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팀킬 잔혹사! 빅파일 MSL 16강

빅파일 MSL 16강 2회차 경기가 24일 오후 5시 22일 문래동 룩스 MBC게임 히어로센터에서 펼쳐진다. 이날 빅파일 MSL에서는 이제동(화승)과 김구현(STX), 김대엽(KT)과 김윤환(STX), 조일장(STX)과 박지수(KT), 우정호(KT)와 이영호(KT)의 16강 1세트 경기가 열린다. 정규시즌 1위 KT의 16강 진출자 4명과 정규시즌 2위 STX의 16강 진출자 3명이 모두 출전하는지라 많은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강 C조 1세트   이제동 vs 김구현

현재 저그 랭킹 1위인 이제동과 프로토스 랭킹 1위 김구현의 대결이다. 하지만 두 선수의 명성에 비해 상대전적은 많이 벌어져 있는데 이제동이 13승3패로 앞서고 있는 동시에 9연승을 기록 중이다. 또한 MSL 다전제에서 김구현에게 세 번을 만나 모두 승리했기 때문에 이제동이 유리하다는 예측이 보다 힘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김구현 역시 이제동에게 많은 패배를 당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승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동이 김구현 상대로 10연승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김구현이 드디어 이제동과의 맞대결 연패기록을 끊어낼 수 있을지가 흥미로운 대목이다.

16강 F조 1세트   김대엽 vs 김윤환

‘포스트 육룡’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는 김대엽과 아발론 MSL 챔피언, 현존 최고의 지략형 저그 김윤환의 대결이다. 김대엽은 32강에서 김명운(웅진)과 염보성(MBC게임) 등 강적들을 물리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주로 테란전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김대엽이지만 최근 김명운과 김정우(CJ) 등 정상급 저그들에게도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을 만큼 저그전에 대한 자신감도 충만한 상태이기에 김윤환을 상대로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윤환은 8연패를 기록할 정도로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다가 MSL 16강 진출을 통해 연패에서 탈출했다. 특유의 심리전과 판짜기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김대엽을 흔드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16강 H조 1세트   조일장 vs 박지수

김대엽과 김윤환의 경기에 이어지는 또 한번의 STX와 KT 선수간의 대결이다. 조일장은 32강에서 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다수의 예측을 뒤엎고 구성훈(화승)과 허영무(삼성전자) 등 최근 상승세의 선수들을 모두 물리치고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MSL 우승을 차지했던 박지수마저 16강에서 물리친다면 테란전이 약하다는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박지수 역시 이번 빅파일 MSL이 정말 중요하다. 아레나 MSL 우승 이후 MSL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16강에서 가장 자신 있어하는 종족인 저그를 상대하게 되어 오랜만에 시드권을 노리는 동시에 많은 팬들이 언급하는 ‘2차 정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16강 B조 1세트   우정호 vs 이영호

KT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두 선수, 이영호와 우정호가 빅파일 MSL 16강에서는 적으로 만나게 됐다. 1992년생 디펜딩 챔피언 이영호와 1988년생 로열로더 후보 우정호, 이 두 선수의 경기는 매치업 만으로도 이미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보다 많은 우승을 차지한 이영호의 우세를 예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이영호가 에이스결정전에서 연패를 기록하며 페이스가 썩 좋은 상황은 아니고, 우정호가 32강에서 김윤중(STX)과 전상욱(위메이드)을 상대로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데다가 같은 팀간의 대결에서는 일반적으로 상성이 우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정호가 이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