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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이 친절하고 보스전이 맛있어요, 아머드 코어 6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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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머드 코어 6 (사진출처: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공식 유튜브)
▲ 아머드 코어 6 (사진출처: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공식 유튜브)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이하 아머드 코어 6)’은 11년 만에 발표된 아머드 코어 시리즈 신작이다. 아머드 코어 시리즈는 상당히 협소한 플레이어층에 호소하는 게임인데, 그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중에서도 특히 어려운 난이도, 특유의 컨트롤러 파지법으로 대표되는 불편한 조작 방식, 메카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커스터마이징 등이 특징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게임도 찾아보기 힘들기에, 시리즈 팬들은 오랜 기간 동안 신작을 기다렸다.

한편, 위에 언급한 특징들 때문에 아머드 코어 시리즈를 해보지 않은 게이머에겐 주목받기 어려운 타이틀이기도 하다. 일반 게이머뿐만 아니라, 난이도 높은 게임을 좋아하는 소울시리즈 팬덤도 아머드 코어 신작에는 비교적 관심이 적을 정도이다. 이런 점에서 아머드 코어 신작은 일반 게이머도 입문하기 좋은 타이틀이 될 것인지가 성공의 중요 관건으로 보인다.

그런 아머드 코어 6 시연회가 지난 7월 4일 반다이 남코 본사에서 열렸다. 과연 아머드 코어 신작은 다수의 게이머들도 입문할 수 있을지, 아니면 원작 팬들이 사랑하는 옛날 느낌 그대로일지 직접 체험해 봤다.

▲ 아머드 코어 6 게임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공식 유튜브)

타겟 어시스트로 쉬워진 아머드 코어 조작

먼저 이번 체험에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조작 부분이었는데, 아머드 코어(이하 AC) 조작감이 매우 좋았고 조작 방식은 쉬웠다. 기자는 패드 조작이 상당히 서투른 편인데, 그럼에도 게임 플레이가 매우 수월했다. 특히 인터넷에 떠돌던 컨트롤러 거꾸로 파지등과 같은 기괴한 조작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또 첫 보스 이후부터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해 봤는데, 이 역시 조작이 정말 편해서 감탄했다.

조작을 쉽게 만든 1등 공신은 ‘타겟 어시스트’ 시스템이다. 타겟 어시스트는 조준 보조 시스템으로, 플레이어가 바라보는 방향에 있는 적을 자동으로 조준해준다. 물론 투사체가 느린 경우 적들이 이동해 피할 수는 있다. 근접 공격은 조준 보정이 있고, 전진성이 강해 어썰트 부스트와 조합하면 먼 거리를 돌진하며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이 혁신적으로 편해졌다. 무기는 마우스 좌우 클릭과 Q, E로 사용할 수 있었고, 강공격이나 차지, 다중 조준은 공격 버튼을 오래 누르기만 하면 됐다. 전회와 강공격 키를 따로 설정해야 플레이가 수월했던 엘든 링보다도 발전한 게임성을 보여줬고, 조작과 관련해서 불편함을 겪을 플레이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였다.

▲ 자동으로 적을 조준해주는 '타겟 어시스트' 시스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비행과 이동 조작감이 매우 좋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강공격과 다중 조준이 쉽고, 키보드 튜토리얼이 제공되어 좋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스태거를 활용한 전투와 도전적인 보스전

전투 시스템을 잘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답게, 전반적인 미션 진행이나 적과 전투가 재미있었다. 미션 진행은 쉽거나 난이도를 낮춰주는 요소가 많은 반면, 보스전은 정말 도전적이고 난이도가 높았다.

게임 내에는 다양한 무기가 있고, 무기 마다 스태거 수치, 대미지, 투사체 속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과 필요에 맞춰 장착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기는 상점에서 구입하거나, 미션을 클리어 하면 획득할 수 있다. 조준 보정 시스템 덕분에 적에게 쉽게 공격을 적중시킬 수 있고, 전투의 쾌감도 느낄 수 있었다.

전투 핵심은 ‘스태거’ 시스템이다. 체력과 별개로 스태거 게이지가 존재하는데, 공격을 받을 때 마다 게이지가 찬다. 만약 수치가 최대로 차면 스태거 상태가 되고, 기체가 잠시 기절해 움직이지 않고 받는 대미지가 늘어난다. 문제는 이 시스템이 플레이어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에, 약한 공격이라도 최대한 회피하지 않으면 스태거 상태에 빠져 순식간에 죽을 수도 있다. 다만 몇몇 적과 보스는 기절 상태에서도 이동하는 불합리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것이 의도된 부분인지 버그인지는 알 수 없었다.

▲ '스태거' 상태가 된 적에게는 '직격' 피해가 들어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플레이어도 스태거 상태가 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기절했는데 도망가는 적 AC, 비겁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번 체험에서는 근접 공격 활용도가 상당히 높았다. AC 기동력이 좋아 적에게 접근하기 쉽고, 근접 공격 대미지와 스태거 축적치 모두 강력해 쿨타임이 길다는 점을 제외하면 만능처럼 느껴졌다. 다만 개발진이 근거리 공격 도중에는 원거리 무기나 회피를 사용할 수 없는 큰 단점이 있다고 설명한 만큼, PvP와 후반부 게임 플레이에서는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보스전은 프롬답게 상당히 어렵고 재미있었다. 첫 번째로 만난 보스는 거대한 헬기로, 전형적인 프롬 스타일 튜토리얼 보스였다. 유일하게 장비를 바꿀 수 없는 전투로, 장착한 총기, 미사일, 근접공격, 회피, 비행, 모두를 적절하게 사용해야 전투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본 기자는 근접공격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체력을 절반도 깎지 못했지만, 어썰트 부스트와 근접공격 조합을 활용하자 쉽게 전투에서 승리했다.

▲ 보스 저거노트, 후면에만 대미지가 쌓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군이 도망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가장 고전한 보스는 저거노트로, 전면에는 피해를 입힐 수 없고 후면을 공격해야 했다. 동료 AC가 전투에 참여해 그가 시선을 끄는 사이 뒤를 공격하거나, 반대로 내가 시선을 끄는 사이 동료가 공격하는 방식으로 보스전이 진행됐다. 문제는 체력을 절반 깎으면 보스가 호전적으로 변하는데, 다른 동료가 바쁜 일이 생겼다며 어디론가 가버린다. 홀로 움직임이 날래진 보스 뒷면을 찾아 공격해야 하니 난이도가 몹시 어려워졌는데, 신선한 2페이즈 방식이었고 가까스로 승리할 수 있었다.

1챕터 최종보스는 엄청난 숫자의 투사체를 흩뿌리는 기술을 자주 사용해, 최대한 접근해야 오히려 덜 공격 당했다. 다만 근거리 전투를 지향하는 플레이어를 저격하는 근접 공격을 2페이즈부터 적극적으로 사용했으며, 맞으면 즉사에 가까운 피해를 입기도 했다. 거대하고 도저히 이길 수 없어 보이는 강력한 보스들과 싸워 승리하는 경험은,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 특유의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 투사체가 많은 1챕터 마지막 보스, 살려주세요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간발의 차로 승리 (사진: 게임메카 촬영)

상황에 따라 파츠를 변경하는 핵심 시스템 ‘어셈블리’

전투 핵심이 스태거라면, 아머드 코어 6를 전체적으로 꿰뚫는 시스템은 어셈블리다. 어셈블리는 기체 각 파츠를 교체하는 시스템으로, 미션에 돌입 전과 도중 AC의 신체와 무기 파츠를 변경할 수 있다. 미션마다 최적의 파츠를 선택하고, 공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파츠 별로 서로 다른 특징을 갖는데, 신체 파츠는 체력, 방어력, 스테미너에 영향을 준다. 체력을 늘려주는 파츠는 무게가 많이 나가며, 이동에 에너지를 더 많이 소모한다. 파츠 마다 충격 저항, 체력, 방어력, EN 소모 수치가 모두 다르며, 다리 파츠의 경우 일반, 역관절, 4족보행 등 타입이 있고 각각 기능이 달랐다.

개발진에 따르면 초기 파츠가 비교적 성능이 낮은 편이기는 하지만, 이후 주어지는 파츠가 무조건 상위 호환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장비만을 가지고도 후반부 미션을 클리어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특히 파츠 강화 시스템이 없는데, 강화 시스템이 있다면 재화 소모 때문에 장비 하나만을 사용하게 되는 문제가 생기고 이는 어셈블리 장점을 약화하기 때문이다.



▲ 여러 파츠를 교체할 수 있는 어셈블리, 파츠와 무기마다 장단점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쉬운 미션은 어셈블리를 활용할 필요가 없지만, 마지막 미션의 경우 미션 진행 난이도가 높았고 보스전도 매우 어려워 미션 도중 파츠를 바꿔야 했다. 미션을 진행할 때는 강력한 레이저 포대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실드를 채용했으나, 보스전에서는 모자란 스태거 수치와 대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미사일을 사용했다. 소울시리즈에선 초반 무기를 강화해 게임 끝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상당히 다른 플레이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어셈블리 외에 AC를 직접 강화하는 ‘OS 튜닝’ 시스템도 존재한다. 튜닝으로 기체 스테이터스를 높이고, 각종 기술을 배울 수 있다. 기술은 격투게임처럼 커맨드 입력하는 방식이라 연습이 필요했고, 몇몇 기술은 게임 난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해 보였다. 다만 개발진은 게임 핵심 시스템은 어셈블리이기 때문에, 튜닝으로 높아지는 수치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미션 실패, 어셈블리부터 다시하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레이저에 맞아 미션 실패, 어셈블리부터 다시하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레이저 막을 방패를 착용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미션 단위 게임 진행 방식과 불친절한 스토리텔링

게임은 미션을 수행하는 구조로, 짧은 미션은 5분 이내였고 제한시간이 정해진 미션도 있었다. 부품 구입을 위해 돈을 벌거나, 다시 플레이해 더 높은 랭크를 받거나, 보스와 다시 싸울 수 있어 미션 반복 플레이를 강조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개발진은 게임에 약 50개 미션이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전체 분량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토리텔링은 프롬 게임답게 불친절했다. 개발진은 전작을 해보지 않아도 게임 이해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1챕터에서는 주인공이 기억 상실이고 이름도 없는데다가 AC와 관련된 전문 용어가 등장하기 때문에 스토리 이해가 쉽지 않았다.

제작진은 아머드 코어 시리즈 팬을 위한 요소도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중요 내용은 아니지만, 원작 팬들이 들으면 미소 지을 정도의 작은 부분이라고 한다. 초반부 AC에 대한 설명, ‘레이븐’이라는 파일럿 이름 등이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라 짐작된다.

월터가 지시하는대로 미션을 수행하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월터가 지시하는대로 미션을 수행하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해가 어려운 대사와 AC 용어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투와 쉬운 조작이 강점이지만, 탐험이 적은 부분은 아쉽다

소울라이크 팬의 시점에서 1챕터까지 경험한 아머드 코어 6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보스 패턴은 최종 보스를 제외하면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원거리 공격 덕분에 난이도는 상당했다. 스태거 시스템 때문에 쉴새 없이 공격하고 회피해야 해 상당히 스릴 있었다. 또 타겟 어시스트 시스템으로 AC를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과 키보드, 마우스 플레이가 편해졌기 때문에, 시리즈 팬이 아닌 사람에게도 추천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미션 방식의 게임 플레이였다. 인터뷰에 따르면 엔드 콘텐츠는 PvP와 캠페인 미션 반복 수행이라고 하는데, AC로 이동하는 것이 매우 재미있지만 이것으로 넓은 지역을 탐험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다만 개발진이 다회차를 지원하며 무엇보다 멀티 엔딩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게임을 여러 번 플레이 하는 재미는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아머드 코어 팬이라면 '리부트'의 뜻을 확실하게 느낄 것 같다. 조작이나 시스템 부분에서 편의성이 높아져 신규 플레이어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무래도 아머드 코어 하면 기체 조작과 원거리 전투가 특징인데, 조준 보조 기능과 근거리 무기의 효용성이 상당히 높은 점에 불만을 가진 원작 팬도 있을 수 있다.

▲ 거대한 적에 맞서는 전투가 장점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머드 코어 6는 오는 8월 25일 PC(스팀)와 PS4, PS5, Xbox One, Xbox 시리즈 X/S로 출시되며, 한국어를 공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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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프롬소프트웨어
게임소개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은 프롬소프트웨어의 메카닉 액션 시리즈 아머드 코어 최신작이다. 파츠를 자유롭게 조합해 나만의 메카를 만들고, 입체기동을 바탕으로 근접전과 사격을 오가는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적을 압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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