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결승] 자르반을 탑으로? KT 불리츠 1세트 승리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13.08.31 19:06

31일, 잠실 올림픽 보조경기장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2013 서머 결승전이 열렸다. 이번 결승전에는 롤챔스 첫 우승을 노리는 SKT T1과 KT 불리츠가 격돌했다.

결승전 1세트는 전략적인 밴픽으로 시작부터 우위를 점한 KT 불리츠가 잡았다. 상대에게 챔피언 선택을 강요하고, 본인은 전략적인 선택을 이어가는 구도를 만들어낸 것이다.

KT 불리츠는 상대가 잘 사용하는 케이틀린과 자크 등을 선택 금지시키고, '자르반 4세'를 탑으로 가져가는 다소 변칙적인 픽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KT 불리츠의 챔피언 선택은 유효하게 작용했다.

KT 불리츠는 라인스왑으로 봇 듀오와 탑의 자리를 바꾸고, '앨리스'를 선택한 '카카오' 이병권이 봇 듀오와 미드를 오고 가며 교전을 커버해주는 운영을 보였다. 이후 '오리아나'를 선택한 '페이커' 이상혁을 강하게 압박하며 마음대로 성장하지 못하게 지연시켰다.

결국 SKT T1은 '누누'가 봇 듀오가 자리한 탑 라인으로 올라가 교전을 통해 이득을 보려 했으나, 바로 '앨리스'가 이를 커버하기 위해 올라왔고 '피들스틱'의 효율적인 스킬 활용을 바탕으로 선취점을 따내고 상대 챔피언 2명을 잡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KT 불리츠는 상대 챔피언이 모두 탑 라인에 모여 있는 틈을 타서 첫 '드래곤'을 가져가며 유리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교전도 KT 불리츠의 뜻대로 흘러갔다. '자르반'과 '오리아나'가 없는 4:4 대전에서 KT 불리츠는 '피들스틱'의 이니시에이팅을 기반으로 '누누'와 '소나'를 잡아냈다.

교전 우위를 바탕으로 타워 및 드래곤 이득을 취하며 KT 불리츠는 초반 격차를 점점 크게 벌렸다. SKT T1은 탑 라인에서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인섹' 최인석의 '자르반 4세'가 홀로 지키고 있던 탑으로 올라갔으나, 도리어 '이즈리얼'의 '정조준 일격'에 '케넨'이 잡히며 이득을 취하지 못했다.

결국 탑 타워는 물론 미드 1차 타워도 먼저 가져간 KT 불리츠는 맵 장악력을 바탕으로 SKT T1을 일방적으로 몰아부쳤다. KT 불리츠와 SKT T1 간의 킬 스코어는 10점 이상 벌어졌으며, SKT T1은 KT 불리츠의 타워를 단 하나도 파괴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