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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ㅊㅊ] 마침내 한국어로 즐길 수 있게 된 게임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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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겜ㅊㅊ]코너에서 유독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를 손에 꼽는다면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어 패치죠. 원어로 게임을 즐기거나 번역기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대부분 조작과 시스템 적응, 스토리 중 하나를 놓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게임 자체를 내려두거나, 혹은 나중에 유저 패치가 나오면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미뤄두고 잊어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죠. 그런 분들의 리마인드를 위해, 이번 주 [겜ㅊㅊ]에서는 공식/비공식을 가리지 않고 많은 유저들의 바람 속에 한국어 패치가 진행된 게임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1. 더 케이스 오브 더 골든 아이돌 (The Case Of The Golden Idol)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더 케이스 오브 골든 더 아이돌’입니다. 아이들의 낙서같기도 하고 희화화된 것 같기도 한 인물 및 구성요소와 18세기 유럽을 투박한 색상으로 표현한 비주얼이 시선을 끄는 게임이죠. 게임은 열두 가지의 다양한 사건을 유기적으로, 또 독특하고도 간편한 게임성으로 섬세하게 그려 나갑니다. 그 결과, 스팀 유저 평가는 압도적으로 긍정적(평가 2,227개 중 99%가 긍정적)을 유지하고 있죠.

다만 치명적인 단점은 어렵고도 방대한 양을 가진 텍스트였습니다. 리뷰와 평가 등을 살펴보면 사전을 달고 게임을 플레이 했다거나, 유저 패치가 나올 때까지 숨을 돌리겠다는 말을 흔치 않게 만나볼 수 있었죠. 그러다 지난 4일, 도트 인디게임 번역을 주로 진행한 게이머 오고루의 블로그에 유저 한국어 패치가 올라오며 많은 유저들이 기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촘촘한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을 원하신다면 더 케이스 오브 더 골든 아이돌을 즐겨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더 케이스 오브 더 골든 아이돌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트레일러 공식 유튜브 채널)

원판에 가까운 폰트를 채택해 분위기를 보존했다 (사진출처: 오고루 블로그)
▲ 원판에 가까운 분위기를 주는 폰트를 채택해 분위기를 보존했다 (사진출처: 오고루 블로그)

2. 페이퍼 플리즈 (Papers, Please)

다음으로는 출시 9년 만에 한국어를 공식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힌 게임, 페이퍼 플리즈입니다. 가상의 공산주의 국가 아스토츠카로 들어오려는 입국자의 서류를 검사하는 국경 검문관 시뮬레이터이자 서류 스릴러 게임이죠. 플레이어는 운 좋게 검문소 심사관이 돼 입국자들을 상대로 심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동무, 려권내라우’라는 비공식 문화어 패치로 주목 받은 바 있죠.

지난 11월 1.4.4 업데이트를 통해 발표된 한국어 공식 번역은 오모리, 커피 톡, 다키스트 던전 등 다양한 유명 인디게임 번역을 진행했던 바다 게임즈가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도 이전 문화어 패치의 임팩트로 인해 공식 한국어 패치에 대한 관심도가 조금 적긴 하지만, 공개된 스크린샷을 보면 알 수 있듯 상당히 정성이 들어간 번역이므로 한 번 즐겨보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모바일 UI에서도 깨지지 않는다 (사진출처: 바다게임즈 공식 트위터)
▲ 모바일 UI에서도 깨지지 않습니다 (사진출처: 바다게임즈 공식 트위터)

3. 마인드 스캐너 (Mind Scanner)

페이퍼 플리즈와 비슷한 세계관을 가진 마인드 스캐너도 최근 한국어 번역이 완료된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억압과 통제가 일상인 디스토피아에서 지도부에 잡혀간 딸을 구하기 위해 시민의 정신을 분석하는 ‘마인드 스캐너’가 돼 그들을 진단해야 합니다. 진단 후에는 정상과 비정상 여부를 가려내고, 비정상적인 사람들에게는 치료를 진행하고 돈을 벌어 딸을 구하는 것이 주 내용이죠.

다만, 이 게임은 시간에 제한이 있고, 제시되는 언어는 영어이며, 이를 파악해 치료까지 진행하기에 외국어가 서툰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꽤 난이도가 높은 게임이었습니다. 튜토리얼도 없는 불친절한 게임이기도 해 여러모로 고난을 선사했죠. 하지만 지난 1월, 앞서 더 케이스 오브 골든 아이돌에서 번역을 진행했던 오고루의 블로그를 통해 유저 한국어 패치가 제공되며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해졌습니다. 독특한 디스토피아 세상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주목할만한 게임입니다.

앞서 등장한 '황금 우상' 게임처럼, 게임의 몰입을 살리는 폰트와 번역이 인상 깊다 (사진출처: 오고루 블로그)
▲ 앞서 등장한 '황금 우상' 게임처럼, 게임의 몰입을 살리는 폰트와 번역이 인상 깊다 (사진출처: 오고루 블로그)

▲ 마인드 스캐너 런칭 트레일러 (영상출처: 브레이브 앳 나이트 공식 유튜브 채널)

4. 웨스트 오브 로팅 (West of Loathing)

웨스트 오브 로팅은 서양식 유머가 인상 깊은 블랙 코미디 어드벤처 텍스트 RPG입니다. 우리가 흔히 졸라맨이라 부르는 단순한 디자인의 캐릭터와 흑백의 비주얼이 특징이죠. 그래픽만 보자면 밋밋하고 조악한 것 같지만, 게임의 장르가 텍스트 RPG인 만큼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이 게임의 강점은 단순한 그래픽이라 더 잘 어울리는, 시시껄렁함이 넘쳐흐르는 말장난이거든요.

다만 이런 말장난이 한국어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다소 문제가 됐습니다. 이로 인해 웨스트 오브 로팅의 한국어 패치는 상당히 힘들 것이라 점쳐지기도 했죠. 하지만 디시인사이드 인디게임 갤러리에서 활동 중인 게이머들이 사람을 모아 작업을 시작해, 지난 4일 배포를 시작했습니다. 해당 한국어 패치는 개발사 에이시메트릭을 통해 정식 허가를 받았다고 하니, 삭제될 걱정 없이 천천히 즐겨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픽의 단순함이 재미의 단순함을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사진출처: 웨스트 오브 로팅 한국어 패치 공지문)
▲ 그래픽의 단순함이 재미의 단순함을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사진출처: 웨스트 오브 로팅 한국어 패치 공지)

▲ 웨스트 오브 로팅 런치 트레일러 (영상출처: 에이시메트릭 공식 유튜브 채널)

5. 스트레인지랜드 (Strangeland, 이상한 나라)

스트레인지랜드는 스콘의 비주얼 모티브를 제공하기도 한 H.R.기거의 작품을 떠오르게 하는 포인트 앤 클릭 호러 어드벤처입니다. 이질적인 세상에서 악몽과 현실의 관계를 풀어나가며 전개되죠.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신비한 도구와 이상한 동료, 탈 수 있는 거대 매미 등 낯설고 어색한 요소를 만나게 됩니다. 이 모든 구성을 640x360이라는 저해상도에 맞춰 도트로 구현해냈다는 점이 인상 깊은 게임이죠.

사실 이 게임은 독특한 계기로 공식 한국어 패치가 출시된 게임입니다. 국내 게임 스트리머 김도가 방송 중 한글화가 되면 좋겠다는 말을 한 것이 시작이었거든요. 이후 ‘혜원’이라는 ID를 사용하는 게이머가 직접 한국어 번역을 위해 게임의 작가 겸 디자이너에게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이후 두 사람이 진행한 번역을 한글로 표기하기 위해 게임의 코더가 추가로 투입되며, 게이머와 개발자가 함께 손을 잡고 공식 한국어 패치를 진행한 작품이 됐죠. 그렇게 지난 10월 출시된 공식 한국어 번역은 게임 내 일반 텍스트 외에도 주석과 코멘터리까지 번역돼 있다고 하니, 마니악한 스토리라도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을 듯합니다.

이상한 나라 (사진출처: 스트레인지랜드 스팀 상점 페이지)
▲ 게임명 스트레인지랜드는 이상한 나라로 번역됐다 (사진출처: 스트레인지랜드 스팀 상점 페이지)

▲ 스트레인지랜드 티저 트레일러 (영상출처: 웜우드 스튜디오 공식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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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컬러 그레이 게임즈
게임소개
더 케이스 오브 더 골든 아이돌은 신비한 골든 아이돌과 이를 탐내는 자들의 정체를 밝히며 음모 뒤에 숨은 진실을 밝혀가는 추리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6세기에 활동하는 탐정이 되어 40년에 걸쳐 12명이 사망한 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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