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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풋볼 최종평가전, 동네 축구는 참으로 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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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그라운드 위에서 유니폼을 차려입은 동료들과 함께 포지션을 정하고 전략을 세운 후 주심의 감독하에 이루어지는 축구경기를 실제로 해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평소 축구를 즐겨 축구부나 동호회 등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대부분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혹은 군대에서의 전투축구 정도의 축구만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이런 축구의 특징은 룰이 매우 관대하고, 인원이나 전술도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식 경기가 아닌 이런 축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도 존재한다. 4월 1일부터 최종평가전을 시작한 ‘프리스타일 풋볼’은 그러한 동네 축구의 매력을 충분히 재현해, 정통 축구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을 준다.

‘프리스타일 풋볼’은 뒷골목 농구 게임인 ‘프리스타일’의 축구 버전이다. 때문에 캐릭터 디자인이나 전체적 느낌은 ‘프리스타일’과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축구와 농구는 엄연히 다른 게임이기에 과연 축구의 맛을 제대로 표현해낼 수 있을까 염려되기도 했다. 오픈베타를 앞두고 있는 ‘프리스타일 풋볼’의 완성 전 모습을 체험해보았다.

▲집에 있던 유니폼 입고 나온 모습

포메이션? 1-1-1이다!

‘프리스타일 풋볼’은 한 명의 캐릭터를 조종하며 플레이하는 축구 게임이다. 한 명만 계속 컨트롤하기 때문에 볼을 잡을 기회가 적을 것 같지만, 적은 인원수와 좁아진 그라운드 덕분에 의외로 볼을 자주 만지게 된다. 또한, 한 명을 집중적으로 컨트롤하기 때문에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공간창조적 움직임 등이 매우 중요하다. 박지성의 위대함이 새삼 떠오르는 순간이다.

▲팀을 짜서 서로 맞붙는, 프리스타일과 같은 방식

‘프리스타일 풋볼’은 세 종류의 포지션을 지원한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의 포지션은 캐릭터 생성 시 선택할 수 있으며 각 캐릭터에 어울리는 능력치를 부여받는다. 골키퍼는 컴퓨터가 맡게 되며, 한 팀은 네 명이다. 결국 1-1-1 포메이션 외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수비수라고 해도 공격에 가담할 수도 있으며, 공격수가 수비를 하며 미드필더가 최전방으로 이동하는 등의 유기적 플레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캐릭터 생성 시 기본 포지션을 골라야 한다

포지션을 미리 선택한다고 해서 자신의 포지션만 플레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에 입장하려면 일단 팀을 구성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포지션 자리가 비어 있는 팀에 참가하게 되지만, 다른 포지션으로도 참가할 수 있다. 미드필더가 지겨우면 수비수도 해 보고, 공격수도 해 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라면, 역시 수비수의 절대적 부족 현상이다. 동시 접속자수가 6000명이라는 보도와 같이 팀을 생성함과 동시에 공격수나 미드필더는 바로바로 구해지지만, 수비수는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겨우 구할 수 있다. 때문에 수비수를 구하려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수비수가 들어오면 열렬한 환영이 펼쳐지지만 수비수가 나가버리면 남은 멤버들이 심하게 좌절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아무리 기다려봐도 수비수가 들어오지 않는다

▲참다못해 내가 수비수로 플레이하자 이렇게 슥 들어와진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재미있는 게임이다. 물론 실제 경기의 수비수들을 폄하하려는 목적은 아니지만 적어도 게임 내에서는 직접 쏜 슛이 골망을 흔드는 희열감 때문에 게임을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비수는 가끔 공격에 참여해서 중거리 슛을 쏘거나 하지 않으면 그런 희열을 느끼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미드필더나 공격수에 몰리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실제로 필자의 경우에도 미드필더로 플레이하며 게임 초반에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다가 한 골을 넣고 나서 환호성을 지르며 게임에 빠져들어 버렸다. 골의 대부분이 미드필더와 공격수에게서 파생되기 때문에 수비수로 플레이할 땐 이런 재미를 느낄 기회가 적다. 자칫 골 욕심에 너무 깊숙히 침투하면 역습 시 욕을 바가지고 먹기 때문에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한다. 물론 상대방의 공격을 차단하고 킬패스를 찔러주는 수비수만의 재미도 있지만 아무래도 골을 넣는 즐거움보다는 덜하다.

▲골을 넣을 때의 재미, 이 재미 때문에 축구 게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반대로 골을 먹게 되면 우리팀만 원망하게 되는 악순환

확실히 보기는 편하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시점이 익숙치 않다. ‘V’키를 두 번 눌러주면 익숙한 와이드 뷰 시점으로 바뀌게 되는데, 게임을 시작할 때마다 매번 시점을 변경해 주어야 한다는 점은 불편했다. 한 번 설정한 시점은 따로 바꾸기 전까지 바뀌지 않았으면 한다.

▲처음엔 이런 시점이다. 물론 나름대로의 장점은 있지만 아무래도 와이드 뷰가 더 편하다

일단, 게임을 진행하며 비주얼적 부분에서 불편한 점은 거의 없었다. 경기장의 절반 이상을 보여주는 시야는 볼과 너무 멀리 떨어지지만 않으면 화면에서 볼이 벗어나지 않게 충분히 넓었다. 사실, 미드필더는 웬만해선 볼 근처에 있는 것이 보통이고, 수비 상황에서는 공격수도 중앙선 안 쪽으로, 공격 상황에서는 수비수도 어느 정도 올라오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볼을 시야에서 놓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설령 시야에서 벗어나더라도 미니맵을 통해 볼과 플레이어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볼이 화면에서 벗어나면 아래쪽의 미니맵을 보면 된다~

상대팀 캐릭터의 채도를 낮게 설정하여 구분도 쉬운 편이고, ‘프리스타일’의 깔끔한 카툰 랜더링 기법을 사용하여 눈이 아프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볼의 높낮이 구분이 어렵다는 것은 아쉬웠다. 처음 시작하는 3인칭 카메라 모드에서는 높낮이 구분이 쉬웠지만, 와이드 뷰 시점에선 센터링 시 볼의 높낮이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골 세레모니와 개인기 등을 따로 구매해서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프리스타일’ 특유의 다양한 스킬이 계속해서 등장하길 기대하는 중이다.

▲골 넣고 세레모니 하나 못 펼치면 섭섭하지!

깔끔한 축구, 토탈 사커!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생소한 컨트롤 방식을 사용하던 이전 테스트와는 달리, 이번 최종 평가전에서는 확실히 축구 게임다운 컨트롤 방식을 채택했다. 이전 방식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개인적으로 보편적인 방식인 지금의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다만, 개인 취향에 맞게 키를 설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빨리 달리기 키가 ‘E’이고, 슛이 ‘D’인데, 둘 다 왼쪽 검지 손가락을 사용하는 키이기 때문에 공격 상황에서 동시에 누르는 것이 약간 불편하다. 익숙해지면 나아지지만, 위닝 일레븐의 키 입력 방식에 익숙한 필자는 슛 버튼을 ‘A’로, 롱 패스 버튼을 ‘D’로 놓고 싶은 욕구를 받았다.

▲조작 방식,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프리스타일 풋볼’은 동네 축구답게 반칙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부상도 없고, 캐릭터가 엄살도 부리지 않으니 백태클을 걸어도, 상대방을 넘어뜨려도 중간에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거의 없다. (애초에 주심도 없다.) 축구 경기에서 가장 민감한 반칙인 오프사이드도 현실 속 동네축구와 같이 애매하게 적용된다. 심하지 않은 오프사이드 시에는 그냥 게임이 진행되어 버리고, 너무 심한 오프사이드를 범하면 볼을 잡은 캐릭터가 다시 원위치로 튕겨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지만 않으면 게임이 끊기지 않고 진행된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이다.

▲이렇게 완벽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으면 깃발이 표시된다. 이 상황에서 볼을 받으면 다시 튕겨준다

그러나 캐릭터와 볼 사이의 물리적 관계는 약간 애매했다. 볼이 발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데도 ‘S’키 등을 눌러 막지 않으면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거나, 멀리 떨어진 볼을 차지하려고 근처로 가도 마음처럼 쉽게 공이 잡히지 않는다. 겉으로 보이는 캐릭터 크기와 달리 볼 인식 범위는 한정적인 것 같다. 때문에 어이없는 스루 패스를 허용한다거나 하는 상황이 꽤 자주 일어나는데, 익숙해지고 나면 재미있는 요소이지만,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겐 뭔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다.

‘프리스타일 풋볼’에서는 태클이나 패스, 어시스트, 슛 등의 상황에선 성공, 실패에 관련한 메세지를 표시해 주고, 이는 게임이 끝난 후 평점에 기록된다. 때문에 슛이나 어시스트 외의 게임 플레이도 꽤나 집중력 있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태클에 성공하여 패스를 차단했다는 메시지가 떠도 공은 상대팀에게 있는 등 어이없는 상황이 가끔 보인다.

▲중요 패스, 도움, 득점, 돌파, 패스 차단 등 여러 상황에서 잘했다고 표시해준다, 으쓱 으쓱!

▲경기가 끝나면 모든 경기중 성과가 표시된다

▲나중에 따로 기록을 볼 수도 있다

골키퍼는 아이디가 표시되지만 인공지능이 담당하고 있다. 평소엔 꽤나 잘 하는데, 머리 위로 천천히 날아가는 볼을 보고 있는다거나, 아무리 봐도 집중마크 당하고 있는 캐릭터에게 패스를 준다거나 하는 어이없는 행동을 가끔씩 보인다. 추후 유저가 골키퍼를 플레이할 수 있게 한다고 하는데, 한 골 먹으면 욕 먹고, 온갖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키퍼를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의문이다.

▲골키퍼를 유저가 맡게 되면 AI보다 더 못할 지도 모른다. 게다가 골키퍼 부족 현상까지!

팀 플레이의 소중함

팀원 수가 적어지며 팀 플레이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수비가 적기 때문에 공격 상황시 노마크로 손을 흔드는 팀원이 쉽게 보인다. 1대 1마크가 힘들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특히 많이 벌어지는데, 무리해서 슛을 넣으려다 보면 종종 실패하고, 결국 욕을 바가지로 먹게 된다. 또한, 수비수가 골 욕심에 전방으로 나가버린다던가, 미드필더가 수비에 가담하지 않는 등 개인적인 플레이를 하게 되면 곧바로 구멍이 생겨버려 실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팀웍이 안 맞으면 이렇게 대패합니다. 심지어 우리 득점은 수비수인 내가 넣었어!!

그렇다고는 해도 수비가 공격을 하면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구멍을 메워주는 일종의 토탈 사커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내 행동 하나하나가 곧바로 눈에 보이는 결과로 직결되기 때문에 팀 플레이를 하는 팀과 안 하는 팀의 차이가 매우 큰 것이 눈에 보인다. 복잡하고 딱딱한 축구가 싫증난다면, 보다 원초적인 축구인 ‘프리스타일 풋볼’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매너있는 척 하지만 널 바라보는 내 눈빛은 그렇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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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시티
게임소개
'프리스타일 풋볼'은 축구를 소재로 만든 게임으로, '프리스타일'의 첫 후속작이다. 1명의 유저가 1개의 캐릭터를 조작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유저간 협동과 경쟁을 강조했다. '프리스타일 풋볼'은 전문 선수들이 뛰는...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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