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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겪었던 1분기, 게임 상장사 18곳 매출 16.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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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픽사베이)

1분기 실적에서 코로나19는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특히 게임의 경우 코로나19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로 손꼽혔고, 되려 코로나19로 인해 관련 매출이 늘어나리라는 분석결과도 나온 바 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국내 및 해외에도 영향을 미쳤던 2020년 1분기에 국내 주요 게임사 매출은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5월 15일까지 실적을 공개한 국내 주요 게임사 18곳 2020년 1분기 매출 총합은 3조 112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약 16.8%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는 NHN, 게임빌, 네오위즈, 넥슨, 넷마블, 더블유게임즈, 데브시스터즈, 선데이토즈, 액션스퀘어, 엔씨소프트, 엠게임, 웹젠, 위메이드, 조이시티, 카카오, 컴투스, 펄어비스, 플레이위드 매출이 포함되어 있으며 NHN과 카카오는 게임 부분 매출만 반영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던 올해 1분기에 국내 게임사 매출 총합은 작년 1분기보다 증가했다. 특히 작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그 사이에 출시한 신작 효과를 본 게임사 매출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작년 말과 올해 1분기에 각각 모바일 기대작 리니지2M과 A3: 스틸얼라이브를 출시했던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각각 104%, 11.6% 올랐고, 작년 6월에 로한M을 출시한 플레이위드도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726.9% 상승했다.


▲ 리니지2M(상)과 A3: 스틸얼라이브(하)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넷마블)

작년까지 우울한 시기를 보내던 모바일게임 상장사도 올해 1분기에는 한시름 덜었다. 선데이토즈는 작년 10월에 아시아 지역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 팝 타운을 발판 삼아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1% 늘었고, 작년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던 데브시스터즈도 주요 매출원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성과에 올해 1월에 내놓은 신작 ‘안녕! 용감한 쿠키들’ 실적이 더해지며 매출도 108% 오르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액션스퀘어 역시 삼국블레이드 성과로 1분기 매출이 17% 증가했고, 적자도 벗어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는 지난 8일(현지 기준) 2020년 글로벌 게임 시장 전망을 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게임 시장은 2019년보다 9.3% 성장한 1,593억 달러(한화로 약 195조 8,752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 주를 이루고 있는 모바일게임 매출은 2019년보다 1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PC, 콘솔보다 더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모바일이 PC, 콘솔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모바일은 다른 기종보다 시장에 보급된 기기 자체가 많아서 다른 기종보다 진입장벽이 낮다. 두 번째는 코로나19로 PC방처럼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장소에 가는 것을 자제하며 모바일이 이를 대체할 대안으로 떠오른다. 세 번째는 모바일게임 개발 과정은 PC, 콘솔보다 덜 복잡해서 코로나19로 인해 개발이 지연될 우려가 적다.

▲ 2020년 글로벌 게임 시장 전망 (자료출처: 뉴주 공식 홈페이지)

국내의 경우 PC보다는 모바일 비중이 큰 회사가 많고, 실제로 1분기 매출도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게임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는 비대면 산업이라는 측면이 실제 매출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아울러 코로나19는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줬다.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게임빌은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12.7% 감소했는데, 이에 대해 게임빌은 코로나19 영향 및 야구 시즌 개막 연기로 마케팅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오프라인 행사 취소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작년 1분기 및 4분기보다 줄었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만은 아니다. 넥슨은 올해 1분기에 작년보다 매출이 11% 감소했는데, 특히 던파가 책임지고 있는 중국 매출이 42% 감소했다. 중국 매출 감소 주요인은 던파 이용자 감소인데, 이에 대해 넥슨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일부 지역 PC방이 폐쇄됐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 넥슨 2020년 1분기 실적 (자료출처: 넥슨 IR 페이지)

해외 매출 감소는 해결할 과제로 남았다

이처럼 올해 1분기 국내 게임사 매출은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라는 악재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점은 의미 있지만 이번 분기에 나타난 위기 신호가 하나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로 해외 매출 감소다. 전체 매출은 늘었으나 해외 매출이 줄어든 주요 게임사가 다수 있었기에 내수를 넘어 글로벌 진출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부분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네오위즈는 국내 매출은 작년보다 31% 늘었으나 해외 매출은 20% 줄었고, NHN 역시 일본 NHN 한게임 매각으로 인해 해외 게임 매출이 감소했다. 서머너즈 워를 바탕으로 높은 해외 매출을 달성했던 컴투스도 올해 1분기에는 해외 매출이 작년 1분기보다 14.8% 하락했다,

이러한 경향은 중견을 넘어 대형 기업에서도 나타났다. 넥슨은 올해 1분기 국내 매출은 78% 상승하며 분기 최대를 달성했으나 앞서 말했듯이 중국 매출은 42% 줄었고, 일본과 서양(북미 및 유럽) 매출도 각각 59%, 25%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 리니지2M을 바탕으로 매출이 작년 1분기보다 104% 오른 엔씨소프트도 매출 대부분을 국내에서 거뒀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 중 국내 비중은 86.5%에 달하며, 해외 및 로열티 비중은 13.2%에 불과하다. 작년 1분기 국내와 해외 비중이 각각 72.3%, 27.7%였던 것을 생각하면 해외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아울러 리니지M 대만 성과가 포함된 해외 및 로열티 매출 자체도 작년 1분기보다 2.8% 감소했다.

▲ 엔씨소프트 2019년 1분기부터 2020년 1분기까지 지역별 매출 (자료출처: 엔씨소프트 IR 페이지) 

게임은 콘텐츠산업 수출효자로 손꼽힌다. 매출 증가와 함께 해외 성과가 함께 늘어난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겠으나 특히 규모가 큰 게임사에서 해외 매출이 줄고, 국내 매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글로벌이 아닌 내수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표이기에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부분은 아니다. 1분기에 비축한 힘을 바탕으로 2분기에는 해외에서도 청신호를 보이는 게임사가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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