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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드 온라인 1차 CBT, 캐릭터 벗겨지는게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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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하드코어 성인 MMORPG를 컨셉으로 선정성과 도박성, 폭력성이라는 3대 요소를 당당하게 적용시킨 ‘카보드 온라인’ 이 지난 15일부터 3일간 첫 번째 CBT를 실시했다. 최근 들어 ‘세븐소울즈’, ‘에이지 오브 코난’ 등의 성인 MMORPG들이 서비스되며 성인 전용이라는 특징은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카보드 온라인’ 은 ‘성인 콘텐츠의 극대화’ 라는 슬로건을 대대적으로 내걸며 공개 초기부터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카보드 온라인’ 이 내세운 극대화 된 성인 콘텐츠가 과연 어떤 모습인지, 직접 체험해 보았다.

▲ 철저하게 여캐릭터 위주로 파고들어 봅시다

옷과 갑옷은 눈을 가릴 뿐!

‘카보드 온라인’ 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단연코 갑옷 파괴 시스템이다. 플레이어는 물론 몬스터에게도 적용되는 갑옷 파괴 시스템에 ‘성인 전용’ 이라는 단어가 조합된 장면을 보기 위해 수 많은 유저가 몰려왔다. 사실 필자도 그 중에 한 명이었다.

▲ 경기가 매우 좋지 않은 나라인지 여성들의 노출도가 매우 높다

일단, 플레이어 캐릭터의 복장부터 상당히 노출도가 높다. 갑옷이나 로브 등을 입지 않으면 속옷 차림으로 다니게 되는데, 특히 도적 클래스의 경우 그 수위가 상당히 높다. 기사나 마법사도 란제리 쇼를 방불케 하는 복장을 하고 있지만, 여도적의 T팬티와 토플리스 차림에는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필드에서 사냥중인 여도적의 절반 가량은 방어력을 포기하고 자연 그대로의 차림으로 다니는 경우가 많았고, 마을에서는 왠지 모르게 도적 캐릭터 옆에 멀뚱히 서 있는 유저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경험상 그런 경우의 90% 이상은 최대한으로 줌을 당긴 채 감상에 잠겨 있는 경우이다.

▲ 여성 기사의 속옷 차림도 상당히 자극적이지만

▲ 여성 도적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물론 게임 내에서는 모자이크 따위 찾아볼 수 없다!

▲ 그나저나 이 동네는 T 팬티가 유행인 듯

그에 비해, 초반에 만날 수 있는 몬스터들은 인간과는 거리가 먼 동물이나 괴물형으로, 미형과는 거리가 멀었다. 테스트 시간이 하루 5~6시간에 불과했고, 그나마 첫 날에는 사람 수에 비해 몬스터 수가 적어서 레벨 업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필자의 경우 둘째 날 후반부까지는 괴물들하고 씨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눈에 띄는 점은 갑옷을 착용하고 있는 괴물형 몬스터의 갑옷이 깨져나간다는 점 뿐이다. 물론, 그것을 즐겁게 감상하진 않았지만, 깨져나가는 갑옷이 신기해 보인 것은 사실이다.

▲ 초보 마을과 필드, 괴물이나 동물밖에 없다

▲ 괴물형 몬스터를 쳐 가며 갑옷 깨지는 모습에 익숙해지자

인간형 몬스터를 만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열심히 레벨 업을 한지 이틀째, 15레벨이 되자 채찍을 든 인간(여성)형 몬스터 ‘사야카’ 를 만날 수 있었다. 시범삼아 몇 대 때려보니 먼저 무기가 파괴되고, 겉옷, 속옷 순으로 사라지며 맨가슴이 휑하니 드러났다. 레벨이 올라가면 ‘사야카’ 외에도 ‘묘인족’, ‘뱀파이어’, ‘해적단’ 등 다양한 여성형 몬스터를 만날 수 있고, 사냥할 때 마다 노골적으로 맨가슴이 드러나다 보니 시선은 확실히 집중된다. 심지어 처음에는 전투를 한껏 느끼기 위해 화면을 최대한으로 확대한 채 사냥을 할 정도니 알 만하다.

▲ 드디어 인간형 몬스터가 등장

▲ 음.. 줌인 해서 찍은건 제 의지가 아닙니다

▲ 일으켜 주고 싶다

▲ 처음엔 갑옷과 무기가, 그 다음엔 팬티를 제외한 나머지 옷이 싸그리! 싸그리!!

그러나,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똑같이 생긴 몬스터들을 반복해서 잡다 보면 내가 마네킹을 때리는건지 몬스터를 잡는건지 구분이 안 갈때도 있다. 현실적인 바스트 모핑이 적용된 것도 아니고, 머리색이 다르거나 헤어스타일, 몸매, 복장 등이 통일되어 있다 보니 나중에는 무덤덤해진다는 것이 살짝 걸린다. 이는 굳이 인간형 몬스터에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니다. 좀 더 다양한 몬스터 외관이 존재한다면 좋을 것 같다.

▲ 괴물형 몬스터들은 크기 차이라도 나지만

▲ 인간형 몬스터들은 그것도 없다. 다 똑같은 마네킹일 뿐!

더블 클릭만으로 쉽~게 PK가 가능합니다

‘카보드 온라인’ 의 두 번째 특징은 책임을 질 각오만 되어 있다면 손쉽게 범죄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초보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마우스 더블 클릭만으로 손 쉽게 PK가 가능하다. PK 후에는 ‘롭’ 스킬을 시전하여 상대로부터 아이템을 일정 확률로 강탈할 수 있고, ‘롭’ 을 사용하면 명예치가 하락하여 악인을 뜻하는 ‘빌런’ 이 될 수 있다. ‘파이오니어(선인)’ 에서 ‘빌런’ 이 되면 ‘빌런’ 만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파이오니어’ 들의 공적이 되고 치안 마을을 이용할 수 없는 등의 댓가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선과 악의 진영은 한 번 정한다고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고 명성치 관리에 따라 얼마든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PK에 대한 자유도가 상당히 높다.

▲ 아예 기본 스킬에 '롭' 이 주어진다. 왠지 써보고 싶은 '롭' 스킬

▲ '빌런' 들만의 마을

▲ '빌런' 전용 퀘스트도 많다

▲ '빌런' 이 되면 자유 마을로 이동하는 텔레포트 주문서도 쓸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PvP 전투 자체는 그다지 재밌게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상대를 학살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레벨이 비슷한 상대끼리의 전투는 지루함 뿐이었다. 일단, 마법사 캐릭터의 경우 방어력이 매우 낮고 공격력이 크게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동레벨의 기사나 도적에 비해 상당히 불리하다.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타겟 지정 공격 방식의 게임이고, 마법 주문 딜레이도 존재하기 때문에 결국 따라잡히고 만다. 실제로 CBT 기간 동안 마법사 캐릭터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다. 다양한 버프형 마법과 마비, 중독, 슬로우 효과를 지닌 공격 마법이 추가된다면 마법사도 PvP에서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레벨이 2 차이나는 마법사를 때려잡았다, 네 방 정도 맞으니 죽는 불쌍한 마법사

▲ 롭 스킬을 써 볼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 이렇게 예쁘게 생긴 마법사가 게임 내에서는 봉이라니! 봉이라니!!

▲ 전투가 물약 싸움이 되는 양상

기사나 도적 클래스간의 전투 또한 컨트롤이나 전략 싸움이 아닌 물약 소모전으로 번지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일단 물약 사용에 딜레이가 거의 없어서 공격을 지정해 놓고 물약만 시간맞춰 써 주는 지루한 공방이 계속된다. 결국 물약이 먼저 떨어지는 사람이 도망을 가게 되고, 상대방이 마음먹고 도망을 가면 그것을 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판이 쉽게 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순식간에 상대를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레벨 차이가 나거나, 기습을 하지 않고서는 쉽게 PK를 할 수 없는 것이다. 물약 싸움에서 상대방의 물약 개수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심리전의 요소가 있긴 하지만 지루한 건 마찬가지다.

▲ 도망치면 웬만해선 잡기 힘들다, 이동 속도를 높여주는 주문서가 있긴 하지만 상대도 쓸 수 있으니..

▲ 공격은 자동으로 계속되니 일정 간격으로 물약만 먹어주면 된다

▲ 물약 다 떨어지면? 도망가야지 뭐

또한, 순간적으로 큰 대미지를 주어 상대방이 회복할 틈을 주지 않는 강력한 스킬의 부재도 아쉽다. 전사와 도적의 대부분의 스킬은 일반 공격의 1.5~2배 정도의 대미지만을 입힐 뿐이고, 그나마도 기술 발동 딜레이와 낮은 명중률 때문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기 일쑤다. 이는 PvP 뿐 아니라 일반 전투를 지루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했다. 필자의 경우도 몬스터를 잡을 때 가장 첫 공격을 넣는 용도 말고는 스킬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스킬의 발동 딜레이가 줄어들거나 대미지가 강화되어야 할 필요를 느꼈다.

▲ 딜레이까지 감소해가며 스킬을 써도 위력은 별 볼일 없다, 아예 미스가 나기도

성인용 게임답게 공격을 할 때 마다 붉은 선혈이 사방으로 튀는 효과와 크리티컬 시 화면이 격하게 흔들리는 효과는 꽤나 멋있었다. 여기에서 타격감만 조금 강화되고, 절단 효과 등이 추가된다면 더욱 실감나는 하드코어 전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낭자하는 피 등을 싫어하는 유저를 위해 선혈 효과 조절 옵션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필자는 선혈 팍팍 튀는거 좋아하지만 이런거 싫어하는 분도 분명 계신다

▲ 현재의 설정창은 암담한 상태,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

▲ 그래도 이런 이펙트는 멋있다!

개선해야 할 시스템들

‘카보드 온라인’ 을 처음 시작한 후, 필자는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튜토리얼이 없는 것은 1차 CBT니만큼 이해할 수 있지만, 최소한의 조작법과 단축키 설명도 없어서 모든 것을 직접 몸으로 부H혀 알아내야 했다. 예를 들면, 몬스터를 쓰러뜨린 뒤 ‘Q’ 키를 누르면 자동으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지만, 많은 유저들이 시체를 일일히 클릭하며 번거롭게 아이템을 획득하고 있었다. 심지어 몇몇 유저는 몬스터를 계속 죽여도 아이템이 하나 안 얻어지냐며 불평을 하기도 했다. 최소한의 키 설명이라도 넣어 주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 캐릭터를 만들고

▲ 곧바로 마을에 투입, 도우미는 커녕 키 설명 창도 없다

▲ 어쩌겠습니까 그냥 부H혀 봐야지요

▲ 레벨 8이 될때까지 자동 아이템 습득 단축키 'Q'의 존재를 몰랐다.

애매모호한 거리감도 거슬렸다. 다른 MMORPG보다 캐릭터의 시야 거리가 좁아서 조금만 먼 거리로 이동하면 캐릭터나 몬스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에 비해, 멀리 떨어진 곳에 있더라도 모습이 표시되는 거리라면 마법이나 타격 등의 효과음이 바로 옆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처럼 들렸다. 시야 조절 기능과 거리감이 개선된다면 더욱 쾌적한 필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저 멀리에 있는 캐릭터나 몬스터는 보이지 않는다

메시지 표시 방식도 상당히 알아보기 어려웠다. 화면 오른쪽에는 상태 알림 창이 있는데, 퀘스트 진행 메세지, 아이템 획득, 물건 구매, 시스템 상황 등을 메시지로 알려준다. 문제는, 그 메세지가 10줄씩 누적되어 쌓인 채로 있고, 그것이 퀘스트 표시 창을 가린다는 것이다. 보통 퀘스트를 여러 개 씩 한 번에 수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7~8 번째 퀘스트부터는 상태 알림 메시지에 가려서 어떤 몬스터를 죽여야 하는지, 어떤 아이템을 모아 와야 하는지 알아 볼 수가 없다.

▲ 메세지 창이 퀘스트를 가려서 뭔지 알아볼 수가 없다

▲ 불편하지만 퀘스트 창을 열어서 확인하는 수밖에..

대화의 경우도 화면에 떠오르지 않고 화면 왼쪽의 대화창에 표시되기 때문에 필드에서 마주친 상대가 말을 걸 경우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화면에 집중하고 있으면 화면 왼쪽 구석에 떠오르는 대화 내용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반 대화가 화면에 표시된다면 유저 간의 의사 소통이 더 원활해 질 것이다.

▲ 싸우다가 정이 든 상대와 대화를 하는데 화면에는 대화가 표시되지 않는다.

게임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

비록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이를 수정하는 패치가 상당히 빨리 적용되어 3일간의 짧은 테스트 기간이었지만 상당히 많은 발전을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CBT 첫 날에는 유저에 비해 몬스터 수가 적어서 힘들었는데, 다음날 바로 몬스터 수가 두 배 가량 늘어나며 쾌적한 사냥이 가능해졌으며, 간혹 몬스터의 그림자만 보이고 실체가 보이지 않던 ‘몬스터 은신술’ 버그도 하루 만에 해결되었다.

▲ 몬스터가 너무 적어서 리젠 위치를 하나둘씩 선점하고 있는 유저들

▲ 둘째날이 되자 몬스터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어제의 고생은 안녕~

▲ 그림자 은신술을 쓰는 늑대, 다음날 고쳐졌지만 이런 몬스터 실제로 있어도 재밌을듯

▲ 가끔 이렇게 무서운 현상도 벌어진다

비록 아직 불편한 이동, 바닥에서 흔들리는 시체, 애매한 드롭 아이템 소유권 등 여러 지적할 점이 남아 있지만, 1차 CBT 기간동안의 유저 대응 서비스를 볼 때, 2차 CBT에서는 이러한 점들이 보완되어 더욱 쾌적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건물 모서리 끝 안 보이는 막(?)에 가로막혀 앞으로 이동이 안 된다

▲ 강이나 절벽 등으로의 이동도 불가능하다

▲ 커다란 몬스터를 같이 때려잡았지만, 소유권은 거의 랜덤 수준으로 돌아간다
지속적인 패치와 테스트로 충분히 고쳐질 수 있는 내용이니만큼 기대를 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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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게임소개
‘카봇온라인’은 MMORPG 게임성 기반 위에 ‘폭력성’, ‘도박성’, ‘선정성’을 테마로 한 컨텐츠를 특징적으로 더한 성인용 MMORPG다. ‘카봇온라인’은 올해 3분기에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연내 오픈베타...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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