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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기간 8월, 숨가쁘게 돌아가는 라이선스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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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일 아침, 그래텍과 온게임넷이 ‘스타리그’에 대한 개최권 및 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끝이 안 보이던 e스포츠 지적재산권 논쟁에 대한 실마리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아직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온게임넷보다 먼저 라이선스 계약 의지를 드러낸 MBC 게임과 이번 달 초, 그래텍과 비밀유지협약을 체결한 한국e스포츠협회의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상황을 그저 낙관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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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와 그래텍이 통보한 협상 유예기간은 8월, 현재 국내 e스포츠의 중요 관계자 온게임넷과 MBC게임, 한국e스포츠협회의 협상 정도를 짚어보도록 하겠다.

온게임넷과 그래텍, 라이선스 협상으로 얻을 이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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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온게임넷의 경우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그래텍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가장 먼저 마무리했다. 그래텍과의 계약을 통해 ‘스타리그’의 개최권 및 방송권을 손에 넣은 온게임넷은 앞으로 개인리그의 진행에 있어 지적재산권 때문에 곤란을 겪을 일은 없게 됐다.

그래텍 역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 e스포츠의 기반을 다지고 방송 체계를 꾸려온 온게임넷과 함께 한다면 오는 9월 개막되는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2 리그(이하 GSL)’ 진행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 방송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해온 곰TV에는 e스포츠 리그 개최를 위한 전문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선수 및 팬들이 리그에 동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또한 e스포츠 전문 경기장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온게임넷은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또한 온게임넷이 확보한 시청자들을 빠르게 ‘GSL’에 포섭할 수 있다는 이점까지 있다. 실제로 온게임넷과 곰TV는 GSL 방송 협력에 관해 논의 중이라 밝혔다.

강경한 온게임넷, 가장 먼저 계약한 배경은?

온게임넷은 그래텍과의 협상 의지를 보이기 직전, 개최를 앞두고 있던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 2의 진행을 강행하는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당시 온게임넷은 “개최가 결정된 개인리그 진행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그래텍과의 협상 진행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래택과의 사전 협의 없이 리그 개최를 발표한 온게임넷이 가장 먼저 협상을 마무리 지은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그 배경은 온게임넷과 그래텍 간의 관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온게임넷과 그래텍은 각각 CJ라는 고리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CJ는 그래텍의 대주주이며, 온게임넷은 CJ가 인수한 온미디어 내에 속해 있다. 양 사는 각자의 CJ와의 관계가 협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동일한 기업의 연장선 상에 있는 온게임넷과 그래텍 사이에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한 e스포츠 관계자는 CJ가 직접 중계자 역할을 맡아 온게임넷과 그래텍이 서로 만나 입장을 조절하도록 유도했다고 전했다.

먼저 협상을 시작한 MBC 게임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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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실 온게임넷보다 먼저 그래텍과의 협상 의지를 보인 곳이 있다. 바로 MBC 게임이다. MBC 게임은 지난 6월, 국내 e스포츠 관계자 중 가장 먼저 단독으로 그래텍과 협상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MBC 게임이 협상 준비를 서두른 것은 자사의 개인리그, MSL의 개막이 머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MBC 게임은 “현재 서바이버 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MSL이 중도에 파행되고나 기간이 연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협상할 의지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MBC 게임와 그래텍은 비밀유지협약을 체결한 채, 내부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MBC 게임은 “현재 협상을 하고 있으나, 비밀유지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타결되기 전까지 자세한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래텍 역시 “협상을 진행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길 바란다.”며 내부적으로 분명히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양 사의 관계 및 추후 MBC 게임의 향방은 협상이 마무리된 이후에 정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전망한다.

KeSPA, 그래택과 협상 중...그러나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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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 역시 그래텍과 8월 초, 비밀유지협약을 체결하고 라이런스 계약 협상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7월에 2번 정도 그래텍과 만남을 가졌으나, 이후 프로리그의 결승전 준비 때문에 최근에는 아직 접촉하지 못했다. 따라서 결승전이 마무리 된 현 시점부터 다시 그래텍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비밀유지협약만 체결했을 뿐, 실제로 라이선스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 적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e스포츠협회에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다. 가능한 빨리 협상을 체결해 다음 시즌 프로리그 개최를 서둘러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프로리그는 8일에 개최된 결승전을 끝으로 종료되었다. 또한 2007년부터 3년간 스폰서로 자리한 신한은행이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물러나기 때문에 안정적인 새로운 후원사를 구하는 것 역시 큰 사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승부조작 등, 부정적인 이슈가 겹친 이 시점에서 프로리그의 개최마저 늦어진다면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팬들의 질타를 피할 길이 없다.

쉽게 말해 협상이 타결되기까지 걸리는 기간 자체가 다음 시즌 프로리그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지침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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