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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메크 5는 사실 '그레이트 마징가' 오마주였다

발표자 전원이 코스튬을 입고 와 청중을 놀라게한 '데빌 메이 크라이 5' 제작진 (사잔: 게임메카 촬영)
▲ 발표자 전원이 코스튬을 입고 와 청중을 놀라게한 '데빌 메이 크라이 5' 제작진 (사잔: 게임메카 촬영)

GDC 행사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다른 게임 관련 행사와 달리 코스프레를 한 유저들을 볼 일이 없다. 물론 GDC가 상대적으로 다른 게임 행사에 비해서 차분한 느낌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마냥 딱딱하고 경직된 분위기를 지향하는 행사는 절대 아니다. 제대로 각잡고 하는 코스프레는 아닐지라도 한 명 정도는 캐릭터 비슷하게나마 꾸미고 올 법한데, 유독 그런 관객들을 볼 수 없었다.

그 아쉬움은 행사 4일차, 예상 못한 곳에서 풀렸다. '데빌 메이 크라이 5'의 제작 비화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참석한 이츠노 히데아키 디렉터와 캡콤의 맷 워커, 그리고 미치테루 오카베가 너무도 당당하게 각각 네로, V, 단테의 코스튬을 입고 강연장에 나타난 것이다. 분위기도 남달랐다. 온갖 환호와 함성을 내지르며 "Let's Rock!"이란 한 마디와 함께 시작한 히데아키의 강연은 다른 강연들과는 달리 시종일관 높은 텐션으로 진행됐다.

정말 많은 인원이 강연을 듣기 위해 모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정말 많은 인원이 강연을 듣기 위해 모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레이트 마징가를 보면서 느꼈던 감동을 유저들에게

히데아키가 본래 이번 강연에서 선보이고자 했던 내용은 완성품을 분해해 그 기술을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데 적용하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란 공법이 '데빌 메이 크라이 5' 제작에 어떻게 활용됐는지를 다루는 것이었다. 당연히 관객들은 전작들에 대한 분석과 문제점들을 읊는 것으로 발표를 구성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시원하게 빗나갔다. 유저가 특정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게임 디자인의 목적이라고 말한 히데아키는 문득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본인이 트라이애슬론을 완주했다는 사실부터 좋아하는 스포츠, 뮤지컬, 오페라를 감상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는 이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기억해 두라고 조언했다. 이유인 즉슨, 이번 '데빌 메이 크라이 5'는 자신이 어릴적 보았던 애니메이션에서 느낀 감정을 그대로 옮겨서 담아낸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날 히데아키 이츠노는 카메라만 들었다 하면 이 표정으로 일관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날 이츠노 히데아키는 카메라만 들었다 하면 이 표정으로 일관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히데아키는 어릴적 본 '마징가 시리즈'에서 느낀 희열에 대해서 열렬히 토로했다. 특히, '마징가 Z'가 행동 불능이 되버린 그 순간 그레이트 마징가가 나타나 강적들을 허리케인 토네이도 한 방에 쓸어버리는 장면이 그렇게 통쾌했다고. 32살 크리스마스에 본 극장판 파워레인저 영화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와 흥분했다고 말했다.

히데아키는 그때 느꼈던 감정을 어느 부분에서 느낀 것인지 수없이 고민했다. 감정을 이끌어내는데 사용된 수단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노력했다. 분석에 분석을 반복했고, 그 논리를 '데빌 메이 크라이 5'에도 적용했다.

본인 아트팀에게 이 그림을 그려달라고 꼭 부탁을 했다고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트팀에게 이 그림을 꼭 그려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한 방에 난적을 물리치고 전황을 뒤집는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는 히데아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한 방에 난적을 물리치고 전황을 뒤집는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는 히데아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데빌 메이 크라이 5' 주제는 역경과 각성

'데빌 메이 크라이 5'의 주제는 단순하다. 바로 '역경'과 '각성'이다. 마징가 Z가 블랙장군에 의해 반파된 그 순간 더 강력한 그레이트 마징가가 돌아와 적을 물리쳤듯이, '데빌 메이 크라이 5'에서도 각 캐릭터가 한 번씩 큰 역경을 겪고 그 순간마다 각성한 다른 캐릭터가 난입해 적을 한 방에 무찌르는 장면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가히, 오마주에 가까운 연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의 주제는 역경과 각성이라고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번 작품의 주제는 역경과 각성이라고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 동안 역경이랄 게 거의 없을 만큼 강력하게 묘사되던 단테도 유리즌에게 패배한 다음 마검 단테를 얻기 위해 스스로 자기 배를 찌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진마인화라는 게임 내 최고이자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는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네로를 날려버린 '유리즌'을 몇 차례에 걸쳐서 꺾어내는 모습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정체 자체가 스포일러인 V에게도 이 같은 이야기 구조가 적용됐다.

물론, 해당 주제에 가장 잘 부합하는 캐릭터는 단연 네로다. 시작하자 마자 한쪽 팔을 잃는 데다가, 유리즌에게 수없이 패배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최고의 각성을 이루는 것도 네로다. 히데아키는 "전작들은 모두 미션 12 시점에 모든 파워업이 마무리 되도록 구성했었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최종미션에 도달해서야 모든 파워업이 완료되도록 만들었다"며 "내가 느꼈던 감동을 유저들도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미션을 이와 같이 구성했다"고 말했다.

단지 이 장면을 넣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썼다는 히데아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단지 이 장면을 넣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썼다는 히데아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렇기에 '데빌 메이 크라이 5'에 등장하는 모든 씬은 모두 네로의 마지막 각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사용됐다. 히데아키는 "모든 신과 이벤트가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이게 안 지켜지는 게임은 필연적으로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게임의 '액션' 시스템도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감정이 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리고 저 장면을 위해서 과감히 바꾼 게임 진행 양상까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리고 저 장면을 위해서 과감히 바꾼 게임 진행 양상까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데빌 메이 크라이 5'의 눈부신 흥행

최근 '데빌 메이 크라이 5'가 보여준 흥행은 상당히 눈부시다. 이날 강연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출시 2주 만에 200만장을 판매했다고 한다. 역대 시리즈 중에서 최고 속도다. 강연이 끝나고 즉석에서 히데아키 사인회가 열렸을 만큼 해당 게임에 대한 관심은 역대 최고다. 히데아키는 자신이 어릴 때 느꼈던 그 감성을 정확히 전할 수 있게되서 너무 기쁘다"고 말하며 행복함과 함께 이번 발표를 마무리했다.

강연이 끝나자마자 작은 사인회가 열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강연이 끝나자마자 작은 사인회가 열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들의 코스튬이 석양에 붉게 빛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들의 코스튬이 석양에 붉게 빛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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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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