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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엑스포, 웅변 대회까지... GDC 속 색다른 행사들

▲ 생각보다 GDC는 매우 자유분방하고 쾌활한 행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GDC'라고 하면 보통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서 강연을 펼치는 모습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심지어 정장을 입고 참석해 게임 개발과 관련된 깊은 학술적 대화를 나누는 엄숙한 분위기를 연상하기도 한다. 애초에 27명의 게임 디자이너가 참석한 회의에서 시작한 행사인 만큼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실제로 강연이 실제 행사의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하니까.

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다. GDC에는 강연 말고도 재미있는 콘텐츠가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시상식 GDCA라던가, 각종 인디게임을 만나볼 수 있는 인디펜던트 게임 페스티벌, 영화제, 엑스포, 개발자 웅변 대회 등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콘텐츠는 차고 넘친다. 이번 기사에선 GDC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콘텐츠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영화 마니아라면 놓치지 말자, GDC 영화제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GDC 영화제는 스팀 주관으로 개최되는 특별한 이벤트다. GDC가 진행되는 모스콘 컨벤션 센터 옆의 예르나 부에나 아트 센터 상영관에서 개최되며, 매일 1편에서 3편 가량의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다. 별도의 시상식은 없지만, 영화 상영 뒤 감독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GDC의 다른 강연과 마찬가지로 입장권을 구입하면 관람할 수 있으며, 올해는 총 9편의 작품이 3일에 걸쳐 상영됐다.

GDC 영화제는 스팀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행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GDC 영화제는 스팀 후원으로 개최되는 행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GDC의 취지에 맞게 소개되는 영화는 모두 '게임'을 주제로 한 영화다. '주먹왕 랄프'나 '모탈 컴뱃'같은 상업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아니고, 다큐멘터리 영화가 주로 소개된다. 일례로 이번 GDC 2019에서 사영된 9편의 영화 중 기자가 감상한 두 편의 영화는 다소 상반된 주제의 작품이었다. '엡 앤 플로우(Ebb and Flow)'란 영화는 최근 2년간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일본 게임계의 유명 제작자들을 만나, 일본 게임산업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장인 정신들을 분석한 영화였다. 거창하게 적었지만, 영화 내용을 요약하자면 '일본의 유명한 게임 개발자를 만나봤다!' 정도로 가볍게 볼 수 있는 내용이다.

또 다른 작품인 '토코토코'는 '스트리트 파이터' 춘리와 가일의 아버지로 알려진 '아키라 아키만 야스다'를 인터뷰한 작품이다. 그의 하루를 쫓아다니며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는 전형적인 밀착 취재 방식의 다큐멘터리다. 그가 아침에 먹는 주스의 재료라던가 '스트리트 파이터' 온라인 대전 전적 등을 진지하게 조명하는 등, 다소 엉뚱한 매력이 있는 영화였다. 

이 밖에도 '스타크래프트 2' 선수들의 영광의 순간을 다룬 작품이라던가, 게임 속 24시간과 현실의 한 시간을 비교한 괴상한 작품도 있다, 평소 영화에 관심이 있다거나 GDC에서 다루지 않는 독특한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 편 이상 감상해 볼만한 영화제다.

▲ 좌석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입장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영화가 끝나고 진행되는 감독과의 만남이 핵심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영화가 끝나고 진행되는 감독과의 만남이 핵심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신입 개발자들의 유쾌한 웅변대회, GDC 피치

GDC 피치는 말그대로 일종의 웅변대회다. '난데없이 웅변대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초보 개발자들의 프레젠테이션 역량을 평가하는 대회다. 정확히는 앞으로 실제 현장에 나가 투자자, 퍼블리셔, 기자, 유저들 앞에서 자신의 게임을 직접 발표해야 하는 개발자들의 발표 역량을 시험하고 조언해주는 뜻 깊은 자리다.

GDC 피치는 2일에 걸쳐 2회 진행된다. 하루에 5개 팀이 참가하며, 심사위원 및 관중들 앞에서 자신의 게임을 직접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한시간은 5분인데, 이 시간을 조금이라도 어기면 바로 발표를 중단하기 때문에 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그렇다고 진짜 대회 같은 분위기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도 진행자가 초시게로 간단하게 측정하는 데다가, 관객들도 편하게 웃으면서 감상한다.

발표가 끝나면 심사위원의 엄청난 질문 공세가 이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발표가 끝나면 심사위원의 엄청난 질문 공세가 이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나하나 발표를 분석하고 배워가는 사람도 있엇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하나하나 발표를 분석하고 배워가는 사람도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심사위원들은 발표가 끝난 다음 공격적으로 질문을 던지기보단 주로 조언이라 할만한 이야기를 해준다. 이번 GDC 피치에선 행성에서 벌어지는 대륙간 미사일 전쟁을 표현한 게임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한 심사위원은 "정말 재밌는 콘셉으로 게임을 잘 만들어 놓고선, 발표를 너무 재미없게 했다"며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느낌으로 신나게 발표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단은 대회라서 순위를 정하긴 하지만, 큰 의미는 없다. 공식적으로 시상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라, 그저 관객과 심사위원 진행자 참가자 모두가 가볍게 즐기는 자리라고 보면 된다. 대회가 끝나면 심사위원과 직접 토론을 나누는 참가자도 있다. 한국과 다른 색다른 분위기의 발표회를 맞보고 싶다면 이 이벤트를 보러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행사가 끝난 뒤 따로 질문을 하는 개발자도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행사가 끝난 뒤 따로 질문을 하는 개발자도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대단한 의미는 아니지만 1등 하면 당연히 기분이 좋을 듯 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대단한 의미는 아니지만 1등 하면 당연히 기분이 좋을 듯 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3 못지 않은 거대한 규모, GDC 엑스포

GDC에선 E3나 지스타처럼 엑스포가 따로 열린다. 엑스포는 GDC 3일차인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일에 걸쳐 열리며, 모스콘 컨벤션 센터 지하에서 진행된다. 지하라고 하니 규모가 작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대충 육안으로만 봐도 국내 최대 규모 게임쇼인 지스타보다 훨씬 크며 B2B 구역까지 합하면 그 E3와도 견줄 수 있을 정도다.

IGF 출품작 전부를 즐길 수 있는 부스가 따로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IGF 출품작 전부를 즐길 수 있는 부스가 따로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타 게임쇼와 거의 비슷하지만, 소상히 살펴보면 구석구석 GDC 엑스포만의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일단 여러 미발표 신작을 경험할 수 있는 다른 게임쇼와는 달리 GDC 엑스포에선 신작 시연 비율이 상당히 적은 편이다. 대신 각종 인디게임을 다수 즐겨볼 수 있으며, 신규 개발사의 온갖 게임이 다 전시돼 있다. 특이한 VR게임이 굉장히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게 있다면 역시 Alt, Ctrl DC 구역이다. 각종 개발사의 각종 아이디어로 가득 찬 신비로운 컨트롤러와 게임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가스렌지에 올려져 있는 냄비와 후라이팬을 직접 조작하는 게임부터, 열심히 줄을 당기며 몸을 써야 하는 컨트롤러도 있다. 그야말로 게임의 신기원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랄까? 이 밖에도 인디게임 페스티벌 출품작들을 만날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GDC에 참석했다면 여러모로 놓쳐선 안 되는 행사다.

행사장 중간에 악기를 연주하라고 만들어 놓은 공간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행사장 중간에 악기를 연주하라고 만들어 놓은 공간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요리하는 거 아니고 게임하는 거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요리하는 거 아니고 게임하는 거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각종 VR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행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각종 VR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행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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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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