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들의 비추 폭탄과 항의로 스팀에서 삭제된 다음, GOG.com 출시마저 좌절됐던 대만 공포게임 환원: 디보션이 판매를 재개한다. 스팀이나 에픽게임즈 스토어, GOG.com 같은 PC 게임 유통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 개발사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판매한다.
레드캔들게임즈는 지난 15일, 자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체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다고 전했다. 본 스토어를 통해 1960년대 계엄령 치하 대만을 배경으로 한 첫 작품 반교: 디텐션은 물론, 오랜 기간 판매가 이뤄지지 못했던 환원: 디보션을 판매한다.
레드캔들게임즈는 “반교: 디텐션과 환원: 디보션, 그리고 미래에 모든 신작까지 DRM-프리로 판매할 것”이라며, “우리 게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플레이어에게 직접적이고 간편한 구매 채널을 제공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반교: 디텐션과 환원: 디보션은 등장인물 심리에 대한 탁월한 묘사, 귀신이나 괴물이 아닌 분위기로 전달하는 공포 등으로 완성도 높은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대만 현대사에 대한 치밀한 고증을 학술적으로도 인정받아 세계 최고 권위의 동아시아 인문학 및 사회과학 연구기관 하버드 옌칭 연구소 소장 자료로 채택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작 환원: 디보션은 2년 넘게 구매할 방법이 없었다. 지난 2019년 2월 19일 스팀에 정식 발매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게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하는 이미지가 발견됐는데, 이에 중국 네티즌들이 크게 반발하며 환원: 디보션은 물론 전작 반교: 디텐션에까지 ‘비추천’ 세례를 퍼부었다. 이에 반발한 전세계 네티즌이 노란 튤립 이미지를 SNS에 올리며 개발사 레드캔들게임즈를 응원했으나, 결국 환원: 디보션은 스팀에서 삭제됐다. 이후 작년 12월, GOG.com으로 재출시를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당시 GOG.com은 취소 사유에 대해 “환원: 디보션 출시 발표 이후 많은 게이머들에게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는데,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의 압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레드캔들게임즈가 개설한 자체 온라인 스토어는 한국어를 지원한다. 게임 단품 가격은 반교: 디텐션이 11.99달러(한화 약 1만 3,500 원), 환원: 디보션 16.99달러(한화 약 1만 9,200 원), 그리고 두 게임 본편과 OST까지 묶은 컴플리트 에디션은 33.56달러(한화 약 3만 8,000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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