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동네에 몇 개씩 존재하던 동네 오락실을 대표하는 음악을 고르라면 대부분의 유저가 ‘보글보글(정식명: 버블버블)’ BGM을 떠올릴 것이다. 필자의 경우 오락실의 게임 한 판 가격이 100원으로 오르던 시기에 유일하게 50원으로 즐겼던 것이 ‘보글보글’ 이었기 때문에 그 추억이 각별하다. ‘보글보글’ 은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게임성과 귀여운 캐릭터, 참신한 시스템으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던 게임이다.
그리고 얼마 후, ‘보글보글’ 의 캐릭터들이 나와 방울을 쏘는 새로운 게임이 등장했다. 이름하여 ‘퍼즐버블’ 이다. 액션이 아닌 퍼즐 장르를 채택한 ‘퍼즐버블’ 은 다양한 색의 구슬들을 하늘로 쏘아서 같은 모양의 구슬 3개를 이으면 ‘펑’ 하고 터진다는 단순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퍼즐 요소로, 출시 15년이 지난 지금도 오락실에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그러한 ‘퍼즐버블’ 의 온라인 버전 ‘퍼즐버블 온라인’ 이 지난 30일부터 오늘까지 1차 CBT를 진행했다. ‘지스타 2010’ 에서도 호평을 받은 ‘퍼즐버블 온라인’ 의 첫 번째 모습을 만나보았다.
누나도 나도 동생도 꼬맹이도! 누구나 즐기는 퍼즐버블
‘퍼즐버블 온라인’ 을 처음 시작하면 오프닝 영상 비스무레한 것이 진행된다. 내용은 ‘원더랜드’ 를 향해 항해중인 배의 선장실에서 모험을 시작하기 위해 인증을 받는 과정으로, 몇 가지 문항에 답한 후 곧바로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 캐릭터 생성 과정을 이벤트처럼 연출해 ‘퍼즐버블 온라인’ 의 세계관을 한눈에 이해하고, 특유의 앙증맞고 귀여운 그래픽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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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오프닝 영상처럼 진행되는 캐릭터 생성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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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니! 크양은 여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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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테스트인가?
캐릭터를 생성하고 나면 귀에 익은 ‘보글보글’ BGM과 함께 싱글 플레이 모드로 들어간다. 싱글 플레이 모드에서는 게임 룰과 각종 팁 등을 가르쳐주는 튜토리얼을 진행할 수 있다. ‘퍼즐버블’ 의 게임 규칙이야 워낙에 유명하지만, 혹시 룰을 모르는(혹은 잊어먹은) 유저라면 튜토리얼을 통해 게임 룰을 터득할 수 있다.
그 외에 아이템 등의 추가 요소나 각종 팁 등도 친절한 설명과 함께 손쉽게 배울 수 있다. 튜토리얼 진행 중에도 단순히 대화만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실습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 방법을 터득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을 거의 접해보지 않았거나 나이가 어린 유저들도 손쉽게 배울 수 있을 정도였다. 한 마디로 평하면 ‘1차 CBT답지 않게 완성도 높고 친절한 튜토리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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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배우고 직접 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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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듣고 다음 거 배우고~
아무튼 튜토리얼 하나는 무지 잘 되어 있다
그 옛날, 오락실 기분 제대로!
‘퍼즐버블 온라인’ 은 기본적으로 키보드만 이용해서 플레이 할 수 있다. 방향키의 좌, 우 버튼을 이용해 발사 각도를 정하고, 스페이스 바를 눌러 구슬을 발사하면 된다. 섬세한 조종을 원할 때는 Shift 키를 누른 채로 움직이면 되고, 아이템전의 경우 아이템 사용은 Ctrl 키와 방향키의 조합으로, 순서 변환은 Alt 키를 누르면 바로 적용(전환 아이템 필요)된다. 마우스는 메인 메뉴나 상점 등에서만 사용되며, 게임 자체는 키보드만으로(그것도 쉬운 키 몇 개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오락실에서처럼 누구나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사실 각도 조절은 마우스로 하면 좀 더 편리할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고수들의 경우 지금도 엄청나게 빠르게 구슬을 발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필자 같은 초보들에게는 오히려 마우스 기능이 없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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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폭탄과 구슬은 모아 놓을수록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법
‘퍼즐버블 온라인’ 의 싱글 플레이 모드는 ‘오락실에서의 기분을 그대로’ 라는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싱글 모드는 튜토리얼을 비롯해 여름섬, 기계나라, 음악나라, 하늘섬으로 구성된 다양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이 목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클리어하면 자신의 이름을 랭킹에 남길 수 있다.
퍼즐 게임답게 특정 루트를 파악하면 손쉽게 클리어할 수 있는 맵도 있지만, 때로는 어려운 난이도를 이기지 못 하고 게임오버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게임 포인트인 ‘폰’ 으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 ‘실버코인’, ‘골드코인’ 을 사용하여 게임오버 된 자리부터 계속 이어서 하는 것도 가능하다. 차후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스테이지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므로, 온라인 대전에 취미가 없다면 싱글 모드 플레이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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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게 준비된 싱글 플레이, 이것만 해도 솔직히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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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만 잡으면 쉽게 풀어나갈수도
‘퍼즐버블’ 에 ‘테트리스’ 아이템과 ‘뿌요뿌요’ 방해 블록을 끼얹나?
다른 유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모드는 아이템과 팀 유무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아이템전은 기본으로 놓여 있는 방울 중에서 아이템이 들어 있는 방울을 터뜨림으로써 얻은 아이템을 사용해가며 상대방을 게임오버 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이템의 종류는 상대방의 플레이를 방해하거나 자신의 플레이를 쉽게 만드는 아이템에서부터, 전세를 한 번에 역전시킬 수 있는 위력적인 아이템과 방어용 아이템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므로 다양한 형태의 공방이 가능하다. 아이템의 특성에 대해서는 튜토리얼에서 설명을 들으며 직접 시연까지 해 봤기 때문에 첫 게임부터 능숙하게 즐길 수 있었다.
정신없이 아이템 공방을 펼치다 보니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바로 지난 2006년 로열티 문제로 서비스가 중단된 ‘넷마블 테트리스’ 의 아이템전과 비슷한 감각이었다. 아이템 사용의 재미와 스피디한 스릴감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아이템전을 추천한다. 익숙한 요소이기 때문에 부담도 없으므로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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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전의 아이템 소개, 정말로 테트리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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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아이템을 먹고, 사용하고, 이기자!
노템전은 아이템 방울이 등장하지 않고, 오직 실력만으로 겨루게 된다. 단, 내가 방울을 없앨 수록 상대편의 맵의 랜덤한 위치에 방울들이 추가되어 플레이를 방해할 수 있다. 마치 ‘뿌요뿌요’ 의 대전을 보는 듯 하다. 노템전은 아이템전에 비해 상대의 플레이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기 때문에 유저 개인의 실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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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히 보고 천천히 놀고 있다간 이런 꼴을 당하기 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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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템전이건 노템전이건 최후의 1인이 남을때까지 승부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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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빼고는 그럭저럭 웃고 있는 모습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공룡
“아, 나 이런 거 좋아하는데…”
흰 머리띠를 두른 누나들을 격하게 아끼는 게임메카 장 모 기자(29)가 ‘퍼즐버블 온라인’ 의 동글동글한 캐릭터를 보고 무심결에 내뱉은 말이다. ‘귀여움’ 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이런 얘길 할 정도니, 웬만한 유저들이라면 대부분 ‘퍼즐버블 온라인’ 의 캐릭터에 합격점을 줄 듯 하다. 2등신에 올망졸망한 점으로 표현된 눈, 카툰 랜더링 기법으로 깔금하고 아기자기하게 표현된 그래픽, 적절한 커스터마이징 기능까지… 확실히 눈도 편하고 느낌도 괜찮다. 게다가 여러 개의 방울을 한 번에 터뜨리면 적절한 추임새도 넣어준다. 아무튼 여기저기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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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도 깔끔하고 귀여운게 좋다
거기에 ‘보글보글’ 시리즈의 아기공룡들까지 ‘펫’ 으로 등장해 다양한 재미를 안겨준다. 펫들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초록색 공룡 ‘버블룬’ 을 비롯하여 파란색 ‘보블룬’, 주황색 ‘쿠쿠룬’, 보라색 ‘코로론’ 까지 4종류가 있으며, 마스코트 역할 겸 게임 내에서 방울을 날라다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펫에 따라서 게임머니 보너스 등의 혜택이 주어지므로 마음에 맞는 펫을 골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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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마이징과 펫 기능도 알차게 구비되었다
저런 딸 하나 키웠으면 좋겠네
동생이 하는 거 뺏어서 하고픈 게임
‘퍼즐버블 온라인’ 은 퍼즐이라는 특성 상 진득하니 앉아서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그러나 게임 본연의 기능인 ‘스트레스 해소’ 에 있어서는 둘도 없는 좋은 게임이다(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게임에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게임 방법도 간단하고 온라인 대전 기능도 잘 구현되어 있는데다, 동글동글 귀여운 캐릭터들이 아기자기한 이펙트로 색색의 구슬을 발사하고 있는 걸 옆에서 보고 있자면 왠지 자리를 빼앗아서 한 번쯤 해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비록 약간의 랙이나 서버 불안정 문제도 가끔 발생했으나, 전체적인 게임 상태도 꽤나 쾌적했었고, 원작의 느낌도 잘 살아 있었다. 지적할 점이라면 게임이 약간 무거운 느낌이 들고 창 모드가 약간 불편하다는 것 정도? 누구든지 심심할 때 부담 없이 즐기는 컨셉이니만큼 조금만 더 편하게 구동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퍼즐버블’ 이라는 탄탄한 기본이 있긴 하지만 매우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퍼즐버블 온라인’ 의 2차 CBT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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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모드가 너무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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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2차 CBT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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