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2 총정리] - 최관호 협회장 '지스타 이후, 과거 아닌 미래를 보자' |
"주마가편이란 말이 있죠. 지스타는 부산 개최 이후, 우려와 달리 해마다 질적·양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관련 업체가 조언만 더 해준다면, 한층 발전된 모습을 갖출 수 있다고 봅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지스타 개최지를 바꾸는 모험은 하지 않으리라 보고 있습니다."
| 지난 8일부터 나흘간의 여정에 돌입했던 '지스타 2012'가 성공적으로 종료된 가운데, 내년 개최지를 두고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부산시와 맺은 지스타 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지난 4년 동안 지스타의 전시대행 총괄로 참여해온 부산방송 KNN의 곽병익 부장은 지금까지 운영했던 '노하우'와 부산지역의 '정서'가 행사가 남긴 가장 큰 재산이라면서, 내년 다시 한번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부산방송 KNN 곽병익 부장 |
우선 곽병익 부장은 현재 부산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사가 지스타라는 점을 강조하며 매년 적극적인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부산시는 13억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지원했으며, 도시 전역에 지스타 관련 표어나 문구를 설치해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고 시민들의 적극 참여를 유도했다.
곽부장은 "지난 2009년에는 '지스타' 자체를 설명하기 위한 캐치프레이즈에 신경을 쓰는 수준이었으나, 이번에는 주제가 무엇이고 어떤 게임이 출전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서 "이런 모습을 갖추는 데에는 투자 외에도 부산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스타 기간 부산의 역 주변이나 해운대 등 인구가 밀집하는 지역에서는 '지스타' 관련 문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일산에서 진행됐던 때와는 사뭇 대조적인 느낌이다. 곽부장은 이러한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스타 기간 동안 '부산=게임'이라는 느낌을 준 것이 부산시가 가장 잘 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올해부터 지스타 주관이 정부에서 민간(게임산업협회)으로 이양된 만큼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매우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는 부산시가 충분한 합격점을 받을만하다는 설명이다.
곽병익 부장은 "KNN도 지스타 동안 긴 시간을 할애해 특집방송을 내보내고 있고, 신작은 영화프로그램 수준으로 제작하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을 통해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하면 관람객 동원에서도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지스타 2012 3일차 당시 벡스코 외부 상황
국내외 업체가 며칠 간 묵을 숙박 인프라도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봐도 무방하다. 행사장인 벡스코가 해운대 근방이 위치해 있기 때문. 게다가 11월은 비수기인 만큼, 부산의 관광지를 폭넓게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곽 부장은 "해외 업체들은 서울-부산을 오가며 사업목적뿐 아니라 관광적인 측면에서도 만족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게임업체도 지스타의 부산 개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다. 사전 홍보효과가 확실해 관람객 동원 부분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발견했고, 행사 자체에 대한 성과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까닭이다. 실제로 지스타는 지난 4년 간 총관람객 수가 꾸준히 상승했고, 집계방식을 바꾼 올해에도 19만명을 끌어 모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에 당장 개최지를 옮기는 것보다는 부산에서 꾸준히 진행해 행사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곽병익 부장은 이미 지스타 개최지가 부산이라는 걸 염두에 둔 듯, 내년에는 전시장 내부가 아닌 외부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부장은 "부산 국제 영화제는 도시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를 이끌어내는데, 지스타는 아직도 전시장 중심으로만 진행되고 있다"면서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이제는 야외로 끌어내 해운대 등 인구 밀집지역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방향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스타의 주관사인 게임산업협회는 개최를 희망하는 광역자치단체에 공모를 띄워 신청서를 받은 뒤, 올해 안에 개최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지스타가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3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과 부산 외에도 대구와 인천 등이 관심을 보여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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