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과정 삭제로 나락 간 돈틀리스, 결국 서비스 종료

28일 출시를 앞둔 몬스터 헌터 와일즈가 평단의 호평을 받는 와중, 부분유료화 헌팅 액션으로 초기에 많은 인기를 끌었던 또 다른 게임 ‘돈틀리스(Dauntless)’가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돈틀리스를 개발하는 피닉스 랩스는 25일 스팀 공식 페이지 등 주요 채널을 통해 서비스 종료에 대해 밝혔다. 오는 5월 29일에 서비스가 종료되며, 추가되는 새로운 콘텐츠나 업데이트도 없다. 서비스를 접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 1월에 피닉스 랩스는 공식 링크드인을 통해 직원 대부분을 해고하기로 결정했고, 돈틀리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몇 주 안에 전하겠다고 밝헜다. 피닉스 랩스는 올해 1월을 포함해 수년간 여러 차례 직원을 줄여왔고, 2023년에는 블록체인 관련 업체인 포르테 랩스(Forte Labs)에 인수된 바 있다. 회사 규모를 축소하며 돈틀리스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돈틀리스는 가상의 세계 ‘섀터드 아일’에서 거대한 괴물을 사냥하는 슬레이어의 여정을 다뤘다. 사냥을 통해 소재를 얻고 다양한 장비를 맞출 수 있으며, 각 무기가 지닌 여러 스킬을 연계해 콤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돈틀리스는 2019년 출시 당시 헌팅 액션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작년 12월에 스팀에 출시된 후 유저들이 기존에 쌓아둔 진행 과정이 삭제됐고, 장비 파밍에 과금이 강제되는 부분에 대해 큰 반발을 샀다. 실제로 스팀 출시 직후 돈틀리스의 유저 평가는 ‘압도적으로 부정적’까지 떨어졌고 동시접속자 수도 빠르게 떨어진 뒤 회복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12월 말에 진행도 초기화, 과금 정책 변경, 플레이 변화 등에 대해 사과하며, 유저들이 지적한 불만사항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약 두 달 뒤인 2월 말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며 6년 간의 여정을 쓸쓸히 마무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