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웹젠 `레드5코리아, 상식이 없는 행동하고 있다`

웹젠이 ‘파이어폴’ 국내 서비스와 관련 레드5코리아의 무단 행위를 비난하며 법적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레드5코리아는 지난 7일 ‘파이어폴’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한국 유저를 대상으로 한 ‘2011 파이어폴 인비테이셔널 파티’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해당 행사에 초대된 유저는 ‘파이어폴’의 최신판 체험은 물론 개발자와의 미팅, 토너먼트 대전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 레드5코리아는 지난 5일에도 북미 SF작가 올슨 스캇 카드가 ‘파이어폴’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국내 게임 미디어에 발송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웹젠은 레드5코리아가 퍼블리싱 계약을 무시하고 저작권 및 퍼블리싱 권한 침해 행위와 함께 CI 도용 등의 무단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인비테이셜 파티의 경우 웹젠이 지난 6월부터 준비해왔으나 레드5스튜디오 측에서 기술적인 이유로 3주간을 미루더니, 이후 7월 6일 레드5코리아에서 아무런 협의 없이 행사 관련 웹페이지를 운영하며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는 것. 게다가 행사에 관련된 웹젠의 CI(배너광고 등)도 아무런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제작됐다는 주장이다.

보도자료 건도 원래 웹젠에서 배포하려던 자료였으나 레드5스튜디오와 최종 협의를 오가던 사이, 레드5코리아가 다시 한번 허가 없이 웹젠의 CI 등을 무단 도용하며 한국 내 매체를 대상으로 배포했다는 것.

▲ 레드5코리아는 지난 6일 `파이어폴` 인비테이셔널 행사와 관련된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웹젠의 사업 총괄 노동환 실장은 “그간 레드5코리아의 무단 활동에 대해 지속적인 항의와 경고를 보냈으나 이를 무시했다. 또 레드5스튜디오는 레드5코리아와의 관계에 대해 ‘Sister Company’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정의하면서 그들의 활동을 묵인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레드5코리아의 활동에서 상식적인 의의조차 찾기 힘든 상황이 된 것 같다”면서 “이에 웹젠은 레드5스튜디오와 조정 중인 분쟁사항과 별도로 레드5코리아의 활동을 제지하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파이어폴’은 웹젠이 투자(약 250억)하고 레드5스튜디오에서 약 5년간 개발해온 MMOFPS. 계약상으로 웹젠은 북미·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공식 퍼블리셔로써의 권한이 있다. 국내 역시 웹젠이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권한과 의무를 지니고 있는데, 레드5코리아가 이를 무시하고 아무런 협의 없이 단독으로 위의 사항들은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레드5코리아는 레드5스튜디오의 한국 법인으로 작년 9월 설립됐다. 브랜드 및 마케팅 관리와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북미·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 퍼블리셔인 웹젠과의 협력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 설립 목적이다.

레드5스튜디오와 레드5코리아의 위와 같은 행보는 ‘파이어폴’을 웹젠이 아닌 자체적으로 서비스하거나 퍼블리셔를 교체하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레드5스튜디오는 지난 달 24일 캘리포니아 주법원에 ‘파이어폴’ 서비스에 대한 웹젠의 퍼블리싱 계약 중재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퍼블리싱 계약 불이행과 북미 지역에서의 마케팅비 미지급 등의 의무위반을 들며 500만 달러(한화 약 54억 원)의 보상도 함께 요구했다.

또 레드5스튜디오 마크 컨 대표는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해 “북미·유럽 론칭과 함께 한국에서도 동시 서비스를 하고 싶은데 웹젠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거 같다”면서 웹젠의 미적지근한 태도를 비난한 바 있다. 퍼블리셔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까지 언급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웹젠은 법적으로 요구되는 계약상의 모든 의무를 이행해왔다고 밝히면서 레드5스튜디오의 행동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