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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차티드’ 이은 너티독의 새로운 전설, 라스트 오브 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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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공개된 '라스트 오브 어스' 플레이 영상 (사진/영상제공: SCEK)


‘언차티드’ 시리즈를 제작한 너티 독의 신작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 가 지난 31일부터 대만 난강전람관에서 개최된 ‘타이페이게임쇼 2013(이하 TPGS 2013)’ 를 통해 전세계 최초로 공개 시연을 가짐과 동시에 한글화 발매 소식을 발표했다.

‘언차티드 2’ 개발 완료 때부터 기획에 들어간 너티 독의 새로운 IP ‘라스트 오브 어스’ 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전염병이 창궐해 멸망에 다다른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대재앙 이후 자연이 도심을 뒤덮을 만큼 충분한 시간이 흐른 시점이다. 비록 인류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자연은 아름다움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게임의 주인공인 조엘과 엘리는 인간 문명과 자연이 부조화스럽게 어우러진 세상을 모험하게 된다. 무뚝뚝해 보이는 중년 남성 조엘, 그리고 아직 채 자라지 않은 어린 소녀 엘리. 이 둘의 관계는 실로 미묘하다. 얼핏 보면 조엘이 엘리를 보호해 주는 것 같아 보이지만, 때로는 협력과 대립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둘의 관계는 게임 진행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며, 이는 너티 독이 강조하는 ‘캐릭터 중심의 내러티브 진행’ 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너티 독의 커뮤니티 전략을 담당하는 에릭 모나첼리(Eric Monacelli)는 “우리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이 영화는 심리학 교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게임 내에도 이러한 긴장감이 녹아들어 있으며, 이는 우리가 가장 신경써 표현한 부분이다” 라며 “그 외에도 영화 ‘칠드런 오브 맨’, 만화 ‘워킹 데드’, 책 ‘도둑들의 도시’, 소아마비 장애에 대한 논픽션 다큐멘터리, ‘우리가 없는 세상’ 등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었다.” 라고 ‘라스트 오브 어스’ 의 배경 설정에 대해 설명했다.


▲ 인간이 멸망하고 자연이 도시를 뒤덮는 세계
'라스트 오브 어스' 는 그 속에서의 모험을 그린다

또한, 너티 독은 ‘라스트 오브 어스’ 에 새로운 광원 효과 기술을 도입했다. 일반적인 광원 효과와는 달리, ‘라스트 오브 어스’ 의 광원은 그림자 각도와 색 변화, 흔들림 등을 실시간으로 계산하여 ‘빛의 퍼짐 현상’ 등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최신 기술은 게임에 사실감을 더할 뿐 아니라, ‘라스트 오브 어스’ 의 핵심 요소인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에 공개된 데모 버전은 게임 초반부의 ‘외곽 지역(Outskirts)’ 으로, 전반적인 게임의 특성과 플레이 방법, 배경, 캐릭터 특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조엘과 엘리는 도시 중심가에 있는 건물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도망가게 되고, ‘테스’ 라는 이름의 성인 여성도 함께 동행한다. 게임 내에는 전기와 기름, 가스, 수도, 식량, 구급약, 무기 등 모든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여기에 러너스들로 인해 수많은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게임 내에는 전염병에 감염된 인간들이 등장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감염자는 두 종류로, ‘러너스’ 라고 불린다. 감염 단계에 따라 인간의 모습을 어느 정도 간직하고 있는 러너스가 있는 반면, 얼굴 전체에 버섯(포자)가 퍼져 시력을 잃어버린 러너스도 존재한다. 러너스가 죽으면 시체에서 곰팡이 균이 대량으로 발생하는데, 이것에 접촉하거나 러너스에게 직접적으로 물리면 전염병에 걸리게 된다.

‘라스트 오브 어스’ 는 플레이어에게 수많은 의문을 제기한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전염병에 감염된 러너스들과 그들을 죽여가며 살아남으려 애쓰는 사람들 중 어느 쪽이 더 나쁠까? 인류가 멸망해 가는 사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 세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 등의 질문을 계속해서 되뇌게 된다. 잔인하고 황폐한 컨셉과 대비되는 ‘사랑, 충성, 구원’ 에 대한 메시지 속에서 플레이어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 전염병에 감염된 러너스의 초기 버전(위)과 후기 버전(아래)


▲ 사실감 넘치는 광원 효과는 게임의 사실성과 긴장감을 한층 배가시킨다

다음은 너티 독의 에릭 모나텔리 커뮤니티 전략 담당자와 가진 인터뷰 전문이다

‘라스트 오브 어스’ 의 개발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에릭 모나첼리: 우리는 ‘언차티드 2’ 의 개발이 끝난 직후 새로운 신작 IP 개발에 착수했다. 이 때 우리는 너티 독의 게임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인지를 결정해야 헀는데, 여기서 결정된 특징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내러티브 경험, 그리고 가장 최신의 기술의 적용이었다. 이에 다양한 컨셉 아트를 제작했고, 여기에 너티 독이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퀄리티를 쏟아부어 ‘라스트 오브 어스’ 가 탄생하게 되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혈연 관계가 아닌 성인 남성과 어린 여성의 모험이라는 구조는 상당히 독특하다. 이러한 부분은 어디서 영감을 얻었나?

에릭 모나첼리: 조엘과 엘리 사이의 관계는 굉장히 많은 분야의 작품들에서 영감을 얻었다. 전작 ‘언차티드’ 에서도 나이 든 사람이 주인공에게 조언을 해 주는 장면 등이 나오고, PS2로 나온 ‘이코’ 라는 게임에서도 주인공이 여주인공을 지켜준다. ’더 로드’ 라는 소설에서도 이러한 설정이 나온다. 이러한 설정들을 너티 독의 색깔로 재해석/확대시킨 것이 ‘라스트 오브 어스’ 의 인물 관계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국가는 어디인가?

에릭 모나첼리: 미국이다. 데모의 배경인 ‘외곽 지역’ 은 근미래의 보스턴이며, 이전에 ‘E3 2012’ 에서 보여준 데모는 피츠버그를 무대로 하고 있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진행되며, 전염병이 돌아 멸망한 도시들을 차례대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조엘과 엘리의 협력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에릭 모나첼리: 게임의 메인 캐릭터는 조엘이고, 엘리를 포함한 나머지 캐릭터는 AI로 동작한다. AI라고 해도 단순한 수준이 아니라, 엄청나게 향상된 최신 기술이 적용되었다. 조엘이 달려가면 옆에서 총격을 해준다던가, 엘리가 적을 공격하고 물건을 깨뜨리는 등의 다양한 도움을 준다. 다만, 이번 데모에서는 AI 시스템에 대한 부분이 아직 100% 적용되지 않았다. 이러한 시연 기회를 통해 피드백을 수집하고, 출시 시점에는 완성된 AI를 보여주겠다.

엘리의 활약 정도는 향후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여행이 계속되면서 엘리와 조엘의 서먹서먹한 사이가 조금씩 좁혀지고, 일방적인 보호가 아니라 서로 갈등을 일으키거나 도움을 주고받는 등 둘 사이의 관계도 조금씩 변화한다. 이러한 캐릭터들의 상황 변화를 지켜보는 것 역시 게임의 핵심 요소다.

러너스에게 한 번 물리면 그대로 죽어버리던데,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난이도가 어떻게 적용되어 있는가?

에릭 모나첼리: 앞서 말했듯 이번에 공개된 데모 버전에는 AI 시스템이 완전히 적용되지 않았다. 계속 피드백을 받고 의견을 조율 중이기 때문에, 향후 버전에서는 좀 더 쉽고 원활한 전투가 가능할 것이다. 분명히 해 두고 싶은 것은, 위에서 질문한 한 번 물리면 죽는 몬스터의 경우 가까이서 상대한다기 보다도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플레이어는 상황에 따라 공격이냐 방어냐, 전면전이냐 잠입이냐를 선택해야 하며, 그 선택이 캐릭터와 그 사이의 감정에 어떤 감정적인 피드백을 줄 것인지 역시 고민해야 한다. 이 또한 ‘라스트 오브 어스’ 의 즐거움이다.


▲ '러너스' 에게 물리게 되면 그대로 게임 오버다


▲ 조엘과 엘리의 관계 변화 또한 게임의 주요 감상 포인트

이번 데모에서 조엘이 버섯이 핀 시체와 접촉하는 장면이 보였으며,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엘리가 조엘에게 울먹이며 총을 겨누는 장면이 있다. 이는 스토리의 복선으로 해석해도 무방한가?

에릭 모나첼리: 오늘 보여준 영상과 게임은 향후 스토리에 대한 복선을 담고 있음과 동시에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역할을 한다. 향후 현지화 된 트레일러가 따로 공개될 예정인데, 여기에 담겨 있는 대화 등을 통해 추가적인 스토리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데모는 주인공 일행이 외곽 지역을 지나서 서부에서 동부로 넘어가는 여정의 시작 부분이다. 앞으로 계속 다른 사람들과 지역을 만나게 되고,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다. 향후 전개될 이야기에 대해서는 발매 이후 직접 체험해 보길 바란다.

직접 게임을 해 보니 호러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처럼 너무 무서웠다.

에릭 모나첼리: 감상은 플레이어의 게임 진행 방식에 따라 조금씩 다를 것이다. 만약 잠입 중심으로 게임을 즐겼다면 호러게임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을 것이고, 전투와 컨트롤에 초점을 맞췄다면 긴장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강조하고 싶은 점은 ‘라스트 오브 어스’ 는 호러 게임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좀비나 귀신 등이 등장하는 호러 게임은 미지의 적과 맞서 싸우는 것을 테마로 하지만, ‘라스트 오브 어스’ 의 주인공들이 상대하는 적은 인간이다. 전염병에 감염되긴 했지만 사람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단순히 겁을 주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특징을 유추해 가며 공략해나가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라스트 오브 어스’ 는 호러 게임과는 확실히 다르다.

감염자들 외에도 또 다른 적이 존재하는가? 예를 들면 시민이라던가…

에릭 모나첼리: 이동하는 지역에 따라 감염자만 우글거리는 곳도 있고, 시민이 많은 지역도 있다. 시민들의 성향 또한 다르기 때문에, 때로는 공격적인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다. 감염자 역시 특징이 계속 변한다. 변화하는 주변 상황, 적들의 특징, 캐릭터 사이의 관계 등을 감상하고 적응하는 것이 게임의 주요 요소다.


▲ 조엘은 탈출 과정에서 버섯이 핀 시체와 접촉하게 된다

분위기나 배경을 보니 멀티플레이나 커스터마이징, DLC 같은 부가 요소가 끼어들기 힘든 느낌이다. 향후 이러한 분야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에릭 모나첼리: DLC의 경우 생각만 해 봤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커스터마이징 역시 캐릭터에게 부스터를 달아준다거나 하는 방면으로 기획 중이지만 결정된 사항은 없다. 멀티플레이 모드에 대해서는 이것저것 시도를 해 보고 있다. 다만, 게임에서 꼭 살려야 하는 핵심적 요소를 무엇으로 할 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괴물들끼리는 왜 서로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인가?

에릭 모나첼리: 감염이 되면 인간의 생리현상처럼 ‘감염욕’ 이 생긴다. 남을 감염시키고 싶어하는 것이다. 때문에 서로 공격해 봐야 이러한 감염욕이 채워지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설정이다.

이번 데모 버전을 일반 유저들에게 공개할 의향이 있는가?

에릭 모나첼리: 오는 3월 12일 PS3 독점으로 출시되는 ‘갓 오브워: 어쎈션’ 타이틀 내부에 DLC 형태로 ‘라스트 오브 어스’ 의 데모 버전이 삽입될 예정이다. 다만, 오늘 공개된 ‘외곽 지역’ 스테이지가 들어갈 지는 잘 모르겠다.

너티 독의 게임들이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원동력은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나?

에릭 모나첼리: 너티 독은 2007년 설립된 비교적 젊은 스튜디오다. 너티 독의 내부 모토는 게임의 한계에 도전/초월하는 것이다. 때문에 내부 평가 기준이 매우 높고, 외부의 좋은 평가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계속해서 한계에 도전하는 너티독의 게임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라스트 오브 어스’ 는 오는 5월 7일 PS3 독점으로 발매되며, 한글화 정식 발매 또한 예정되어 있다.

▲ 너티 독의 커뮤니티 전략 담당자 에릭 모나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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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디오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너티독
게임소개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언챠티드' 시리즈 개발사 너티독이 개발한 게임으로, 인류가 멸망한 후의 이야기를 다뤘다. 좀비나 타 생존자들의 위협을 해쳐나가는 '조엘'과 '엘리' 조엘과 엘리 부녀를 주인공으로 삼은...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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