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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의 위엄! KT 하이트 제압, 깔끔하게 광안리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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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의 정규 시즌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1위로 광안리 결승에 진출한 KT 롤스터(이하 KT)를 포함한 상위 6개 팀은 앞으로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종 순위 경쟁을 펼친다. 플레이오프에서 모든 팀을 물리치고 올라온 팀은 오는 8월 6일, 광안리에서 KT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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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의 마지막 경기, 많은 팬들이 현장에 방문에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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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KT는 경기가 끝난 후,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규 시즌의 최종전에서 KT는 하이트 스파키즈(이하 하이트)를 3:2로 물리치고 깔끔하게 광안리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패배한 하이트 역시, 11위라는 좋지 않은 최종 순위에도 불구하고 1위 KT를 상대로 경기를 최종 라운드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오늘 최종전은 양 팀에게 모두 의미있는 경기였다. KT는 최종전 무대를 앞으로의 결승 및 차기 시즌 준비를 위해 다소 약체라 평가받는 저그 선수들의 실력을 실전을 통해 검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또한 하이트 역시, 정규 시즌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은 신예 선수들을 출전시키며 현재의 좋지 않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 노력했다. 그럼 아래를 통해 보다 자세한 경기 내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KT, 약한 저그라인, 실전을 통해 보강한다!

KT와 스파키즈의 오늘 경기 테마는 매우 뚜렷했다. 이미 실력이 검증된 에이스 카드보다는 앞으로 팀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카드들을 많이 꺼내들었다. 특히 KT는 3종족 중, 약체라 평가받는 저그 라인을 보강하기 위해 오늘 총 3명의 저그 선수들을 기용했다. 1,2 세트에 출전한 KT의 저그, 배병우와 김재춘은 스파키즈를 상대로 깔끔한 승리를 따내며 KT 저그 라인의 강력함을 드러냈다. 경기가 마무리된 후, 배병우는 "그간 경기에서 많이 패배해서 약간 걱정되었는데, 오늘 승리해서 다행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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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트에 출전한 배병우(상)과 김학수(하)

1세트에서 배병우는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상대 김학수에게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포지 더블넥서스 빌드를 선택한 김학수를 상대로 배병우는 3해처리 레어 빌드를 선택한 뒤, 스파이어 테크를 타며 공중전을 준비했다. 이에 김학수 역시 스타게이트를 확보해 커세어를 생산하며 공중전을 대비했다.

그러나 승패는 배병우가 다수의 뮤탈과 스커지를 조합해 상대의 본진에 날카로운 타이밍 러쉬를 감행하며 한 번에 결정되었다. 본진을 급습한 배병우의 병력은 순식간에 김학수의 커세어를 제압하고 상대의 본진을 장악했다. 또한 배병우는 병력을 돌려, 상대의 앞마당까지도 피해를 주는 주도면밀한 모습을 선보였다. 결국, 김학수는 배병우의 한 번의 공격에 본진이 마비 상태에 이르자 경기를 포기하고 GG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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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세트에서 격돌한 김재춘(상)과 한지원(하)

2세트 역시, 한 타 싸움으로 승부가 결정되었다. 2세트에 출전한 KT의 주장 김재춘은 본진을 수비할 수 있을 정도의 저글링만 생산하고 상대보다 빠르게 해처리 하나를 더 추가하는 과감한 수를 뒀다. 이에 스파키즈의 한지원은 해처리 수를 맞추기 보다는 상대보다 많은 저글링을 확보하고, 저글링의 스피드 업그레이드를 실시해 뮤탈이 추가되기 전,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으려는 의도를 보였다. 그러나 김재춘은 상대의 찌르기에 흔들리지 않고 많은 라바 수를 활용해 다수의 뮤탈 및 스커지를 먼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김재춘은 상대의 저글링 러쉬를 방어한 뒤, 바로 저글링과 공중 병력을 상대의 본진으로 투입시켰다. 여기서 김재춘은 우선 소수 저글링을 난입시켜 한지원의 시선을 뻬앗은 뒤, 공중 병력을 동원해 상대를 확실하게 제압했다. 특히 다수의 스컬지를 상대 뮤탈의 사방에 배치한 뒤,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효율적인 전술이 돋보였다. 이러한 김재춘의 지능적인 공격 방식에 모든 뮤탈리스크를 잃은 한지원은 경기에서 패배했다.

하이트, 쉽게 나가 떨어지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마!

너무도 빠른 시간 안에 상대에게 2세트를 미리 내준 하이트, 그러나 3,4 세트에 연이어 출전한 하이트의 이경민과 이호준은 각각 우정호와 최용주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승부를 최종 라운드까지 끌고 갔다. 낭떠러지 끝에 몰린 듯 한, 위기의 순간에도 패배의 충격을 빨리 잊고 승리를 위한 활로를 찾아낸 하이트의 저력이 돋보였다. 특히, 팀의 에이스인 신상문의 출전 없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점 역시 관계자 및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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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세트는 프로토스 VS 프로토스! 이경민(상)과 우정호(하)가 자웅을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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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민은 승리를 통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3세트에서 이경민은 자신이 우세를 점하고 있는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은 날카로운 타이밍 러쉬로 우정호에게 승리를 거뒀다. 초반 상대보다 약간의 자원적 이득을 본 우정호는 앞마당 멀티를 상대보다 먼저 가져가며 격차를 벌이고자 했다. 또한 소수 질럿과 드라군을 활용해 이경민의 본진 입구 지역을 압박하며 상대가 자신이 원하지 않는 타이밍에 나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그러나 이경민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다수의 드라군을 확보하자마자 본진 입구에 자리한 상대의 병력을 정리하며 빠르게 러쉬를 감행했다. 여기에 제 때 추가된 셔틀리버는 강력한 화력으로 러쉬를 지원했다.

이에 우정호는 병력을 분산시켜 리버를 태운 이경민의 셔틀을 격추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이 역시 뜻대로 풀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분산된 병력이 각개격파당했다. 이에 우정호는 앞마당 입구에 실드 배터리까지 건설하며 방어에 임했으나, 상대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앞마당 멀티를 내줬다. 이에 이경민은 추가 멀티를 확보하는 동시에 리버와 다크템플러, 하이템플러를 동원해 상대가 제기하지 못하도록 쉴 새 없이 견제했다. 동시에 입구를 지키고 있는 병력으로 공격을 감행하는 양동작전으로 상대를 정신 없이 흔들었다. 결국 우정호는 최후의 공격에 나선 모든 병력을 잃자 GG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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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세트의 매치업은 이호준(상)과 최용주(하)

4세트에 출전한 이호준은 초반에 강력한 전략적인 수를 둬, 데뷔전을 치르는 KT의 신예 저그 최용주를 심리적으로 흔들었다. 8배럭 빌드를 선택한 이호준은 전진 배럭을 통해 초반 강력한 압박을 예고한 동시에, 상대 본진과 가까운 6시 지역에 몰래 팩토리를 건설하는 이중 전략을 선보였다. 경기 경험이 전혀 없는 최용주는 마린과 SCV로 견제를 가하며 벌처가 생산될 시간을 버는 이호준의 전략에 완전히 말린 모습을 선보였다. 결국 최용주는 추후 추가된 벌처에 앞마당이 장기간 마비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이호준은 6시 지역에 있던 팩토리를 상대 본진으로 옮겨와 추가 벌처를 생산해 바로 러쉬를 감행하며 상대를 확실하게 흔들었다. 최용주는 히드라를 생산해 자신의 본진을 휘젓고 다니는 벌처를 정리하고 팩토리를 파괴했다. 그러나 상대 이호준은 견제 플레이 와중 이미, 앞마당 멀티를 확보하고 SCV를 추가로 생산하며 중후반 운영을 위한 체제를 안정화시킨 상황이었다. 이에 최용주는 저글링으로 상대의 앞마당 멀티 견제에 나서며 다수의 뮤탈리스크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또한 3시 멀티를 시도하며 후반을 도모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이후, 이호준은 다수의 바이오닉 병력을 이끌고 최용주의 3시 지역 멀티를 파괴하기 위한 러쉬에 나섰다. 최용주는 상대의 거센 러쉬를 뛰어난 뮤탈 컨트롤 능력을 선보이며 가까스로 막았으나, 이후 추가된 `사이언스 배슬`의 `이레데잇`에 속수무책으로 많은 뮤탈을 잃고 말았다. 정면대결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된 최용주는 깜짝카드로 준비한 러커와 뮤탈로 빈집털이에 나서지만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결국 최용주는 자신의 모든 추가 멀티와 앞마당 멀티가 파괴되자 GG를 선언했다.

박지수, 만점짜리 경기력으로 1위 팀의 위엄을 지키다!

세트 스코어 2:2, 팽팽한 경기 상황에서 KT와 하이트는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할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하이트의 신상문을 상대로 승리한 박지수는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팀의 프로리그 정규 시즌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이러한 공훈을 인정받아 `데일리 MVP`에 선정된 박지수는 "오늘 내 경기에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만점을 주고 싶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단 한 번의 드랍 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확정한 박지수의 경기는 짧고도 매우 화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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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부를 결정짓는 에이스 결정전
KT와 하이트는 각각 박지수(상)과 신상문(하)를 마지막 카드로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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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지난 13일 오픈 500일을 맞은 `박지수`의 모 사이트 갤러리가 기자실에 떡을 돌렸다

5세트에 출전한 박지수는 상대 신상문의 기습적인 클로킹 레이스에 전혀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미리 골리앗과 스캔을 준비해 견제에 대비하는 철저함을 선보였다. 이후, 박지수는 골리앗과 탱크, 벌처가 조합된 팩토리 병력으로 센터에 진출하며 상대 신상문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신상문은 중앙에 진출한 박지수의 병력을 의식해 방어라인을 앞마당 입구 앞으로 최대한 전진시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박지수의 노림수였다.

박지수는 상대의 병력이 전방에 배치된 틈을 타, 병력을 중앙 아래로 우회시켰다. 동시에 몰래 생산한 드랍쉽 1대를 동원해 상대의 본진에 탱크와 골리앗들을 드랍했다. 본진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박지수의 팩토리 병력은 다수의 서플라이디팟을 파괴하는 등, 본진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또한 박지수는 신상문의 병력이 본진 수비를 위해 복귀한 사이, 상대 앞마당에 탱크를 재차 드랍해 자원에 타격을 입혔다. 단 한 번의 드랍에 심각한 피해를 입은 신상문은 이후에도 피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경기에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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