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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셋째 주,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픽률 랭킹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IEM 월드챔피언십 때문에 한 주간 정규 리그의 픽률을 집계하지 않았는데요. 그동안 제법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밴픽 변화가 심하지 않은 LCK에서도 눈에 띄는 지표가 몇 나타났죠.
첫 번째 주인공은 현 메타 최고의 AD캐리 이즈리얼입니다. 최상급 판정을 지닌 이동기 ‘비전 이동(E)’ 덕분에 뛰어난 생존력을 자랑하는데요. 요즘 메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메카닉이 뛰어난 선수가 이 챔피언을 잡으면, 말 그대로 하드 캐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멋진 모습을 보여준 이즈리얼을 뽑으라면 ‘SKT T1’ 소속의 ‘뱅’ 배준식 선수가 독보적입니다. 특히, 11일 ‘콩두 몬스터’와의 경기에서 뱅은 ‘얼어붙은 건틀릿’과 ‘닌자의 신발’을 착용했는데요. 이전 인터뷰에서 ‘닌자의 신발은 사기’라는 자신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습니다. 참고로 뱅 선수는 세트 기준 여섯 번 연속 이즈리얼을 선택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펄스건 이즈리얼 스킨을 쓰는 사람은 뭔가 불안하다
(출처 :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상단 라인의 노틸러스 픽률도 눈길을 끕니다. 7.4패치로 타격을 입고 픽률이 떨어진 마오카이의 자리를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차지했습니다.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역조(E)’를 활용한 뛰어난 푸시력은 노틸러스의 라인전을 상당히 강하게 만들죠. 심지어 군중 제어기를 세 개나 보유하고 있어 아군의 갱킹에 완벽하게 호응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노틸러스에 뛰어난 이해도를 보여준 선수가 있으니, 바로 ‘아프리카 프릭스’의 ‘마린’ 장경환입니다. 지난 MVP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클레드’를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압살했는데요. 라인을 쭉쭉 민 뒤 로밍을 가고, 닌자의 신발을 사서 클레드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등 그의 주력카드인 럼블을 하는 듯한 플레이였습니다.
▲ 노틸러스의 닻줄은 은근히 판정이 좋다
(출처 :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앞서 이즈리얼이 AD캐리의 주인공이라면, 이 친구는 정글 캐리의 주인공입니다. 네. LCK 팬이라면 쉽게 예상 가능한 그레이브즈입니다. 정글링이 굉장히 뛰어나며, 1코어 아이템부터 뿜어져 나오는 막강한 화력은 후반 캐리를 장담하는 보험과도 같습니다.
‘삼성 갤럭시’의 ‘엠비션’ 강찬용 선수가 최근 그레이브즈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지난 12일 ‘롱주 게이밍’과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출전, 1세트에서 그레이브즈를 선택했는데요. 라인 개입력이 떨어진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무려 73%의 킬 관여율을 보이며 게임 내내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 그레이브즈의 얼굴이 어떤 선수로 보이는 것은 착각이다
(출처 :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해외리그 (LPL, LCS NA, LCS EU, LMS)
해외리그도 제법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LCK와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리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현재 중단이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라는 것이죠. 그 어떤 챔피언도 눈에 띄는 픽률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중단보다 더한 혼돈의 도가니가 있습니다. LCS NA 11일 차, ‘피닉스 원’과 ‘플라이퀘스트’의 경기인데요. 여기서 플라이퀘스트는 원거리 딜러로 무려 ‘모데카이저’를 기용했습니다. 심지어 서포터는 ‘마오카이’였죠.
한 때, 하단에서 모데카이저가 쓰이던 시기는 있었지만, 지금은 도무지 쓸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인데요. 역시 모데카이저는 원거리 딜러에 어울리는 챔피언이 아니었습니다. 플라이퀘스트는 저조한 딜량의 모데카이저와 함께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세트에 연이어 정글 샤코를 픽하며 우리의 밴픽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려 했죠. 물론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여기서 피닉스 원은 플라이퀘스트에게서 영감을 얻은 건지 ‘에코 폭스’와의 대결에서 낯선 챔피언을 선택하는데요. 바로 ‘자크’입니다. 하지만 플라이퀘스트와는 달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외에도 13일, ‘C9’과 ‘CLG’의 대결도 혼돈이었습니다. C9이 제이스를 무려 원거리 딜러로 선택하는 큰 결단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사실 원거리 딜러에 제이스가 오는 것은 은근히 자주 있었는데요. 선택의 결과는 모두 패배였습니다. 결국 C9도 그 뒤를 따랐답니다.
자극적인 것은 우리도 질 수 없다는 듯이 LMS에서도 뜨거운 챔피언이 등장했었습니다. 11일, ‘홍콩 이스포츠’와의 대결에서 '파이어볼'은 팀 명에 걸맞는 챔피언 ‘판테온'을 정글러로 기용했습니다. 게임 초반 극강의 힘을 보여주는 챔피언이지만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것 같다고 하여, ‘스노우볼’이 아닌 ‘파이어볼’ 챔피언으로 불리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힘이 빠지며 승리는 홍콩 이스포츠의 쪽으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 한 주간 우리의 눈을 자극했던 해외의 챔피언들
(출처 :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좌부터 모데카이저, 샤코, 제이스, 자크, 판테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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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어머니에게 등짝을 맞기 전까지 게임을 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지금은 게임에 대해 누구보다 치열하고 독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ewq2322@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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