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20주년 효과, 메이플스토리 3달 만에 TOP 5 복귀

연초에 발생한 서버 간 갈등, 클라이언트 위∙변조 이슈로 여론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던 메이플스토리에 늦게나마 봄기운이 돌고 있다. 4월 초부터 아이템 강화 요소인 큐브 천장 도입 등을 비롯한 게임성 개선을 예고하며 주위를 환기했고, 지난 20일에는 20주년 사전 이벤트를 열며 화력을 높였다. 그 효과는 게임메카 인기 순위에도 확연히 드러났다. 이번 주에 메이플스토리는 지난주보다 3계단 상승한 5위에 자리하며 약 3개월 만에 TOP5 복귀에 성공했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PC방 이용량과 포털 검색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앞서 예고했던 큐브와 장비 성장 시스템 개선에, 연초에 부족했던 부분을 만회하겠다는 의도가 느껴지는 보상 중심 이벤트가 시너지를 내며 큰 폭의 상승세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28일 열리는 20주년 오프라인 이벤트도 입장권 6,000장이 판매 시작 3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분위기는 좋지만, 유저 동향은 아직은 반신반의다. 2021년 확률형 아이템 문제 논의에 제대로 불을 붙인 트럭시위 중심에 메이플스토리가 있었고, 1년 간 이어진 소통과 개선을 통해 작년에야 겨우 불씨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유저와 제작진 모두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 그런데 올해 초에 다시 한 번 중대한 운영 이슈가 발생하며 회복될 조짐을 보였던 신뢰가 다시금 흔들릴 위기에 몰렸던 것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기존 경험을 살려 최대한 빨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겠으나, 유저 입장에서는 앙금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20주년 이벤트로 인한 단기적인 상승에 안주하기보다는, 6월에 발표할 전면적인 게임성 개선에 더욱 더 심혈을 기울여 흔들린 민심을 다시 한 번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주에는 순위권에 새로 진입한 게임이 많은 편이다. 그 중에도 눈길을 끄는 타이틀은 지난 21일에 출시된 데드 아일랜드 2다. 제작사가 여러 번 변경되는 등 장기간 난항을 겪었음에도 시리즈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잔혹한 액션을 부각한 게임성 역시 팬들을 만족시키기 충분했다고 평가됐다. 실제로 데드 아일랜드 2는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달성했으며, 누적 플레이 시간인 1,100만 시간에 달한다.

그 열기는 비단 글로벌만의 일은 아니었다. 주요 지표를 보면 포털 검색량과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좀비는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소재로 손꼽히는데다 발매 전에 게임 특징을 살린 팝업스토어를 열며 국내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한 것이 인지도 상승 측면에서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스타크래프트가 2주 연속 상승하며 7위에 올랐다. 스타크래프트는 4월 초부터 꾸준히 포털 검색량이 상승하고 있는데, 소위 ‘아는 맛’을 다시금 맛보고자 하는 올드 게이머들의 복귀에, 아프리카TV 스타 리그 등 e스포츠 대회와 프로게이머 출신 개인방송 제작자들의 활동이 이어지며 팬층을 꾸준히 확보해나가고 있다. RTS는 유행이 지난 낡은 장르라는 인식을 뒤흔들만한 행보가 눈길을 끈다.

하위권에서는 26일 출시된 붕괴: 스타레일이 진입한 가운데, 히트2가 7계단 하락한 45위를 기록 중이다. 콘텐츠 부족, 밸런스 불균형 등 기존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아키에이지 워 등 경쟁작 출시가 이어지며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는 나이트 크로우 등 MMORPG 신작 출격이 이어지기에 대비책이 없다면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5월에 진행되는 첫 월드 서버 이전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단초가 되어주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