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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 랭킹] 롤 4월 2주차, 프로게이머 통계로 보는 탑 라인 '꿀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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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둘째 주 리그 오브 레전드 메카 랭킹 시간입니다. 이번 주부터는 롤챔스 포스트 시즌이 끝날 때까지 스프링 기간에 등장했던 챔피언들을 집계해 라인별로 소개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소위 '꿀챔'이라 불리는 라인별 추천 챔피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합니다.

처음 소개할 포지션은 사람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마성의 라인 ‘탑’입니다. 소환사의 협곡 세 라인 중 동선이 가장 길고, 1대1 결투가 이뤄지는 장소죠. 그래서 탑 라이너들은 상대와 외로움, 두 요소를 모두 신경 써야 합니다. 과연 롤챔스 스프링에서 프로 선수들은 어떤 챔피언과 함께 이 외로움을 극복했을까요?

가장 높은 픽률을 기록한 챔피언은 '마오카이'입니다. 그런데 7.4 패치 이후 '노틸러스'가 탑 라인 패왕 자리에 올랐습니다. 물론, 패치 이전에도 좋은 챔피언으로 분류되었죠. 노틸러스는 이번 시즌 총 81회 선택됐고, 50승을 올려 승률 57%를 기록했습니다. 꽤 좋은 성적표라 할 수 있죠. 참고로 솔로 랭크에서도 노틸러스의 승률은 높은 편입니다. 4월 9일 기준, 브론즈는 50.65%, 실버 51.15%, 그리고 골드에서는 50.48%로 모두 50%를 넘습니다. 프로와 일반 게이머에게 모두 좋은 챔피언이란 걸 숫자로 증명한 셈이죠.

이런 노틸러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탑은 라인이 매우 길어 푸시력 좋은 챔피언이 우세를 점할 수 있습니다. 노틸러스의 ‘역조(E)’는 라인 푸시에 일가견이 있는 스킬인데요. 이를 활용해 미니언 웨이브를 상대 타워에 밀어 넣은 뒤 미드로 로밍을 가거나, 상대 정글의 시야를 확보하면 자신과 팀에게 모두 이득이 된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사실을 알아두세요. 현재 탑 라인 패왕 노틸러스는 다음 패치에서 너프가 예고되었습니다. 라이브 서버 적용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내용을 보면 역조 사용 시 마나 소비량의 증가와 대미지 감소입니다. 밸런스 조정이 이뤄지기 전에 최대한 이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 어서 노틸러스를 하세요! 다음 패치에 노틸러스의 너프가 예고됐습니다
(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서렌더넷 PBE 4월 6일자 너프 내역)

프로게이머들의 노틸러스 룬, 특성 세팅

노틸러스의 일반적인 룬 세팅은 표식에 ‘공격 속도 +1.7%’ 9개, 인장은 ‘방어 +1’, 문양에는 ‘마법 저항력 +1.34’ 그리고 정수에는 ‘주문력 +4.95’ 3개를 씁니다. 

노틸러스로 멋진 활약을 펼친 ‘마린’ 장경환 선수는 조금 독특한 룬을 사용했습니다. 라인 상대가 ‘레넥톤’처럼 대미지 속성이 모두 AD인 경우, 인장은 레벨 당 체력 +1.33(18레벨 +24), 문양엔 방어 +0.7, 정수는 방어 +4.26을 선택했습니다. 1레벨에 방어력이 +19.1인 상태라 굉장히 단단한 세팅이죠.

SKT T1의 ‘후니’ 허승훈은 공격적인 룬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레넥톤을 상대로 표식에는 공격속도 +1.7% 4개, 마법 관통력 +0.87 5개, 인장에는 방어 +1 4개, 레벨 당 체력 +1.33(18레벨 +24) 5개를 씁니다. 심지어 문양은 주문력 +1.19를 사용했죠. 정수는 공격 속도 +4.5%, 방어 +4.26, 주문력 +4.95를 하나씩 넣었습니다. 두 선수의 룬 세팅을 본인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사용하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특성은 두 선수 모두 ‘파괴전차의 용기’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노틸러스는 탱커형 챔피언치고는 은근히 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이런 부분을 ‘타이탄의 분노(W)’와 파괴전차의 용기 실드를 사용해 보완하는 느낌입니다. 특히 군중 제어기를 무려 세 개나 가지고 있는 노틸러스다 보니 이 특성과 그야말로 찰떡궁합입니다. 


▲ AD 챔피언을 상대할 때 사용한 ‘마린’ 장경환의 룬
(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내 정보)


▲ ‘후니’ 허승훈의 대 AD 챔피언 용 노틸러스 룬
(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내 정보)

프로게이머의 노틸러스 아이템트리

아이템은 어떤 걸 사용했을까요? 기본적으로 시작 아이템은 ‘도란의 반지’입니다. 요즘은 반지를 3개씩 사는 모습도 나오는데요. 소위 '마린류 아이템트리'라 불립니다. 노틸러스는 스킬을 꾸준히 사용해 웨이브를 미는 챔피언이다 보니, 마나 소모가 엄청날 수밖에 없습니다. 반지의 '유닛 처치 시 4의 마나를 회복' 효과는 이런 측면에서 굉장히 유용하죠.

이외에 빌드는 경우에 따라 갈립니다. AD를 상대로는 ‘바미의 불씨’를 먼저 구입해 푸시력과 딜 교환에서 유리를 취합니다. 그리고 상대가 AP 챔피언이라면 ‘망령의 두건’을 구입하고 불씨를 샀네요. 프로게이머들의 선택을 보니 라인전에서 바미의 불씨는 중요한 아이템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이후 ‘태양 불꽃 망토’, ‘정령의 형상’으로 조합하죠. 세 번째로 갖춰야 할 아이템은 ‘수호 천사’입니다. 노틸러스와 같은 탱커형 챔피언은 중반 타이밍에 아주 강한데요. 이런 강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기사의 맹세’도 좋은 선택입니다. 후반에 가면 결국 노틸러스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 아이템이 지닌 고유 지속 효과는 이 부분을 훌륭히 메워줄 수 있습니다.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강해지는 딜러형 챔피언에게 탑승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죠.


▲ 탱커형 챔피언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된 ‘기사의 맹세’ 효과
(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이런 노틸러스를 상대방이 가져 갔거나, 챔피언이 없어 사용할 수 없는 분들은 이에 준하는 다른 '꿀챔'을 쓰면 됩니다. 픽률과 밴, 그리고 승률에서 모두 얼굴을 비치는 ‘쉔’이 그 주인공이죠. 출시 이후 꾸준히 프로와 상위 등급에서 쓰이는 챔피언으로 ‘단결된 의지(R)’를 활용한 스플릿 운영이 일품이랍니다.

금주의 프로 경기 이슈, LCK 포스트 시즌 1라운드



지난주 금요일, ‘MVP’의 다섯 소년이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승리했습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아프리카의 낙승 예상이 많았는데요. 말 그대로 '이변'이었습니다. 그 결과, 11일에 진행되는 플레이오프 1R는 ‘KT 롤스터’와 'MVP'의 대결로 결정되었네요.

MVP와 붙는 KT 롤스터의 지표를 살펴보죠. 가장 눈에 띄는 건 17회나 선택된 ‘카르마’입니다.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강력하고, '유틸성'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서포터 챔피언입니다. 특히, ‘마타’ 조세형 선수의 카르마는 라인전 단계에서 ‘데프트’ 김혁규의 ‘이즈리얼’과 함께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죠.

KT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역시 ‘스코어’ 고동빈입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KT 롤스터를 지켜온 '수호신' 같은 존재이며, 해설자들에겐 ‘위대한 정글러’라 불리죠. 정규 시즌에선 ‘카직스’, ‘그레이브즈’, ‘렝가’ 같은 성장이 필요한 챔피언을 선호했습니다. 이는 KT 롤스터의 라이너들이 강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데요. 갱킹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도 라인전이 강해 상대 정글러 견제와 시야 장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 KT 롤스터 ‘마타’의 카르마와 ‘스코어’의 엘리스
(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vs MVP 분석 

사실 KT 롤스터는 순위에 걸맞지 않게 최근 평가가 좋지 않은 팀인데요. 앞으로 경기를 벌일 MVP와의 전적 또한 약세입니다. 두 번 붙어서 모두 패배했죠. 그나마 세트 기준으로 3월 22일 1세트를 이기긴 했습니다. 당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챔피언은 ‘폰’ 허원석 선수의 ‘블라디미르’와 데프트의 ‘루시안’이 있죠. 비록 패배했어도 좋은 경기력을 남긴 ‘스멥’ 송경호의 ‘럼블’도 있네요.

KT의 강력한 초반 라인전과 중후반 탈수기 운영은 그야말로 강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세에도 불구하고 단점이 있는데요. 바로 아쉬운 ‘한 타’ 능력입니다. 실제 MVP와의 경기에서는 중요한 한 타에 패배하면서 게임을 놓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과연 길다면 길었던 준비 기간 동안 이 부분을 보완했을지 11일 경기가 기대되네요.


▲ MVP와의 대결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KT 롤스터의 챔피언
(출처 :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좌부터 블라디미르, 루시안, 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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