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2의 맵은 뛰어서 돌아다니기에는 너무 넓다. 그리고 한 서버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도 많으며 그 사람들의 숫자만큼 다양한 특성을 보인다. 이 사람들이 기존에 다른 온라인게임을 해왔는지 다양한 플레이 특성을 보여주는데 이를 일일이 생각해보는 것도 참 재미있는 일이다. 과연 리니지 2에는 어떤 형태의 사람들이 몰려있는지 음마교주가 겪은 일을 토대로 살펴보자.
실드, 마이트, 힐좀 주세요~
필드를
뛰어다니다 보면 사냥하는 사람보다 앉아서 피탐, 엠탐 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종종 본다. 물론 음마교주는 엘븐나이트를 목표로(...) 하는 엘븐 파이터이므로 엘리멘탈
힐과 어택오라, 디펜스 오라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자급자족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타 종족, 특히 휴먼의 경우는 사냥 시간과 피탐 시간이 맞먹을 정도로 고난의 연속이다.
▶사냥하는 시간보다... |
▶앉아서 쉬는 시간이 더 많다 |
그러나 때때로 지나가다 보면 ‘힐좀 주세요~’ 라든가. ‘실드, 마이트좀 주세요~’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은데 G사의 R게임을 즐겼던 나로서는 그저 웃음이 나오는 광경이다. R게임의 경우 프리스트라는 직업은 타 직업의 보조를 주로 맡고 있으며 특유의 긴 피탐 시간대신 프리스트의 힐 한방으로 HP를 풀로 채울 수 있어 모든 프리스트마다 ‘힐좀 주세요’ 라는 말을 하는 웃지못할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리니지 2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게이머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피탐 시간이 아닐까 한다. 그나마 R게임에서는 물약 값이라도 싸고 한번에 쭉쭉 올려주기 때문에 ‘물약 사서 쓰세요!“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리니지 2에서는 물약을 빨아도 쭉쭉 안 올라가고 그나마 비싸기 때문에 뭐라 할 처지도 못되는 것이 아쉽다.
▶법사놀이 하는(?) 남자 엘프 |
하지만 이런 상황을 재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사악한(?) 엘프 전사들이다. 이게 뭔 말인가 하면 엘프 같은 경우 전사계열도 셀프힐 계열의 마법이 있어서 변장만 하면 법사처럼 위장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명 ‘법사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법사로 위장하고 나서 사냥하다가 ‘힐좀 주세요~’라면 전사로 변신해서 놀려주는 그런 유형의 사람이다(음마교주도 그런 놀이 하고 다녔다고는 말 못한다).
누가 더 강한지는 일단 한대 치고 본다
리니지
2는 자신이 장착한 무기 및 갑옷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누가누가 더 강할지는
한눈에 보인다. 그러나 그것도 초반 이야기로 최근에는 혈맹이나 친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레벨 1부터 청동갑옷 시리즈에 펄션을 차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는 기란
풀셋까지 맞춰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이러다 보니 누가 고레벨인지 한눈에 확인하는
것도 어려워진 것.
▶일단 한대 치고 본다 |
▶그러다 죽는 사람도 있다(--) |
이러다 보니 리니지를 플레이 해봤던 사람들의 버릇인 일단 한대치고 보는 습성이 서서히 리니지 2에서도 보인다. 물론 악의는 없지만 저사람의 레벨이 어느정도 될지 가늠하기위한 것이라고 할까? 리니지 1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아이템을 장착하고 있던지 같은 모습으로 보여 일단 한대 치고나서 상대를 가늠했던 게이머 즉 리니지 1 출신(?)들이 바로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지만 매너를 중시하는 몇몇 게이머는 이를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사생결단을 내기도 한다. 물론 이런 방식이 일명 카오 제조기들이 행하는 악의적인 수법으로 사용되기도 해서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말도없이 뒤통수를 맞을 때 리니지를 플레이 하지 않았던 게이머들에게는 상당히 기분 나쁜 일이다. 명심하라, 리니지 2의 게이머 대부분은 리니지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여긴 내 자리야! 다른 데로 가쇼!
아아...
오픈 베타테스트가 점차 진행되면서 고레벨들도 출현하고 혈맹도 출현했다. 따라서
자리싸움은 이제 개인과 개인의 문제를 벗어나 단체와 단체의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특히 자리싸움은 W사의 M게임 출신들이 주로 행하는 일로, 자신들이 즐겼던
플레이 스타일을 리니지 2에서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 시스템 상으로
동일한 장소, 같은 리젠타임을 갖고있는 몬스터도 문제의 원인이겠지만 이를 악용하는
플레이 스타일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문제다.
제발~ 자리싸움 좀 하지 말자(^^) |
아아...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 않은 자리싸움 문제 제발 부탁이다. 모두가 공유하는 자리를 독점하는 경우가 어디 있는가! 아니 그 자리를 아데나를 주고 대여했다면 모르겠지만 그 자리는 말 그대로 누가와서 먼저 잡는가 아닌가. 혹시 이러다가 몇몇 거대 혈맹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1시간에 5만 아데나~’같은 전세 놀이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씁쓸하기만 하다.
아니 말이 나온김에 이거 정말 쏠쏠한 돈벌이가 될 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남들이 하기 전에 내가 먼저 해버릴까....
여기부터 진짜진짜 여행기~
지금까지는
음마교주가 리니지 2를 하면서 만났던 유형을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본 것이다. 이외에도
여전히 몹몰이 하다가 경험치를 깍아먹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PK만 610번 해서 결국
감옥에 갇히는 사람까지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그러나 더욱 황당한 것은 음마교주를 봤다고 한대 툭~ 치고 가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밝히지만 음마교주는 상당한 허접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레벨은 16을 벗어나지 못했고 아이템은 더크와 나무 흉갑으로 살아가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다 지난호에 예고한 대로 러프러프를 홀딱 베껴먹은 뒤 겨우 청동세트와 펄션을 구입할 수 있었을 뿐인데 툭~ 치고 지나가면....
▶허접한 음마교주 |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무심코 반갑다며 한대 치면 음마교주는 맞아 죽을 수도 있다(--;). 특히 장검급 이상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은 무심코 치다가 크리티컬이 나오면 음마교주는 2시간동안 노가다 한 경험치가 그대로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크리티컬이 아니더라도 깜빡하고 장전한 정령탄에 맞는다고 해도 음마교주는 무지 아프다. 제발... 말로 하자(ㅠ.ㅠ).
어쨌든 말이 나왔으니 러프러프를 홀라당 벗겨버린 사정을 말해야겠다. 당시 음마교주 레벨 16, 러프러프는 레벨 19. 러프러프를 이용하면 음마교주는 단번에 뽀대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 물론 러프러프가 장착한 장비가 메이지 용이라서 다 팔아치워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팔리기만 한다면 대박이 아닌가! 이런 이유로 오또 대신 러또(러프로또)를 하기 시작했다.
▶앗싸! 러프러프를 벗기자! |
▶변신 음마교주~ |
아이디는 R!@#$%(모자이크 처리~)임에 분명할테고 비밀번호는 자신이 애용하는 몇몇 숫자를 조합해보니 눈앞에 러프러프가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당시 러프러프가 가지고 있던 아이템은 견습사의 지팡이(약 15만 아데나), 헌신 세트(약 4만 아데나) 그리고 11만 아데나였다. 이를 전부 팔아지우면 약 30만 아데나가 손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음마교주가 지금까지 모은 12만 아데나를 포함하면 기란 풀셋까지는 아니더라도 청갑에 펄션까지는 가능한 일이니 약간의 죄의식을 잠시 기절시키고 아이템을 옮겨 버렸다. 물론 러프러프에게는 알려줘야 할테니 쪽지를 남기고 말이다.
“러프러프의 아이템과 현금은 불우한 이웃을 돕기위해 잠시 빌려간다. 그동안 자신이 지은 죄를 반성하면서 고행을 수행하기 바란다. -괴도 음마교주- ”
그러나 아이템을 팔기 위해서 3일을 고생했으며 그나마 제 가격을 못받아 청갑에 장검을 사니 돈이 다 떨어져 버렸다. 으으... 이를 어쩐다.
글루딘 마을에서 헐크매니아를 만나다
헐크매니아는
게임속에서는 찬물을 맞으면 여자로 변하고 뜨거운 물을 맞으면 남자로 변하는...이
아니라 낮에는 남자로 변하고 밤에는 여자로 변하는 그런 헐크같은 사람이다(즉 부주를
키운다는 말). 그러던 어느날 글루딘 마을에서 헐크매니아를 만났으니 공교롭게도
음마교주와 같은 상황에 있었던 것이다.
음마교주는 장검을 산 뒤 약간의 돈을 마련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장검을 팔면 14만과 모은돈 12만을 합쳐 27만 아데나로 펄션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장검을 팔아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사야만 했던 펄션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상점표 펄션을 사기에는 돈이 너무 모자랐다.
▶오오 헐크매니아와의 조우 |
▶무려...견습기사의 검을 들고 있다 |
그런데 글루딘 마을에서 만난 헐크매니아도 같은 상황이었으니... 분명히 우리중에는 최고레벨에 최고의 무기를 들고 다닐 사람인데 무려 작은 검도 아니고 견습기사의 검을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설마 고수는 무기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인가? 그러나 사정은 음마교주와 비슷했다. 그동안 쓰던 펄션을 팔고 세이버를 구입하려 했건만 가격을 잘못 알고 있던 바람에 세이버를 살 수가 없었던 것이다.
펄션을 다시 사자니 아깝고 세이버를 사자니 돈이 모자르고. 그나마 헐크매니아는 흥정에 흥정을 통해서 세이버를 금방 구입할 수 있었지만 음마교주는 결코 그러하지 못했다. 헐크매니아가 펄션을 싸게 파는 상점을 알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인을 누르는 순간 상점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이미 예약된 물건이라는 것. 그나마 26만 8천 아데나로 싸기 때문에 앗싸~ 했지만 헐크매니아가 세이버를 구할 때까지도 음마교주는 맨손이었다.
▶펄션 판매자가 레이더에 걸렸다~ |
진퇴양난! 사냥하러 가자니 칼이 없고 칼을 사자니 원하는 칼이 없고... 이렇게 1시간을 헤메다 27만 4천 아데나에 살 수밖에 없었다. 이제! 광랩의 시간이다! 라고 생각 했지만 그건 또 아니었다. 칼을 사고 나니 정령탄을 살 돈이 없었던 것이다. 무한 칼질로 돈을 벌 생각을 하니 앞이 깜깜해진다.
▶무한 노가다 이전에 해변에서 휴식을... |
▶저 모든 곰을 잡아 렙업 할테다 |
그러나 천우신조이며 울트라하이퍼메가급 그리즐리 곰또가 당첨된 것이다! 바로 타이즈 바지가 그리즐리 곰에게 드랍됨과 동시에 행복한 렙업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지금 음마교주의 레벨은 19(게다가 경험치 90% ) 다음주면 전직의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과연 엘븐 스카우트로 가야할지, 엘븐 나이트로 가야할지 막막하다. 누가좀 추천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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