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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스온라인 이계인 PM `패키지 이스는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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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졌던 <이스 온라인>의 베일이 게임메카를 통해 벗겨졌다. 2004년 9월, 이소프넷의 해체로 사라질 뻔한 <이스 온라인>이 2006년 가을 새롭게 태어난다.

▲ CJIG 이스온라인 이계인 PM

CJ인터넷의 게임전문 개발 스튜디오인 CJIG(CJINTERNET GAME STUDIO)에서 <이스 온라인>의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이계인 PM을 만났다.

이소프넷에서 시작된 개발 프로젝트를 횟수로만 4년째 함께 하고 있는 그는 <이스 온라인>의 산 증인이다.  

2003년 말 <이스 온라인>의 제작에는 원작자 팔콤, 이소프넷, 플래너스 엔터테인먼트(현 CJ인터넷) 등 3개의 주체가 참여했다.

◆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새로운 ‘이스’ 시나리오

2003년 초기 기획 당시 <이스 온라인>의 개발 방향은 ‘캐주얼한’ 접근이었다. 이계인 PM에 따르면 당시 이소프넷은 이스 시리즈 특유의 경쾌한 액션을 살려 온라인게임으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이소프넷이 부도 사태를 맞으며, 3사의 계약은 CJ인터넷과 팔콤의 공동 작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당시 방준혁 전 CJ인터넷 대표는 ‘일본 제작사와의 계약에 대해 책임을 지자’고 나섰고, 이를 팔콤 측은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다.

그 즈음 자체 게임전문 개발스튜디오의 설립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CJ인터넷은 <이스 온라인> 팀을 중심으로 독립적인 개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그리고 이스 온라인의 게임화는 보다 활기를 띠면서 덩치를 불리기 시작했다.

“패키지를 단순히 온라인화하는 것은 팔콤 내부에서도 가능합니다. 팔콤 측은 한일 공동제작에서만 가능한 새로운 작업물이 나오길 기대했어요. <이스 온라인>은 기존 패키지 형태의 이스와는 전혀 다른 한국적인 정통 MMOPRG입니다”

이계인 PM은 이 과정을 통해 단순히 패키지를 빠르게 온라인화 하려던 초기 기획에서 ‘진정한 온라인 게임으로서 이스가 새로 탄생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기존 이스 시리즈의 핵심처럼 여겨졌던 귀여운 캐릭터는 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8등신의 캐릭터로, 시스템은 정통 MMORPG 형식에 충실한 방식으로, 기획은 전면 수정됐다.

◆ 이스 온라인에는 ‘아돌’이 없다!

2005년 초, CJ인터넷은 본격적인 <이스 온라인>의 개발에 착수했다.

▲ CJ인터넷 내 이스 온라인 개발팀 전경

이소프넷에서 둥지를 옮긴 10여명의 개발자들이 주축이 되어, 현재 52명의 개발자들이 <이스 온라인>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CJ인터넷의 첫 번째 자체 개발 MMORPG로서의 부담감은 컸다.

<이스 온라인>의 달라진 기획은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대형MMORPG의 제작. 엔진도 <위닝일레븐>, <에버퀘스트 2> 제작에 쓰인 렌더웨어 엔진으로 교체됐다. 게이머들이 <리니지>나 <WOW>를 통해 익숙해진 기본적인 시스템은 모두 제공한다. 대신에 <이스 온라인>이 핵심으로 선택한 것은 이스의 세계관과 독특한 액션이다.

먼저 <이스 온라인>은 기존 이스 시리즈의 주인공 ‘아돌 크리스틴’을 과감히 포기했다. 이스의 세계관은 이어 가지만, <이스 온라인>의 스토리는 전설적인 영웅 아돌 크리스틴이 죽은 지 100년 후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이스 온라인>에는 아돌이 등장하지 않는다. 아돌이 남긴 전설과 흔적만이 존재한다.

“<이스 온라인>은 이스 패키지를 온라인화 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이스가 완전히 새로 탄생하는 겁니다. 팔콤은 자체적으로 아돌의 모험을 담은 이스 타이틀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고요. <이스 온라인>은 모든 이스 시리즈를 포용하면서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했습니다”

이스 온라인은 이스 시리즈의 특징을 이어가면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이다. 따라서 아돌의 죽음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패키지 시리즈의 수명은 온라인게임에 비해 짧다. 새로운 타이틀이 나오기 직전까지 약 1년 정도인 것. 하지만 아돌의 죽음을 통해 게이머들은 그의 영웅 전설을 뒤쫓아 끝없는 모험을 할 수 있게 됐다.

“만약에 아돌을 플레이 할 수 있는 캐릭터로 내놓는다면, 동시에 수 십 명의 아돌이 등장하겠죠. 하지만 아돌의 죽음을 통해 ‘붉은 머리 전사의 전설’을 쫓아 자유롭게 자신만의 모험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는 게임 안에서 ‘아돌 크리스틴’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막을 것이라고 전했다. 형평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다만 아돌과 비슷한 외모로 치장이 가능한 갑옷이나 머리색깔 등은 지원할 예정이다.

◆ 팔콤과의 공동 작업, 최대한 자유롭게

CJ인터넷은 팔콤과의 공동 작업은 기대 이상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팔콤은 이미 이스 시리즈 3, 4편의 제작을 허드슨 등 외부 개발사에 맡긴 바 있다.

현재 팔콤은 CJ인터넷에서 진행하는 <이스 온라인> 제작에도 개발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일본용 상시 서버를 통한 퀄리티 검수만 하고 있다. 다만 개발에 대한 방향 제시나 기본 설정 시나리오 및 원화 제공 등의 지원에는 적극적이다.

▲ 마검사의 모습. 아돌과 닮았으나, 아돌이 아니다

“팔콤은 외부 제작사의 개발에 대해 까다롭게 관리하거나 간섭하는 편은 아닙니다. 이스 온라인을 정통 MMORPG로 개발하는 데도 흔쾌히 동의했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고요. <이스 온라인>이 우리에게는 식상한 스타일일지 몰라도, 그들에게는 이스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따로 팔콤 측 프로듀서가 상주하는 것도 아니고, 야마자키 대표가 직접 CJ인터넷 측 개발 총괄 프로듀서와 이야기하는 식입니다”

이후에도 팔콤과는 이스의 새로운 타이틀이 나오면 <이스 온라인>을 통해 홍보하거나, 새로운 타이틀의 내용을 미리 즐길 수 있는 형식으로 공동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패키지 이스는 버려라, 새로운 전설이 온다

그는 오는 11월에 있을 <이스 온라인>의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욕 먹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것은 위대한 아버지를 둔 아들이 그러하듯이 <이스 온라인>이 짊어져야 할 숙명처럼 들린다.

▲ PC판 이스 오리진의 모습과 이스 온라인의 실제 화면(요정족인 `키모`의 모습) 빨간머리 전사가 사라진 새로운 이스 온라인은 유저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 것인가?

“1차 테스트는 <이스 온라인>이 제공하는 기본적인 시스템이 검증 받는 시험대입니다. 이스가 가지고 있는 색깔은 거의 드러나지 않을 예정이고요. 기존의 이스 패키지만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이게 무슨 이스냐’고 하실 테고, 다른 분들은 ‘이거 내가 해봤던 게임들이랑 똑같잖아’ 라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스 온라인>은 무엇보다 기본이 탄탄해야 하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퀘스트 및 던전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이스 시리즈의 특징 등을 녹여낼 계획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화가능성이 크므로, 밑바탕이 되는 그릇이 크고 단단해야 한다. 1차 테스트는 이스 온라인이 완성으로 나아가는 첫 번째 담금질에 해당한다.

이계인 PM은 개발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CJ인터넷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을 때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회인 동시에, 이소프넷에서 만들었던 것을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스는 작은 캐릭터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한정되는 것을 거부했다. 또, 그는 <이스 온라인>은 이스 패키지의 단순한 온라인화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모든 이스 시리즈를 총괄하는 새로운 세계가 바로 <이스 온라인>이라는 것.

그렇다면 추억 속 작은 캐릭터가 만들어낸 위대한 감동이 다시 네트워크로 부활하면 어떤 모습일까? 오는 11월 초 이스 온라인의 첫 클로즈베타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은 사라진 영웅의 전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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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 온라인 프리뷰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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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CJIG
게임소개
'이스 온라인: 콜 오브 솔럼'은 일본 팔콤의 대표작 '이스'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개발된 온라인 게임이다. '이스 온라인'은 '이스' 시리즈 주인공 아돌 크리스틴이 죽은 후 100년 후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으며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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