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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위, KT의 가장 큰 적은 다름 아닌 홍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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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는 오늘 22일, 협회가 자리한 사랑의 열매 지하 대강당에서 스페셜포스와 스타크래프트, 2종목의 프로리그 포스트시즌에 대한 미디어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최원제 사무총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진행된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 개인 부분 시상과 각 리그의 결승전과 병행해 개최되는 2010 부산 e스포츠 페스티벌에 대한 소개로 이어졌다. 최원제 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유난히 어수선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각 구단의 선수나 코칭 스테프 모두 열심히 해줬다. 이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며 프로리그에 대한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번 프로리그 결승전의 큰 특징은 각 종목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 중, 3팀이 `스페셜포스`와 `스타크래프트` 종목에 진출한 점이다. 우선 `스타크래프트` 종목의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에서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KT의 경우, `스페셜포스` 팀 역시 정규 시즌 2위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동반 진출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부분에서 2위를 차지한 STX는 반대로 `스페셜포스` 팀들이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직행했다. 마지막으로 SK 텔레콤 역시 2종목 모두에 팀을 올려보내는 성과를 달성했다.

따라서 관계자들은 사상 최초로 결승에서 양 종목 동반 우승을 거두는 팀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종목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팀은 현재 SK 텔레콤이 유일하나, 각 종목의 우승에 약 6개월 간의 공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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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단의 투표로 선정된 이번 시즌 영광의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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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왕을 수상한 CJ의 장윤철

또한 행사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부분에 대한 선수 및 감독의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우선, 인생에서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을 수상한 CJ 엔투스의 장윤철은 "처음 받는 상이라 매우 뿌듯하다. 수상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라 짧은 소감을 남겼다. CJ 엔투스는 지난 시즌, 조병세에 이어 2시즌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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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VP와 다승왕을 동시에 차지한 KT의 이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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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을 1위에 올린 KT의 이지훈 감독...당연히 올해의 감독상은 이 분의 차지가 되었다

MVP에 선정된 이영호는 정규 리그 57승으로 3년 연속 프로리그 다승왕을 차지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이영호는 "3시즌 연속으로 다승왕을 수상해 매우 뿌듯하고 좋다. 마지막 남은 결승전, 광안리에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또한 MVP다운 경기력을 통해 수상에 보답하겠다."라 수상 소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감독을 선정하는 `감독상` 부분에서는 팀을 정규 시즌 1위 자리에 올린 KT의 이지훈 감독이 수상했다. 이지훈 감독은 "아직 이 상을 받기에는 부족한 것 같은데, 선배 감독들의 조언과 고생한 선수, 코칭스태프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것 같다. 광안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우승컵, 우리 팀 빼고 아무에게도 못 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앞으로의 리그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각 종목에서 우승을 목표로 경쟁을 펼칠 4팀의 각오를 들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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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스페셜포스 팀들...왼쪽부터 SK텔레콤, MBC 게임, KT, STX

우선 `스페셜포스` 부분에서 SK 텔레콤은 "우승보다는 우선 앞에 있는 MBC 게임을 잡는 것이 큰 목표다. 이번주에 꼭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며 MBC 게임을 자극했다. 이에 MBC 게임은 "이번 시즌을 통해 펼쳐진 SK텔레콤과 우리 팀의 신경전 구도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라며 대응했다. 평소 인터뷰를 통해 혈전을 펼치고 있는 SK 텔레콤과 MBC 게임의 대결 구도를 맛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뒤이어 출사표를 던진 KT는 "이번에 양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팀의 경우 결승에 진출했는데, `스페셜포스` 팀들 역시 이러한 좋은 기운을 받아 동반 우승을 달성했으면 좋겠다."라 밝혔다.

이어서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직행한 STX는 "긍정적인 내부 개편을 통해 이번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선수들의 기량도 출중해서 결승에 직행할 때에도 최고의 승률을 기록했다. 이 상태를 유지한다면 처음 올라간 포스트시즌에서도 정규 시즌 이상의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라며 첫 포스트시즌 진출 및 결승에 진출한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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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이어 `스타크래프트` 종목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 역시 각오를 다졌다
왼쪽부터 위메이드, STX, KT, SK 텔레콤

`스타크래프트` 부분 프로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 역시, 출사표를 던지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우선, 이번 시즌에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위메이드는 "예상보다 포스트시즌에 팀을 올려보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오래 걸린 만큼 팀을 튼실하게 다졌다고 생각한다."라 말했다. 이어서 지난 주, CJ와의 혈전을 통해 3위로 올라온 SK 텔레콤은 "광안리 자체를 우리 팀 빼고 아무도 가지 못하게 막고 싶다.""라며 광안리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위메이드와 마찬가지로 창단 후, 포스트시즌에 처음 진출한 STX는 "결승 무대에 가고 싶은 마음은 우리 팀도 SK 못지 않으며, 우리 역시 여기까지 올라오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을 기다렸다. 따라서 기회가 온 지금, 반드시 결승에 진출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며 결승전에 직행한 KT는 "작년에 다승왕을 수상한 이영호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던 것이 생각난다. 그 때, 반드시 다음에는 저 자리(포스트시즌)에 앉자고 약속했다."라며 지난 날의 회포를 풀었다.

그러나 KT에는 의도치 않게 그들의 우승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현재 공군 에이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KT 홍진호의 존재다. 현장에서도 이영호가 "우선 황신의 가호를 깨는 것이 목표다."라고 언급했을 정도이다. KT의 좋은 선배 선수로 자리한 홍진호이지만 그의 준우승 징크스가 팀의 우승을 막는다는 속설이 e스포츠에 펴져 있기 때문에 이를 가볍게 여기기란 KT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KT의 이지훈 감독은 "안 그래도 홍진호 선수가 프로리그 결승전 때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듯 했다. 아직 연습실의 보안 장치에 홍진호의 지문도 입력해놓지 않은 상황인데."라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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