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파이러츠도 탄력받나? 넷마블 엘로아 16위 입성

이번 주 온라인게임 순위 주인공은 ‘엘로아’다. 공개서비스 후 1주일 후 16위에 오르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인 것이다.

다른 게임과 비교했을 때 ‘엘로아’의 첫 성적은 평균이다. 공개서비스를 맞이한 신작은 10위 중반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올라가거나, 추진력을 받지 못하고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2014년 하반기에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플래닛사이드 2’와 ‘최강의 군단’은 18위,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랙스쿼드’는 21위에서 시작한 바 있다. MMORPG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이카루스’는 10위, ‘검은사막’은 공개서비스 1주일 만에 4위를 찍으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넷마블게임즈 측면에서 보면 ‘엘로아’의 16위 진입은 의미 있는 성과다. 2013년부터 모바일게임에서 승승장구해온 넷마블게임즈에 온라인게임은 미개척지로 남아 있다. ‘서든어택’이 넥슨에 넘어간 후 온라인게임 순위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게임은 ‘마구마구’와 ‘모두의마블’, '스페셜포스 2' 세 게임이 전부다. 2014년에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미스틱파이터’는 48위에 얼굴을 보인 후, 1주일 만에 순위에서 밀려났다.

2015년, 넷마블게임즈는 온라인게임에 승부수를 두고 있다. 1분기 이내에 ‘엘로아’와 ‘파이러츠: 트레저헌터(이하 파이러츠)’를 출시하며 온라인게임에 다시 시동을 건다. 넷마블게임즈 권영식 대표가 “이번에 실패하면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직접 이야기할 정도로 각오가 남다르다.

‘파이러츠’보다 먼저 출시된 ‘엘로아’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는 ‘분위기 조성’이다. 인기작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자리를 마련해 뒤에 출시되는 ‘파이러츠’도 같이 상승세를 타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즉, 넷마블게임즈의 2015년 온라인 첫째로서 해야 할 일이 막중하다. 16위 진입이 나쁘지는 않은 성적이지만 그렇다고 이 정도에서 만족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구만리다.

당장 급한 일은 오픈 효과가 사라지기 전에 붐업에 집중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일이다. 넷마블게임즈는 “2월 초에 열리는 대규모 PvP 전장 ‘명예의 격전지’를 비롯해 주기적인 업데이트로 새로운 콘텐츠를 수혈할 예정이다. 또한, 1분기 내로 시즌제 토너먼트를 진행하고, 상위권 팀을 모아 오프라인에서 결승전을 여는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온라인게임 순위 상위권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잡기 위한 ‘피파 온라인 3’와 ‘서든어택’의 분전이 눈에 뜨인다. 

표면적으로 바뀐 순위는 없지만 ‘피파 온라인 3’와 ‘서든어택’ 모두 2015년 겨울을 역전기회로 삼고 있다. 2위 ‘피파 온라인 3’는 ‘2015년 아시안컵’을 기회 삼아 PC방 이벤트로 불을 지피고 있다. 3위 ‘서든어택’ 역시 이국주, 조윤호 등 다양한 캐릭터를 겨울방학 업데이트 기간에 출시하며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리그 오브 레전드’는 ‘최대 장기집권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만만치 않은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롤챔스 개막으로 몸을 달군 ‘리그 오브 레전드’는 지난 22일부터 2015시즌이 시작되며 랭크게임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키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쫒는 ‘피파 온라인 3’, ‘서든어택’, 1위를 가운데 둔 삼인방의 대결은 당분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 이하는 16위에 오른 ‘엘로아’의 영향으로 조금씩 순위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 와중에도 상승세를 일궈낸 ‘이카루스’와 ‘아바’, ‘로스트사가’의 선전이 돋보인다. 지난 12월에 진행된 ‘불사의 사막’ 업데이트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던 ‘이카루스’는 일본 비공개테스트 시작을 기점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28일부터는 국내 유저를 대상으로 ‘펠로우’ 수집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일본에서 두 번째 비상을 준비 중인 ‘이카루스’가 만족할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