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 리뷰 >

진삼국무쌍 5, 새로운 시리즈는 새로운 뼈로 다시 끓인다!(진삼국무쌍5)

/ 1

우려먹기의 지존이자 본좌 취급을 받아오던 진삼국무쌍의 최신판이 플레이스테이션3에 강림했다. “뭐야 또 나왔어?”라고 볼멘 소리하는 유저들의 소리가 들리는 법도 하지만 일단 불평불만은 고이 접어 나빌래라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기존의 무쌍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도 질리신 분도 새롭게 확 달라진 ‘진삼국무쌍'의 모습에는 적잖이 당황도 되실 법하다. 허나 감히 기존시리즈와는 확실히 선을 그어두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는 신호탄과도 같은 작품이라는 평을 내리고 싶다. 이번 작은 ’변화와 혁신‘을 그 기조로 삼은 듯이 일신과 쇄신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인다. 새롭게 혁신된 이번 작은

“무쌍하면 역시 2가 토대를 닦았지.”

“3가 욕은 많이 먹었어도 이룩한 건 많았지.”

하고 왕년을 그리워하며 한 표 던지던 게이머들에게는 하루 아침에 “시대도 정권도 바뀌었으니 적응해라.” 하고 명령하는 점령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마치 지난 PS2 시절의 무쌍은 모두 잘못되었다는 듯이 으르렁대는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 오메가포스 내에서도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인지 게이머들의 ‘전봇대’를 뽑아내고 있다?

그런 만큼 재탕, 삼탕 우려먹는 그저 그런 액션게임일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접어두자. 앞에서도 밝혔듯이 이 게임의 모토는 ‘변화와 혁신’인 거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새 곰국은 새 뼈로 끓이는 것이 정석이다. 이 기대에 부응하듯 ‘진삼국무쌍5’는 확실히 기존 뼈들을 거둬내고 새 뼈에다가 도가니까지 같이 넣고 끓였다. 거기다 한글판이다. 항간에는 차기 정부의 영어정책기조에 발맞춰 영어버전이 출시되는거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으나 천만다행하게도 한글판으로 출시되었다. 기존 일어판이던 Xbox360버전에서는 일어&한자 까막눈(무쌍시리즈를 일본판으로 즐겨본 분이라면 잘 알겠지만 일본어만 안다고 되는 거 아니다. 한자 모르면 대략 GG치게 된다)이면 아군이 뭐라 하던지 적군이 뭐라 하던지 무시하며 나만의 마이웨이를 걸었지만 PS3는 한글자막이 제공되어 보다 상쾌한 플레이를 보장한다.

▲ ‘하후돈’ 설마 게임만 클리어해도 영어할 수 있는 날이 오지는 않겠지.

환골탈태(換骨奪胎)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캐릭터의 변화

차세대 기로 왔다는 티라도 내듯이 캐릭터들이 사이버틱하게 변했다. 본 게임의 주인공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으실 촉한의 조운 자룡 께서는 전작에 이어 2회연속 오프닝에서 말도 안나올 법한 액션을 선보이시는데 복장이 얼핏 ‘성투사 성시’를 연상케하는 미래전사 이미지로 배경음악으로는 ‘페가수스판타지’를 깔아줘야할 듯한 분위기를 팍팍 풍긴다. 뿐만 아니라 메뚜기 혹은 바퀴벌레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여포 봉선 역시 달라진 무기에 어둠의 포스를 강하게 뿜고 있다.

이 외에도 하후돈, 유비, 관우를 비롯한 상당수의 캐릭터들이 외적인 모습에서 기존의 모습에서 탈피하였을 뿐만 아니라 무기나 액션 면에서도 완전히 일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팬들은 기대해도 좋겠다.

▲ ‘조운&여포’ 얼핏 사이버 전사들의 대결같다

▲ 미염공의 포스는 예전에 비하면 품격이 좀 낮아진 듯도 하다

시스템의 변화

처음뵙겠습니다. 연무시스템

이번 작에서는 연무시스템이라는 것이 새로 등장했다. 이 연무라는 것은 4단계로 구별되어 있고 랭크가 올라가면 무기의 위력, 범위 등에서 파워업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최초의 상태에서는 랭크2까지만으로 제한되지만 시나리오를 클리어함에 따라서 스킬포인트를 입수하면 ‘스킬트리’를 통해서 연무3와 연무∞(무한대) 스킬을 취득해서 더욱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다. 화면 왼쪽에 연무게이지를 보면서 떨어지지 않게 주의해서 싸우자.

▲ 연무랭크, 연무∞가 되면 연속공격만으로도 속성이 발동된다

굿바이 아이템 사요나라 유니크무기여

유니크 무기나 아이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로 아이템을 통한 무장의 강화는 불가능하다. 대신 스킬포인트를 통한 스킬의 획득으로 캐릭터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데 무장과 책사의 경우는 스킬트리의 모양이 다르다. 무장의 경우에는 주로 전투 위주의 스킬로 이뤄져있고 책사형 캐릭터는 특수 기술이나 사용 횟수를 늘리는 스킬이 따로 준비되어 있다.

▲ ‘스킬트리’ 스킬트리를 통해 캐릭터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닌 완전무결한 승리를 위하여

게임 중 플레이어의 목표는 적총대장의 격파에 그치지 않는다. 전공목표라는 임무가 주어지게 되는데 이것을 완수하게 되면 시나리오 클리어시 무훈이 추가된다. 임무의 난이도에 따라 주어지는 무훈의 양도 차이가 나며 전공목표의 완수여하에 따라 등장하는 무장이나 무기도 있으니 수시로 스타트 버튼을 눌러가며 전공목표가 무엇인지 확인해가며 싸우는 센스가 필요하다.

▲ 승리만이 목적이라면 꼭 완수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그러한가

새로워진 액션

△버튼의 용도변경과 살진의 추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버튼의 용도변경을 들 수 있다. 전작까지 존재하던 차지공격은 없어지고 강공격이라는 이름으로 용도변경되었다. 짧게 누르는 △버튼은 적의 가드를 붕괴시킬 수 있고 길게 누르는 △버튼은 예전의 차지공격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주변의 적을 공격하는 등의 다른 모습으로 전개된다.

살진이라는 공격방식이 추가되었는데 방어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나 △버튼을 누르면 살진이 발동된다. 살진은 상대의 가드를 무너뜨릴뿐더러 L1+△버튼을 통한 살진은 강력한 데미지를 자랑한다. 살진으로 적의 장수를 무찌른 경우에는 해당하는 무훈포보다 한단계 높은 무훈포가 등장하기 때문에 자주 활용해주는 편이 좋다.

▲ ‘살진’ 강한 무장과 상대할 때 활용해 주면 좋다

무쌍에 나타난 전멸폭탄 ‘전서’

전서라고 불리는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했는데 슈팅게임의 폭탄(?)정도의 개념으로 보면 편하겠다. 거점병장을 쓰러뜨리면 잘 떨궈 주는 아이템으로 캐릭터에 따라서 신속, 화계, 강습, 낙석, 제사 등으로 나뉜다. 적들에게 둘러 싸여 있을 때 사용하면 매우 효율적이다. 초반에는 한 개의 전서만 보유할 수 있으며 스킬트리에서 2개로 올릴 수 있다. 책사형 무장의 경우에는 3개까지 보유가 가능하다.

▲ 육손의 전서 기술은 화계로 거점 내에서 사용하면 큰 효과를 발휘한다.

거점 점거 방식의 변화

기존 작에서는 수비병장이나 거점병장을 쓰러뜨리면 성문이 열리거나 거점이 점거되었다. 그러나 이번 작에서는 성문을 직접 무기로 부숴야 하며 호로관이나 합비성처럼 큰 관문의 경우는 공성무기가 성문을 파괴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보조해줘야 한다.

▲ 문의 에너지가 좌측상단에 표기된다

문을 깨고 적의 거점이나 성안에 돌입하면 화면 상단에 장소의 이름과 적병의 숫자가 뜬다. 이 숫자를 0으로 줄이면 탈환에 성공하는 것인데 일반병사를 없애면 1, 부장을 없애면 20이 줄어들며 거점병장을 해치우면 단번에 제압된다. 그러나 적병사 수가 100이하로 줄지 않으면 거점 병장은 나타나지 않으므로 처음부터 거점병장을 찾을 수는 없다. 아군의 거점에서는 1분간격으로 회복아이템이 생겨나니 회복이 급할 때는 아군 거점을 들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 거점 외에도 사격대라고 불리는 궁병 진지도 생겼는데 이 곳을 점거하면 적들의 화살공격이 사라지므로 서둘러서 점거해둘 필요가 있으며 회복아이템은 생기지 않으니 회복이 급할 때 들어가는 일은 없도록 하자.

▲ 거점병장은 전서아이템을 잘 주므로 반드시 쓰러뜨리자.

장기병을 이용하라

전장을 누비다 보면 큰 깃발을 가지고 다니는 병사가 있다. 새롭게 추가된 장기병(長旗兵)이라는 병과인데 아군의 사기를 높이는 역할(공격력, 방어력, 이동력 중 1가지를 일시상승해준다)을 한다. 주변에 아군의 장기병이 있으면 도움을 받고 적의 장기병이 보이면 얼른 처리하자. 난이도 높아진 상태에서 적병들이 공격력 2배가 돼서 덤비면 무시 못할 압박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형지물의 이용이 다양해졌다

지형에 있어서는 고저차가 현격해졌으며 수영 동작이 추가되었고 사다리의 이용이 가능해 짐에 따라 보다 전략적이고 흥미 있는 움직임이 가능해졌다. 기존 언덕이나 동굴 수준이던 맵의 형태에서 확실히 진보한 듯한 모습으로 지형상 고저의 차이가 현격해서 길찾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진 반면 고지대에서 저지대로의 기습은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는 등 전략적인 면에서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맵을 보기가 상당히 까다로워진 것은 옥의 티라 할만하다.

승마&수영은 즐겁다

말을 타고 점프를 하여 저지대로 내려갈 수도 있고 수영도 할 수 있다. 다만 수영은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안 하는게 좋다. 다시 육지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이지만 경우에 따라선 지름길로 사용하기에도 괜찮다. 수영에 관한 팁을 하나 공개하자면 말을 타고 수영하던 도중에 나갈 길을 잘 찾지 못할 경우 수영 도중 말에서 내리면 말이 알아서 가장 가까운 상륙지로 향하므로 말을 잘 따라가도록 하자. 말에 대해서 한마디 더 보태자면 전투 중 방향키 아래쪽 키를 누르면 언제라도 말이 달려오는 편리한 기능이 있으니 자주 활용하자. 물론 사전에 군마를 장비하고 나온 상태여야 한다. 말을 찾아 헤매이던 전작에 비한다면 실로 게이머 마음에 ‘전봇대’를 뽑아준 시원한 조치가 아닐 수 없다.

▲ ‘고저차’ 적들은 무방비 상태이다!

▲ 물에 잘못 뛰어들면 고생 많이 한다

WWE에서나 보던 사다리가 무쌍에도?

사다리의 이용은 공성전 등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등장했다. 사다리를 타고 성벽 위로 올라가서 적의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공성전의 필수적인 요소(적의 방어용 노포를 부수지 않으면 성문을 부술 수 없다)로 등장함에 따라서 지형지물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전투가 가능해졌다. 농성전을 할때는 적이 설치해놓은 사다리를 빨리 파괴해야 하며 공성전을 할때는 아군의 사다리가 파괴되기 전에 어서 올라가야한다.

▲ 다음 편에서는 WWE의 래더매치를 본뜬 사다리 위의 전투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PS3에서의 첫 출발 이만하면 성공인가

‘진삼국무쌍’은 역시 '진삼국무쌍'이었다. 행여 무쌍에 질린 유저들이 떠나가면 어쩌나하고 노심초사하여 애쓴 흔적이 드러난다. 임기 초 확실한 유저 끌어안기를 위해서 공들인 것은 인정할만하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는 게임임에는 틀림없으나 아쉬운 점은 분명 있다. 전작에 비하여 캐릭터의 수가 많이 줄었다. 분명 맹장전을 노린 포석이리라.(캐릭터 줄면 어떠냐 재미만 살리면 된다 하는 실용주의자들 꼭 있다) 또한 엄청나다고 광고해댄 PS3의 성능에 걸맞지 않게 등장인물이 많거나 2P플레이를 하면 프레임 저하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자막이 작아서 보기 어려우며 혼전이 될 경우 내 캐릭터가 어딨는지 찾아보기 어려웠다. 분명 차세대기의 첫 출발인만큼 아쉬운 점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으나 이만하면 합격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코비어천가’를 부를 정도로 완벽한 것은 아니며 앞으로의 발전을 더욱 기대해본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진 삼국무쌍 5 2008. 01. 24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코에이테크모
게임소개
'진 삼국무쌍 5'는 '진 삼국무쌍' 시리즈 최신작으로 차세대기의 높은 표현력을 살려 일기당천의 박력 넘치는 액션을 구사한 것은 물론 캐릭터의 아름다움이나 현장감이 살아있는 리얼한 전장을 구현했다. 플레이어에 실... 자세히
게임잡지
2000년 12월호
2000년 11월호
2000년 10월호
2000년 9월호 부록
2000년 9월호
게임일정
202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