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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학살이 아니다, 적십자가 만든 인도적 FPS 게임 곧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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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에서 전시국제법을 알리기 위해 직접 게임개발에 나섰다 (사진출처: 스위스인포 적십자 게임개발 소개영상 갈무리)
▲ 적십자에서 전시국제법을 알리기 위해 직접 게임개발에 나섰다 (사진출처: 스위스인포 일본어 홈페이지 적십자 게임개발 소개영상 갈무리)

대표적 인도주의 단체 국제적십자위원회가 FPS 게임을 개발 중이다. ‘전쟁에도 규칙이 있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FPS 장르는 대부분 총으로 적을 최대한 많이 사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좀비 같은 괴물들이 적으로 등장하는 게임도 있는 반면, 제 1, 2차 세계대전과 같은 실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거나, 가상으로 설정된 전쟁터에서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것도 많다. 일각에서는 이런 FPS 게임들이 사람들의 잠재된 폭력성을 일깨운다는 주장을 내세워, 게임에 대한 다양한 규제를 낳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는 ‘FPS 게임을 통해 전시국제법을 알리겠다’라는 독특한 접근방식을 표방했다. 직접 지난 19일, 스위스 공영 방송 협회 외곽단체로 운영되는 매체 스위스인포(swissinfo)는 일본어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직접 FPS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게임은 멀쩡하게 살아있는 적군뿐 아니라 민간인, 포로, 부상자 등이 함께 등장한다. 플레이어는 직접 이들을 구별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플레이어가 만약 포로나 민간인을 사살하면 게임 진행에 페널티가 부과된다.

실제 전쟁을 표현하기 위해 게임 내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사진출처: 스위스인포 적십자 게임개발 소개영상 갈무리)
▲ 실제 전쟁을 표현하기 위해 게임 내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사진출처: 스위스인포 일본어 홈페이지 적십자 게임개발 소개영상 갈무리)

게임을 만든 국제적십자위원회 가상현실 연구실은 태국 방콕에 위치해 있다. 연구실 책임자 크리스티안 루퍼(Christian Rouffaer) 연구실장은 개발과정에 대해 “아슬아슬한 줄타기”라고 표현했다. 게임이 본래 목적과 다르게 전쟁 예찬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에 대해 유의해야 하며, 게임으로서의 재미 또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 게임은 현재 테스트 과정 중이며, 곧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또한 혼란한 전쟁터 속에서 적십자 직원의 활동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 시뮬레이션도 같은 연구실에서 개발 중이다.

게임이 폭력성을 조장한다는 주제는 오랜 시간 동안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채 소모적인 논쟁만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색다른 접근방식은 이 지루한 논쟁에 대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적십자에서 개발 중인 FPS 게임 소개 및 인터뷰 영상 (영상출처: 스위스인포 일본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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