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 초복, 중복도 지나 말복을 향해 달리는 8월에도 쌩쌩한 4월 토끼입니다.
이번에는 이글이글 내리쬐는 한 여름의 태양처럼, 운영진의 투지가 빛나는 ‘루나 온라인’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루나 온라인’은 현재 (클로즈베타테스트 이전 단계인) 알파 테스트 중입니다.
▲ 에헤헤 출발~ |
▲ 훗...이것이 바로 '썩소' |
루나 온라인, 기본에 충실한 MMORPG
이 더운 여름, “나는 혁신적인 MMORPG를 원한다!” 는 분들에겐 ‘루나 온라인’이 약간 아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루나 온라인’은 캐릭터 생성화면부터 감이 “딱!” 올만큼 MMORPG의 기본에 충실한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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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캐릭터인데, 머리색이나 눈 색을 바꿀 수 없는 것은 슬픈 일이네요 |
휴먼족과 엘프족의 두 가지로 나뉜 종족구성. 파이터, 메이지, 로그의 세 가지 직업특성에 따라 주어지는 기본 능력치. (어? 이런 화면을 어디선가 본 것 같아!) 최근 MMORPG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한 화면은 ‘그동안 게임 좀 했다’ 싶은 유저에게 아주 익숙한 화면 되겠습니다. 고민 없이, 망설임 없이 본인의 취향에 따라 캐릭터를 만들면 될 것 같네요.
▲ 사월토끼의 이번 플레이 캐릭터는 엘프족 ‘메이지’입니다. |
캐릭터를 만들고 게임을 시작하니 알파테스트 단계답게, 아직 튜토리얼이 없네요.-_-;;
하지만 정면에 떡하니 느낌표를 띄운 정찰단 소속의 ‘리엔’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 퀘스트는 역시 주변의 몹을 잡는 것과 주민등록증을 만드는 것입니다.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퀘스트에는 제한이 없군요. 두 개 전부 받아서 마을 밖 알케르 평원으로 나가 봅니다. 이 더위에도 기운이 넘칩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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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얼굴이 보고 싶다면 열심히 사냥 합시다 |
전투 역시 MMORPG의 정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넓은 맵에는 생각보다 많은 몬스터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몬스터들은 기본적으로 선공이기 때문에, 피가 모자랄 때는 빈혈 걸린 모기처럼 어슬렁거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슬아슬하죠. 몬스터를 클릭하면 이름과 레벨, 체력이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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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긴장감(?) 넘치는 미스라니... =_=;; |
가까이 다가가면 전투가 시작 됩니다. 어라? 생각보다 전투가 느립니다. 메이지의 레벨이 낮아 캐스팅이 느린건가? 싶어, 시험 삼아 로그 캐릭터도 사용해 보았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스릴 넘치는 전투라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보입니다.
특히, 스킬(마법이나 일반 공격이나)전에 딜레이가 길이서 공격이 늦게 들어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마법 이펙트는 화려하지만, 공격력이 높은 마법이 제한적이라 몇 가지 이펙트를 반복해서 보니 금세 지겨워 집니다. 아직은 타격음과 캐릭터의 공격음도 단조로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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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이 낮을 때나 높을 때나 느낌이 비슷한 사냥 |
처음 스킬 창에는 한 가지 기술밖에 등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스킬은 (현 단계에서는) 스킬 창에서 바로 배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스킬 창의 버튼을 우습게 봤다간, 사월토끼처럼 각 직업의 마스터들에게 낚여 마을을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차후에는 각 마스터들에게 스킬을 배울 수 있게 되겠죠? 아직 마스터들은 전직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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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킬을 배울 때 돈이 든다는 충격적인 사실! 설마, 나만 몰랐나? |
돈과 경험치를 벌기에 좋고, 게임의 세계관을 느끼는 수단이 되는 퀘스트 역시 복잡해 아쉬움을 더합니다. 시원시원한 모습의 NPC에 비해 글씨 위주로 답답하게 되어 있는 퀘스트창은, 퀘스트 내용이 너무 작고 길게 적혀 있어, 읽어보려던 유저의 새털 같은 의지를 훨훨 날려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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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탁할 일은 대략 이런 거라네~ X라 X라 $%&%*^&??? (이하 설명은 생략한다.) |
특히, ‘루나 온라인’의 배경이 되는 대륙 블루랜드가 왜 공중에 떠있는지, 마족, 드래고니아들과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 방대한 세계관을 설명하는 퀘스트는 유저의 인내심을 테스트 하려는 듯 마을을 빙글빙글 돌게 만듭니다. 날도 더운데 왜 이러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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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누구에게 가라고요? 그냥 지금 전부 얘기하시면 안될까요;; |
단순히 여러 NPC를 만나서 이야기를 한마디씩 잘라 듣는다고, 긴 이야기를 쉽게 이해하게 될까요? NPC만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사냥과 채집이 복합적으로 연계된 퀘스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취향으로 고르는 매칭 시스템, 허무한 러브로망스
MMORPG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의 취향을 파악하는 수단은 무엇이 있을까요? 캐릭터명? 캐릭터를 장식하고 있는 악세사리? ‘루나 온라인’에는 주민등록이라는 시스템이 게임 속에서 캐릭터들 간 만남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주민등록 퀘스트를 받아서 알케르 항구로 향하면, 패밀리 관리인인 셀레리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민등록에는 나이와 사는 지역을 적습니다. 나이를 밝히고 싶지 않다면 나이 100살이나 0살 등 애매하게 기입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르는 재미가 있는 ‘12가지의 선택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항목입니다. 12개의 선택지 중에서 좋아하는 것을 3가지, 싫어하는 것을 2가지를 고를 수 있습니다. 아직 선택지는 안경, 수염, 정장, 화장 등 포괄적인 항목이 대부분입니다.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선택지를 늘이면, 자세하게 자신의 취향을 표시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기대되는 시스템입니다.
취향과 나이, 사는 지역 등이 일치해 높은 점수가 나오는 유저가 곁에 있다면 머리 위에 하트가 반짝거립니다. 나와 비슷한 취향의 캐릭터가 있다? 두근거리시나요? 운명의 만남은 물론 사월토끼에게도 있었습니다. (두둥)
루나님의 퀘스트를 받고 있는데 머리 위에 하트가?
오호 80점?
매칭남 : 머리 위에 하트는 뭔가요?
사월토끼 : 매칭 시스템 그러니까... 자동미팅주선 프로그램이랄까;;
매칭남 :...
사월토끼 : ...
매칭남 : 즐겜 하세요~ 나중에 만나면 인사나 한번
사월토끼 : 네;; (-_-에엑? 가는 거야? 나 매력 없는 거야?)
-루나 온라인 러브로망스 (허무하게) 끝-
이보다 더 어색할 수 있을까? 아쉬운 것은 아직 친구 등록과 데이트 시스템이 지원되지 않아서, 하트가 반짝이는 상대와 할 일이라고는 단조로운 사냥이 전부입니다.
게시판에 있던 운영자의 추천 데이트 코스는 ‘마을에서 담소 나누며 대나무 쪼개기(...)’였습니다만... 그리 썩 내키지 않는 데이트 코스였습니다.
▲ 다른 캐릭터(-_-)로 재도전! |
▲ 러브러브~ |
단조로운 데이트 코스 때문일까요? 아쉽게도 매칭 시스템은 그리 활발하게 이뤄지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종합 점수가 80점 이상 되어야 하트가 반짝이는데 의외로 하트가 반짝이는 상대를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검색 시스템으로 자신과 비교적 잘 맞는(점수가 높은) 상대를 찾아 1:1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었지만 역시 사용하는 건 유저 나름이겠죠.
아직은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에서 별 매력이 없는 매칭 시스템입니다만, 매칭된 상대와 파티를 맺으면 경험치를 올려 주거나, 닭살스럽지만 ‘러브러브 어택’ 같은 합동 공격이 가능해 진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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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장 합동 공격이나 정신 공격 커플 쫄쫄이를 지원하세요! |
깜찍한 그래픽으로 여성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이는 ‘루나 온라인’. 알파 테스트 내내 비교적 안정적인 게임 운영과 특히 유저에게 가깝게 다가가려는 운영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게임 속 뿐 아니라 홈페이지에서도 운영진이 사진과 프로필을 공개하고, 유저들도 편하게 사진을 올려 친구를 찾는 등 커뮤니티에 주력하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운영진이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 모여도 게임이라면 역시 재미가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루나 온라인’은 MMORPG의 정석에 충실한 게임인 만큼 전투에 대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캐릭터 간의 대전을 지원하는 등 많은 즐길 거리가 있지만, 개성 없는 스킬이나, 단조로운 퀘스트 부분은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루나 온라인’은 필드를 돌아다니는 몬스터들의 센스 있는 한마디에서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도 있고, 전신 쫄쫄이, 팬더 등의 귀여운 코스튬 의상으로 꾸미는 재미도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요소가 많은 게임이었습니다. 아직은 알파테스트 수준이지만, 기본 이상의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귀여움 뿐 아니라 재미도 함께 잡는 ‘루나 온라인’, 다음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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