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 장르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스타크래프트, 토탈 어나이힐레이션과 같은 RTS 게임들인데요. 그런 게임들이 요즘 사양세에 접어든 이유에 대해 글을 적어봅니다.

우선 장르 자체가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 한몫 했겠네요. 스타크래프트 1100만장을 뛰어넘은 RTS가 없다는 점이 참 아쉽습니다. 개발자와 퍼블리셔 입장에서도 판매량이 줄어드는 장르에 돈을 더 투자할 수가 없겠죠. 인디게임 시장에서도 그다지 인기가 없는데, 개발하기 위해서 생각해야 할 것이 참 많은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또, 콘솔시장의 확대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RTS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장르입니다. 따라서 컨트롤러로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지요. 그렇기 때문에 콘솔시장에 어울리지 않는 RTS 게임은 슬슬 저물어가는 추세입니다. 게다가 RTS 게임 자체에 혁신적인 변화가 없는 것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워크래프트 3 같은 경우 소규모 병력으로 극한의 컨트롤 싸움을 통해 이득을 보는 플레이를 지향했는데, 그 방식은 지금 새로 나오는 RTS들에서는 결국 채택하지 않기 때문이죠. 지금 콘솔은 키보드 및 마우스를 좀 더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긴 하지만 글쎄요,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사실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RTS 게임 개발에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부었든 게임을 보기에 그다지 멋져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확대를 해서 유닛이나 건물 들 디테일을 볼 수 있다면 참 멋지게 만든 게임도 많지만 어차피 플레이어나 관전자 입장에서는 화면을 최대한 줌 아웃을 해서 플레이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죠. 대규모 전투는 멋지게 보일 수 있지만 게임 성능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까지만 규모를 늘릴 수 있게 해야하는 점도 감점 요인입니다. 그리고 그런 교전은 보통 게임 후반에서나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또한 감점요소지요. 다른 게임 장르와 비교하자면 참 초라해 보일 수 밖에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