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치프가 7년 전쟁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헤일로 3`로 돌아왔다.
번지스튜디오의 개발진은 오는 9월 28일 `헤일로 3(한글판)`의 국내 정식발매를 앞두고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들은 전세계적인 기대작 `헤일로 3`를 개발하며 2년여 동안 11만 리터의 콜라와 9000kg의 피자를 해치웠다고 한다.
게임메카는 번지스튜디오의 멀티 플레이어 아트를 담당한 크리스 카니와 프로듀서인 조세프 텅을 만나 `헤일로 3`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크리스와 조세프는 개발자로 일하기 전 각각 `건축가`와 `인문학자`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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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프
텅 |
`헤일로 3` 개발과정에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번지: 우리는 2년여 간 유저입장에서 균형잡힌 맵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이번에 처음 추가된 포지모드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 또 헤일로 시리즈의 마지막인 만큼 스토리를 완결시켜야 했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욱 세밀한 부분에 신경썼다. 물론 지금은 결과에 충분히 만족한다.
이번에 공개한 플레이영상을 보면 그래픽이 생각보다 크게 발전한 것 같지 않다.
번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헤일로 2`와 비교해 큰 차이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나 세부적으로는 움직임이 더욱 복잡해지고 정교해졌다. 가령 차량이 폭발했을 때 날아가는 모습 등이 더 복잡한 연산체계를 통해 고해상도의 그래픽으로 선보인다. 많은 게이머들이 스크린에 가득찬 `헤일로 3`의 영상에 만족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최근 넥슨에서 발표한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등 해외 대작 패키지 게임들이 온라인 버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헤일로` 시리즈도 온라인으로 개발할 계획이 있나?
번지: 현재로선 온라인 버전 개발 계획은 없다. Xbox 라이브를 통해서만 최대 16명까지 멀티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대신 앙상블스튜디오에서 헤일로 세계관을 이용한 RTS 게임 `헤일로 워즈`를 개발중이다.
`헤일로 3`에서 선보이는 협동모드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드인가?
번지 스튜디오(이하 번지): 협동모드는 Xbox라이브를 통해 최대 4명이 팀을 이뤄 전세계 게이머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드다. 난이도가 높은 스테이지를 혼자 클리어 하기 어려운 게이머들은 어떤 난이도의 맵이든 함께 즐길 수 있는 협동모드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게이머가 만든 맵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포지모드`가 추가되었는데, 맵 에디팅 기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번지: 게이머는 자유롭게 이동하며 맵 상에 있는 무기, 차량, 아이템 등을 자신의 취향대로 편집할 수 있다. 큰 상자를 입구에 막아 출입을 막거나 무기가 생겨나는 지점도 임의로 변경 가능하다. 스폰 포인트나 리스폰 시간을 변경하는 등 우리가 만든 맵과는 전혀 다른 맵으로 생성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만든 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유저가 생성한 맵에서 플레이해도 좋다. 우리는 포지기능을 통해 게이머들이 우리가 생각할 수 없었던 맵을 창조해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만약 우리에게 훌륭한 맵을 공유해준다면 얼마든지 교체도 가능하다(웃음).
멀티 플레이 모드의 맵 설정권한은 누구에게 있으며, 맵 설정시 물건을 배치할 때 드는 비용은 어디에서 얻나?
번지: 맵 설정권한은 따로 주어지지 않으며 누구나 설정 가능하다. 맵을 설정할 때 규모에 따라 일정한 비용이 주어지는데 이를 이용해 여러 물건을 설치할 수 있다. 단 일정한 제한 내에서 게임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 비용에 제한을 두었다.
멀티 플레이를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서 최소 네트워크 환경은 어떻게 되는가?
번지: 멀티플레이를 위해 아시아와 워싱톤에 있는 스튜디오를 연결해 플레이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테스트를 해보았다. 구체적인 수치를 말해주긴 어렵지만 초고속 인터넷만 된다면 세계의 게이머들과 자유롭게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헤일로 3`에 새롭게 추가된 `버블실드`의 기능은 무엇이며, 이외에 추가된 아이템은 어떤 것들이 있나?
번지: 버블실드는 `헤일로 3`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아이템 중 하나로 막이 형성되어 원 안에 들어가면 총이나 폭탄 등 적의 공격을 막아준다. 다른 게이머가 만들어놓은 원이라도 그 안에 들어가면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 `타워 드레이너`라는 아이템을 사용하면 버블실드가 사라지고, `그래비티 리프트` 아이템을 사용하면 중력을 변환시켜 차량을 탄 채로 공중에 뜨거나 벽을 띄울 수 있다.
▲ 번지스튜디오의 개발자들은 헤일로 3의 기자간담회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
`헤일로` 내의 레이더가 다른 게임들에 비해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번지: `헤일로`의 레이더는 기존 게임들의 레이더와 개념이 조금 다르다. 기존 게임의 레이더가 세밀한 정보를 제공해주었다면 `헤일로`는 단순히 근처에 적이 왔다는 경고만 준다. 게이머들이 레이더에 의존하지 않고 최대한 현장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물론 레이더 범위는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옵션에서 조절이 가능하다.
세이브 필름 기능이 `헤일로 3`에 처음 추가되었는데 어떤 기능인가?
번지: 플레이한 내용을 저장해서 다시 볼 수 있는 리플레이 기능이다. 멀티 플레이 뿐 아니라 협동모드, 캠패인 모드 등 어떤 상황에서도 모두 저장할 수 있다. 게이머는 자신이 플레이한 기록을 30초 분량의 영상으로 제작하거나 화면을 캡춰해서 스크린샷을 찍을 수 있다. 저장된 영상은 천천히 혹은 빠르게 재생하거나, 되감아 볼 수 있으며, 시점을 변경하면 다른 게이머의 시점에서 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다.
세이브 필름 기능을 통해 저장한 영상을 다른 게이머나 PC로 공유할 수 있나?
번지: 모든 영상과 스크린샷은 Xbox라이브나 USB를 통해 다른 게이머와 공유할 수 있다. 단 게임엔진을 이용해 재생되는 파일이기 때문에 Xbox360 이외에 일반 PC로는 감상할 수 없다. 스크린샷은 고해상도의 스크린샷으로 저장되며 월페이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머시네마(게임+영화)를 지향한다. 게이머들이 영화 같은 연출로 멋진 UCC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길 기대한다.
촬영이 중단되었던 헤일로 영화의 진행상황은 어떠한가?
번지: 장편영화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지만 단편은 네일 블롬캠프 감독이 2번째 작품을 제작중이다.
헤일로 시리즈를 완결하면서 마스터 치프에게 마지막 인사를 해달라.
번지: `헤일로`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둔 이유는 깊이 있는 스토리와 게임성을 기본으로 한 원칙을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오랜 기간 개발한 작품이기 때문에 시원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마지막 시리즈인 만큼 게이머들이 최대한 만족하길 바란다.
(웃음) 마스터 치프, 긴 시간 함께해줘서 고마웠다. 행운을 빈다!
▲ 28일 간담회 현장에서 헤일로 마니아인 김생민(방송인) 씨와 개발자인 크리스 카니가 직접 `헤일로 3`의 멀티플레이를 시연했다(영상은 한글판 `헤일로 3`를 플레이하고 있는 김생민 씨의 플레이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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