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꽃이 피고 햇살이 내리쬐는 봄이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선 겨울 눈이 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앓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는 마당에, 마음이 편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지친 사람들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현실과 다르면서도 너무 낯설지는 않으며, 사람의 마음을 토닥여주는 장소에서 취하는 휴식 말이다.
사람들은 주로 휴가를 간다고 하면 해외 여행 아니면 바다를 떠올린다. 특히, 바다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또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고 꾸준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바다 관련 취미 생활도 종류가 다양한 편인데, 그 중에서도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다.
현실적으로 매일같이 바다에 가서 낚시를 즐기기는 힘들기에, 게임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사람들도 꽤 있다. 현재 서비스 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은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라도, 은근한 인기가 있다. 간편하면서도 손맛이 나쁘지 않고 짬짬이 즐길 수 있는 장점 덕분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낚시 게임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월척을 잡아라! 그랑메르
‘그랑메르’는 트롤링 보트를 타고 바다에 나가 큰 물고기들을 잡는 레저 스포츠를 온라인으로 구현해 낸 게임이다. 가장 최신 게임답게 그래픽도 가장 좋다. 바다의 일렁임이나 해와 달이 뜨고 지는 모습 등, 실사에 가까운 배경, 캐릭터, 물고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낚시를 하는 장소의 풍경들도 중국,러시아 등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게끔 했다.
▲다이나믹한 물고기. 10점 만점에 10점 |
이 물고기들은 하나하나가 훌륭한 연기자라서 게이머의 낚싯대에 걸리면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점프했다 움찔거렸다 등등 아주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그에 맞춰서 게이머들은 낚싯줄을 조절 해줘야 하는데, 이는 손맛이라 하여 현실에서도 낚시꾼들이 무척 좋아하는 부분이다.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 |
또한, ‘그랑메르’에는 경쟁 시스템이 있어서, 잡은 물고기의 랭킹이 웹사이트에 공개되어 게이머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아직 CBT를 시작하기 전이므로 웹사이트에 오르게 되면 어떤 이득이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캐릭터의 이름이 공식 홈페이지에 오른다는 것 만으로도, 유명세를 얻을 수 있어 상당한 경쟁이 예상된다.
아기자기해도 손맛은 살아있다. 그랜드 피셔
‘그랜드 피셔’는 캐주얼 RPG를 연상시키는 그래픽이 특징이다. 게임 속에도 RPG 성이 가미되어 있다. 물고기를 낚을 때 마다 경험치를 얻어서 캐릭터는 레벨업을 한다. 레벨업을 하게 되면 힘, 체력, 통제력, 순발력, 정확도의 5가지 스탯에 포인트를 투자해서 더 물고기를 많이 낚을 수 있도록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통제력에 포인트를 투자한다면 낚시를 잘 못한다고 하더라도 비교적 수월하게 물고기를 낚을 수 있다.
▲손맛이 아주 그냥~ |
낚은 물고기는 가져가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물고기를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레시피가 존재 하고 만든 음식들은 캐릭터의 능력을 높여준다. 물고기를 잡아 요리한 음식으로, 물고기를 잡기 더 수월하게 되는 순환 구조인 것이다. 이 역시도 RPG 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프린세스.. 아니 물고기 메이커! 피싱온
‘대물 낚시광’이라는 게임을 아는가? 보트와 낚시대를 가지고 바다에 나가 낚시를 하는 이 게임은, 3편이나 발매될 정도로 꽤 인기를 얻었었다. 바로, 이 ‘대물 낚시광’을 개발한 사람들이 참여해서 만든 낚시 게임이 ‘피싱온’이다.
내공이 있는 사람이 참여한 만큼 ‘피싱온’은 타 게임들과 다른 면이 있다. 낚시를 하려 할 때 어떤 물고기를 잡을 지를 생각하고 이동해야 하고, 잡은 물고기를 성장시키는 육성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낚시 장소를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어떤 물고기를 잡으려 할 때 물고기가 잘 낚이는 어종인지 아니면 어떤 지역에 서식하는 지, 활동하는 시간은 어떤지를 아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강준치를 잡고 싶으면 여울지대와 수양버들 근처로 가야 한다. 온통 물뿐인 곳에 낚싯대를 드리운다고 잡히지 않는다. 다른 한가지는, ‘피싱온’의 물고기는 절대 만만하지 않다는 점이다. 원래 낚시 게임의 물고기들이 한 성깔 하지만, 자가 치유에 인내심까지 발휘하며 참는 ‘피싱온’의 물고기들은 정말 독해 보인다.
잡은 물고기는 수족관에 넣어서 성장 시킬 수 있다. 먹이를 주고 물을 갈아주며 키우는 것이다. 수족관에 넣으면 그 뒤로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 하며, 잡은 물고기라고 먹이를 안 줘서도 안 된다. 물고기에겐 자비심이란 없기 때문에, 먹이를 안주거나 물이 오염되면 바로 하늘나라로 짐싸서 떠나버린다. 이렇게 잘 육성시킨 물고기는 낚시터에서 바로 잡은 물고기보다 더 비싼값을 받고 상점에 팔 수 있으니, 물고기 몸 관리 잘 시켜주자.
낚시를 하며 애인을 사귀어보자! 오즈, 미루 온라인
‘오즈 온라인’과 ‘미루 온라인’은 둘 다, 사람끼리 만나서 연애를 하는 커뮤니티 형식 게임이자 낚시를 결합 시킨 게임이다. 낚시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연애 요소가 더 강하다보니, 앞서 이야기 한 ‘그랑메르’, ‘그랜드 피셔’, ‘피싱온’ 만큼의 낚시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캐릭터를 꾸미는 쪽으로 더욱 특화되어 있는 탓이다.
▲오즈 온라인의 모습 |
낚시 할 때의 손맛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 다면, 이 두 게임은 참신하다고 할 수 있다. 낚시를 하면서 이성을 꼬신다는 것을 누가 생각이라도 해 보았겠는가. 당장, 게임을 하는 여성 유저 수보다 더 적은 낚시를 하는 여성은 찾기가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지레 겁부터 먹을 것이다. 확실한 특징이 있어서 인지, 이 두 게임은 커뮤니티 게임임에도 낚시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꽤 화자되는 편이다.
현실에 다가오는 낚시 게임
낚시 게임은 타 장르에 비하면, 널리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서비스 되는 낚시 게임도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니, 낚시를 즐기는 연령대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년층이 주 고객이 되는 만큼 충성도는 상당히 높아, 한번 하게 되면 쉽게 떠나지 않고 꾸준히 게임을 즐긴다.
그 덕분에, 조금씩이라도 낚시 게임이 나오고 있고 변화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RPG성을 가미 시킨 ‘그랜드 피셔’나 육성을 가미 시킨 ‘피싱온’, 커뮤니티와 낚시가 만난 ‘오즈 온라인’, ‘미루 온라인’ 등 게임 숫자에 비하면 꽤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무척 희망적이다. 적으나마 한발자국씩 떼다 보면 낚시 게임을 접하는 게이머층도 조금씩 다양해질 것이고, 이는 곧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형태의 낚시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런 낚시 장르는 안 나와도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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