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PC

스토리북 `케인의 기록`, 디아블로3 위한 에피타이저!

/ 4

악마들의 공포를 처음부터 끝까지 몸소 실감한 늙은 학자가 있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인도자이자 호라드림의 마지막 학자, ‘데커드 케인’이 그 주인공이다. ‘디아블로1’부터 ‘디아블로2’까지 영웅들과 함께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한 ‘데커드 케인’이 평생에 걸쳐 일궈낸 모든 지식을 책 한 권에 담아냈다. ‘디아블로3’의 영웅들을 안내할 조카 ‘레아’, 그리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할 게이머들을 위한 지침서, ‘케인의 기록’이 국내 정식 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0412-risell-dia8.jpg
▲ 호라드림 학자 `데커드 케인`의 지식을 한 권에! 디아블로 스토리북 `케인의 기록`

블리자드의 부사장이자 ‘디아블로’의 세계관을 총괄하는 크리스 멧젠은 여러 시리즈를 거치며 파편화된 세계관과 이야기를 책 하나로 정립하기 위해 고단한 작업을 진행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4월 13일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그는 “그 동안 각 시리즈 개발에 참여했던 제작진들도 스토리에 대한 생각이 모두 달라서, 표면적으로 봤을 때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케인의 기록’은 전체 147페이지, 그 중 절반 가량은 글의 이해를 돕는 콘셉아트로 구성된 짧은 책이지만 ‘디아블로’의 창세기부터 현대사까지, 모든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20412-risell-dia4.jpg

120412-risell-dia13.jpg
▲ 이처럼 글과 삽화가 접목된 형태로 구성되었다

‘케인의 기록’은 ‘디아블로3’ 개발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오랜 세월이 흐르며 어지러워진 세계관과 배경 스토리를 정립할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크리스 멧젠은 “케인의 기록을 내며, 전체적인 세계관과 스토리의 아귀가 딱 맞물렸으며, 이는 게임 자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디아블로3’에서는 더욱 짜임새 있는 스토리라인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케인의 기록’의 출간 작업을 직접 진행한 크리스 멧젠 부사장은 책을 통해 게이머들이 어떠한 의미를 얻어가길 바랄까? 그는 “한국에도 디아블로의 스토리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케인의 기록을 ‘디아블로3’를 즐기기 전, 입맛을 돋구는 맛있는 에피타이저로 생각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디아블로3’ 출시를 기다리는 게이머들의 갈증을 달랠 가뭄 속의 단비, 크리스 멧젠은 ‘케인의 기록’이 그러한 책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검은 영혼석’ 영상에 등장한 책이 바로 ‘케인의 기록’

‘디아블로3’의 트레일러 중 하나인 ‘검은 영혼석’을 감상한 적이 있는가? 영상을 살펴보면 ‘레아’가 책에 글을 쓰는 장면이 있는데, 크리스 멧젠 부사장은 그 책이 바로 ‘케인의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케인의 기록이 게임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스토리라인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라며 “세계의 멸망을 예측하고, 디아블로에 대해 심층적으로 탐구한 데커드 케인의 연구 전체가 그 책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 블리즈컨 2011을 통해 공개된 `디아블로3` 검은 영혼석 트레일러

‘디아블로’ 시리즈의 현명한 목격자로 자리한 ‘데커드 케인’의 존재감은 ‘케인의 기록’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서두와 말미에는 ‘데커드 케인’의 편지가 실려 있으며, 책의 내용 중 중요한 부분에는 별도의 메모와 밑줄 등이 첨부되어 있다. 이러한 점은 독자로 하여금 ‘데커드 케인’이 이 책을 직접 쓴 듯한 느낌을 전한다.

크리스 멧젠 부사장은 ‘데커드 케인’을 화자로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데커드 케인은 악마를 물리치는 영웅이 아니라 역사가로 자리했다. 즉, 엄청난 공포 앞에 그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간에 불과했다”라며 “일반적인 상식 선에서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을 평범한 인간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독자들이 내용에 보다 크게 공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데커드 케인’을 화자로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120412-risell-dia10.jpg
▲ `케인의 기록`에서도 `데커드 케인`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데커드 케인’이 ‘레아’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조카에 대한 삼촌의 애뜻한 감정을 읽을 수 있다. 크리스 멧젠 부사장은 독자들이 ‘케인의 기록’을 통해 절망적이기만 한 ‘성역’에도 서정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디아블로는 스토리 자체도 음울할 뿐 아니라, 설정도 비극적이다. 그러나 ‘데커드 케인’의 편지를 통해 그 세계 안에도 희망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라고 언급했다.

‘케인의 기록’은 앞서 소개했듯 ‘디아블로’의 창세기부터 현대사까지 다루고 있다. 더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디아블로1’ 이전부터 ‘디아블로3’ 직전까지의 역사를 정리하고, 주요 인물 및 사건을 설명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즉, 게임을 통해 접하지 못한 숨은 이야기까지 정립되어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 멧젠은 “사실 디아블로는 매우 짜임새 있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작에서는 표면적으로만 다뤘을 뿐이다”라며 ‘케인의 기록’을 통해 그 동안 다루지 못한 심도 있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게임을 통해 드러난 것보다 방대한 세계관을 다루고 있는 ‘케인의 기록’을 통해 정립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디아블로3’, 따라서 책을 읽는다면 보다 농후한 플레이 경험을 얻으리라는 것이 크리스 멧젠 부사장의 의견이었다. 그는 “물론 책을 읽지 않아도 게임 플레이에 지장은 없으나, ‘케인의 기록’과 함께 한다면 보다 깊이 있는 재미를 얻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공포-증오-파괴에 맞설 더욱 강력한 감정은?

‘케인의 기록’에는 ‘디아블로3’의 전개를 암시하는 복선이 곳곳에 숨어 있다. ‘아직 티리엘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는 것 같다’라고 언급한 ‘데커드 케인’의 메모, 자신의 꿈에 등장한 ‘레아’가 천상과 지옥 경계선에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섬뜩함을 느꼈다는 내용이 기록된 ‘데커드 케인’의 편지 등 게이머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120412-risell-dia6.jpg
▲ `디아블로3`에 관한 떡밥(?)을 과감히 던진 `데커드 케인`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티리엘’의 근거지, 천상계에 위치한 ‘앙기리스 의회’이다. 그간 전면적으로 존재를 드러낸 악마와 달리 뚜렷한 활동이 없던 대천사 5명을 ‘케인의 기록’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중, 가장 큰 시선을 집중시키는 인물은 ‘디아블로’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티리엘’과 지혜의 대천사라고 소개된 ‘말티엘’이다. ‘케인의 기록’에 따르면 ‘말티엘’은 ‘티리엘’이 세계석을 파괴한 이후,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졌다.

크리스 멧젠 부사장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티리엘’은 이번 ‘디아블로3’에도 어김없이 등장할 것이다”라며 “말티엘의 경우,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곤란하지만, 그를 탄생시키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라며 둘 다 중요한 인물임을 강조했다.

120412-risell-dia3.jpg
▲ 세계석 파괴 이후 돌연 종적을 감춘 지혜의 대천사 `말티엘`

‘앙기리스 의회’를 이루는 대천사 5명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5대 위상을 연상시킨다. 이에 대해 크리스 멧젠 부사장은 “게임 내 장치로서는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양측이 어디에 기반을 두고 있느냐는 것이다”라며 “5대 위상은 원소를 기본으로 하는 반면, 5명의 대천사는 악마와 마찬가지로 ‘감정’을 호칭으로 삼고 있다”라고 밝혔다.

크리스 멧젠 부사장이 언급한 ‘감정’은 악마를 이기는 근원으로 작용한다. ‘디아블로’의 팬이라면 게임의 주된 악, 3악마에게 붙은 호칭을 기억할 것이다. ‘디아블로’, ‘메피스토’, ‘바알’은 각각 공포와 증오, 파괴를 호칭으로 삼고 있는데, ‘케인의 기록’에는 세 악마의 연관성을 짐작해볼 수 있는 ‘공포는 증오를 낳고, 증오는 파괴를 낳고, 파괴는 공포를 낳는다’라는 루프 형식의 예언이 수록되어 있다.

크리스 멧젠 부사장은 “공포와 증오, 파괴, 순환관계에 놓인 3가지 감정에 맞서 싸우지 못하면, 이 감정들에 지배당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스토리라인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이러한 무서운 감정에 대적할 또 다른 감정을 찾아낸다면 승리를 맛 보리라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악마와 마찬가지로 ‘디아블로’의 대천사 역시 희망, 정의, 용기와 같은 감정을 호칭으로 삼고 있다. 그가 말한 악마를 물리칠 ‘또 다른 감정’은 과연 무엇일지, 대천사가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할 지, 오는 5월 15일에 발매되는 ‘디아블로3’에 모든 해답이 숨어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디아블로 3'는 전작 '디아블로'와 '디아블로 2'의 스토리라인을 계승한 작품이다. 야만용사, 부두술사, 마법사, 수도사, 악마사냥꾼 등 5가지 직업을 지원한다. 무시무시한 악마 및 강력한 보스들과의 전투와 캐... 자세히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4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