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부터 ‘오디션’을 개발한 ‘T3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한빛소프트’의 포탈 사이트인 ‘한빛온’을 통해 서비스하는 ‘카몬히어로’의 오픈 베타 테스트(OBT)가 시작되었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과 MMORPG라는 서로 다른 장르를, 카드 시스템을 이용하여 결합한 ‘카몬히어로’는 어떤 게임인지 알아보자.
바보도 할 수 있다. 편리한 인터페이스
‘카몬히어로’는 기본적으로 마우스로 이동하고 단축키를 사용하여 전투를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마우스로 이동 뿐 아니라 아이템 줍기와 공격 등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어, 게임을 잘 못하는 초보자라도 퀘스트를 수행하는데 무리가 없을 만큼 쉽다. 또, 단축키를 몰라도 가장 잘 보이는 중간 부분에 마우스 클릭으로 열 수 있는 창을 큼지막하게 만들어놓아 마우스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가능할 정도다.
▲어디서 많이 본 듯 해도 편리한 인터페이스 |
채팅도 필요한 채팅에 따라 해당 명령기호를 전부 글자 옆에 써 놓았다. 칸으로 나누어져 있는 채팅창을 보면 칸 마다 글자 앞에는 ‘!’,‘#’ 같은 기호가 적혀져 있는데, 이 기호를 적고 한번 글을 써서 보내면 그 뒤로는 기호입력 없이 일반이든 전체이든 하고 싶은 채팅을 할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퀘스트,몬스터 드랍,미션 수행을 통해 얻게 되는 카드는 맨 아래에 위치한 단축키 슬롯에 끌어다 놓고 쓸 수 있으며, 용병 리모컨(7번)이라 하여 게임을 진행하면서 얻게 되는 용병 카드로 소환한 용병들을 컨트롤 할 수도 있다.
▲캐릭터 생성창까지 카드 |
알아서 찾아가는 퀘스트
퀘스트 역시 하기가 무척 편리하다. NPC 머리 위에 떠 있는 느낌표 표시가 무척 잘 보이고, 미니맵에서도 전부 표시가 된다. 주요 NPC들의 위치도 작은 사람 모양으로 미니맵에 뜨기 때문에 NPC를 찾기 위해 고생할 필요가 없다. 더욱 좋은 것은 퀘스트 때문에 잡아야 하는 몬스터가 가까이에 없을 경우, 화면이 해당 몬스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가는 길은 물론 몬스터 모습까지 알려준다는 점이다.
▲퀘스트 내놔라~ |
카몬히어로의 핵심, 카드 시스템
카드 시스템을 빼놓고 ‘카몬히어로’를 이야기할 수 없다. 그만큼, 이 게임에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카드는 퀘스트나 몬스터 드랍, 미션 수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으며, 용병을 소환할 수 있는 카드에서부터 체력이나 마나를 회복할 수 있는 카드,적에게 공격을 할 수 있는 카드 등 여러 종류의 카드들이 등장한다.
카드는 퀵슬롯에 장착한 뒤 쓸 수 있으며, 대부분 게이머가 모험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카드들이다. 하지만, 카드를 얻었다고 전부 무한정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 카드들은 쓰는 횟수에 제한이 있는 횟수제 카드이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야 쓸 수 있는 쿨타임 카드이기 때문이다.
▲카드를 퀘스트 보상 아이템으로 준다 |
▲기본적으로 있는 응급치료 카드 |
또한, 각 카드마다 레벨 제한이 있고 특정한 돌이 필요하다. 게이머가 초반에 퀘스트를 통해 받는 가알 카드의 경우 가알 몬스터를 소환할 수 있는 용병 카드이며, 레벨 제한은 2, 필요 소환석은 황색 아크스톤 2개이다. 소환석은 사냥을 통해 몬스터가 드랍하는 것을 주을 수 있다. 인구수라는 개념도 존재하는데, 이 인구수가 한계치까지 차면 게이머는 더 이상 용병을 소환할 수 없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보여지는 인구수 200제한과 같다고 보면 된다.
▲카드가 많아서 행복한 고민 중. 근데 좀 비싸군.. |
이것으로 끝난게 아니다. 용병을 소환할 수 있는 카드의 경우 탱커형, 딜러형, 힐러형 등 같은 용병 카드 내에서도 성질이 다르므로 잘 알아보고 써야 한다. 카드들은 다른 물질이나 타 카드와 조합하여 업그레이드 시키거나 새로운 카드로 만들 수 있다.
게이머가 이러한 카드들을 모으는 데는 제한이 없으나, 앞서 이야기한 인구수 제한 때문에 용병을 운용할때는 잘 생각해서 해야한다. 왜냐하면, 이 게임에는 필드 사냥터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넓은 세상에 필드만 있으면 재미없잖아? |
대출은.. 아니 카드는 계획적으로!
‘카몬히어로’ 안에는 필드 사냥 이외에도 미션 시스템이 존재한다. 여러명의 사람이 모여서 분리된 지역에 들어가 미션을 받고 수행하는 방식으로, ‘특정 몬스터를 처치하는 것’,’전부 죽이는 것’, ‘다른 게이머들과 싸우는 것’의 3가지다.
이 부분이 ‘카몬히어로’가 MMORPG이면서도 RTS 게임 같은 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미션들을 수행하려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카드를 적절하게 써야한다. 강력한 보스를 상대해야 하는데 탱커형,딜러형,힐러형 용병들간에 균형을 맞추지 않고 인구수만 꽉 채운 채 전투를 시작해야 한다면 미션 수행은 커녕 보스에 쩔쩔 매게 될 것이다.
▲무조건 적인 헤딩은 통하지 않는다 |
더군다나, 다른 게이머들과 싸우는 전투는 NPC 상대가 아니므로 더욱 용병을 다루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 미션은 타임어택과도 비슷한데 어느 팀이 더 빠르게 적을 많이 처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미션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면 게이머는 미션 점수를 얻게 되며, 이 점수를 누적시켜 더욱 강력한 몬스터에 도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게이머가 누적한 미션 점수는 랭킹에도 반영이 되어, 매주마다 특별한 아이템을 받는다.
많은 장점에도 게이머를 당황케 하는 두 가지
게이머들 중에 홈페이지에서 세계관과 전체적인 내용을 전부 읽고, 게임에 접속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아니, 세계관을 알고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인트로에서부터 시작의 숲으로 가는 과정은 당황스럽다. 왜냐하면, 캐릭터의 행동이 짧은 시간에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캐릭터를 생성하고 들어가면 먼저 버려진 테마파크에 도착한다. 캐릭터는 설정상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환경에 낯설음을 느끼고 혼란스러워,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려 한다. 하지만, NPC 셋 중 아무도 게이머가 왜 여기에 왔으며, 왜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 말해주지 않고 다른 이를 만나보라는 말 만 할 뿐이다.
그렇게 떠밀리듯 버려진 테마파크에서 시작의 숲으로 이동하면 갑자기 360도 돌변한
캐릭터의 대사가 나온다.
▲여기가 어딘지 설명 좀 해달라니까 |
▲나는 널 금붕어로 키우지 않았다!! |
방금까지만 하더라도 현실에서 다른 세계로 와 왜 여기에 왔는지 궁금해하던 캐릭터가 이제 모험이 시작되는 것이냐며 좋아한다. 그저 무언가 다른 기운이 느껴진다는 말 이외엔 아무것도 듣지 못했는데, 캐릭터는 비행선을 타고 오는 과정에서 세계관 교육이라도 받고 왔다는 말인가.
▲조용하면 언제나 밀려오는 불안함. 역시나.. |
다른 한가지는 서버 불안정이다. 이유없이 게임에서 모든 접속자가 튕겨지는 현상이나 2개 채널에서 서버 다운을 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물론, 사람들이 몰려 갑자기 채널을 늘려야만 했던 사정과 아직 OBT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서버는 안정적인 편이다.
그러나, 이는 또한 ‘카몬히어로’에 게이머들이 그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며 앞으로 접속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하기에 서버가 하루 빨리 안정화 되길 바란다.
매너리즘에 빠진 MMORPG 세상에 단비가 되길 바라며
‘카몬히어로’는 세계관만 보면 특별할 것이 없는 게임이다. 멸망 직전의 세계가 신에게 구원받았다가 다시 위험에 빠진다는 설정은 식상하기까지 하다. 동화풍 그래픽 역시 화려한 대작 게임들에 그래픽에 비하면 썰렁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카몬히어로’에는 그 게임들에 없는 특별한 요소 한가지가 숨어있다. RTS를 게임에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카드를 소재로 한 게임들은 그전에도 있었지만, 이를 게임의 특징으로 삼아 다양한 컨텐츠 속에 녹여놓았던 게임은 없었다. 여러가지 카드 모으기, 카드 조합 뿐 아니라, 이런 카드들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미션 시스템까지 갖추었다.
▲무려 10개의 채널이 전부 혼잡 |
게임이 성공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관도 그래픽도 아니다. 바로, 유저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그 게임만의 매력 포인트이다. ‘카몬히어로’에서 매력 포인트는 바로 이 카드 시스템이며, 이것이 OBT 이틀만에 서버 전체가 혼잡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생각되어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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