 마스터즈’ 역시 시원한 액션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일단 핵심이 되는 레이싱 자체가 시원시원하다. ‘다운힐 마스터즈’는 스포츠카나 모터사이클 대신 자전거를 다루기 때문에 속도감 면에서 다소 떨어져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다운힐이라는 지리적 특징을 살려 평지 자전거에서 내기 힘든 독특한 속도감을 구현했다. 코스 곳곳에서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스킬을 통해 화려한 묘기도 레이싱의 재미를 더한다.

자전거로 코스를 달리기 시작하면 좌측 상단에 위치한 파워게이지가 차오른다. 우측 하단에 있는 파워 버튼을 누르면 파워게이지를 소진하면서 전속력으로 내달리는데, 자전거 뒤쪽에서 빛이 나는 만화적인 연출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느낄 수 있다. 또 트랙 중간중간 점프보드가 있어 이를 밟고 하늘을 날면서 스킬에 맞는 버튼을 조작하면 화려한 묘기가 펼쳐지는데, 마치 모터사이클 레이싱 게임 ‘트라이얼 라이징’이 생각난다.

만화적인 효과로 극한의 속도감을 표현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만화적인 효과로 극한의 속도감을 표현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앞서 설명했듯 레이싱 트랙은 풍광 좋기로 유명한 그리스 산토리니 시내를 배경으로 한다. 산토리니의 다양한 높낮이를 갖춘 굽이진 골목길은 스포츠카 또는 모터사이클이 다니기 어렵다. 그러나 자전거는 빠른 속도로 달리며 다양한 묘기를 보여줄 수 있다. 특히나 좁은 골목을 굽이굽이 달리는 터라 모터스포츠 대비 적은 속도로도 주변 풍경이 빠르게 지나가는 쾌속 질주를 느낄 수 있다. 넓은 트랙을 내달리는 스포츠카와는 다른 방식의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골목길 굽이진 산토리니 시내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골목길 굽이진 산토리니 시내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본 스테이지는 정해진 구간별 트랙에서 최단시간 완주를 목표로 한다. 이 외에도 레벨에 따라 강력한 상대와 겨루는 1 대 1 PvE 모드인 월드 그랑프리, 스스로 코스를 개척하는 프리스타일 모드 등 다양한 모드가 제공돼 지루할 틈이 없다.

프리스타일 모드에서는 스스로 트랙을 개척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프리스타일 모드에서는 스스로 트랙을 개척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레이싱 외 부가적인 재미 요소들도 많다. 예컨대 조종할 수 있는 캐릭터들은 각각 고유의 장점과 개성을 지니고 있다. 캐릭터 소개를 보면 캐릭터의 직업, 취미 등이 나와 있다. 이러한 요소는 캐릭터 육성을 위한 생업활동과 여가생활에 반영돼 있다.

회계사 스티브는 드론날리기가 취미여서 집에 다양한 드론이 비치돼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회계사 스티브는 드론날리기가 취미여서 집에 다양한 드론이 비치돼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캐릭터와 자전거를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보상상자를 통해 얻게 되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착용하면 캐릭터 외형과 자전거 모습이 변화한다. 성능이 좋은 아이템을 착용할수록 더욱 더 화려해진다. 자신만의 캐릭터와 자전거를 몰면서 전문 사이클 선수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레이싱을 통해 보상상자를 얻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레이싱을 통해 보상상자를 얻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보상상자를 열어 획득한 아이템들로 캐릭터와 자전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보상상자를 열어 획득한 아이템들로 캐릭터와 자전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육성의 더딘 속도와 단순 반복적 조작은 아쉬움

이처럼 ‘다운힐 마스터즈’는 자전거 레이싱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게임 속에 잘 버무려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우선 버튼 조작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레이싱 중 좌우 방향을 조절하거나 스킬을 사용할 때 방향키를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분명히 방향키를 눌렀음에도 인식을 하지 못하거나 조금이라도 세게 누르면 연속적으로 인식을 하는 점이 자주 발생했다. 트랙에 좁은 골목이 많아 세밀한 방향조절이 필요하고 화려한 묘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정확한 타이밍에 버튼을 눌러야 하건만, 매끄럽지 못한 조작은 게임을 즐기는데 매우 큰 장애물이었다.

인터페이스는 간단하지만 인식은 다소 부드럽지 못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인터페이스는 간단하지만 인식은 다소 부드럽지 못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더딘 캐릭터 육성 속도와 단순 반복적 조작 역시 게임을 진행하는데 걸림돌이다. 트랙을 완주하여 주어지는 보상상자는 단계별로 개봉시간과 보상수준이 달라지는데, 기본 보상상자를 여는데만 1시간이 걸린다. 경험치와 보상을 얻기 위해 각종 행동을 시행하는 것 역시 버튼을 클릭하는 것만으로 이루어지기에, 단순 반복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단순 반복적인 육성 콘텐츠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단순 반복적인 육성 콘텐츠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러한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다운힐 마스터즈’가 기존 레이싱 게임과 차별화된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한 게임인 것은 분명하다. 대부분 모바일 레이싱 게임들이 단조로운 콘텐츠로 오래 즐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다운힐 마스터즈’는 다양한 모드와 육성, 커스터마이징으로 많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오래 즐길만한 게임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스 산토리니 거리를 자전거로 누비는 청량감을 느끼고 싶다면 ‘다운힐 마스터즈’를 추천한다.


'다운힐 마스터즈' 게임 플레이 화면
▲ '다운힐 마스터즈' 게임 플레이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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