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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조이] 모델없이 게임으로 승부! 파이어폴 중국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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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5스튜디오의 `파이어폴`이 차이나조이를 통해 중국 시장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행사의 가장 큰 이슈라 할 수 있는 부스모델을 전혀 고용하지 않아 타 부스에 비해 방문객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순수하게 게임만을 `무기`삼아 참여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대 10명이 팀을 이뤄 전투를 체험할 수 있게 해둔 시연존의 구성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신규 클래스 `엔지니어`도 최초 공개됐습니다. 클래스는 `파이어폴`에서 배틀프레임으로 불리는데요, 22일 진행된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3종(어썰트, 리콘, 메딕)만 공개됐다는 점, 그리고 게임 자체가 팀 플레이를 강조한다는 걸 감안한다면 꽤나 `큰` 이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마 `빵` 하고 터뜨려 중국 유저는 물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의도였겠죠.

참고로 `엔지니어`는 전투 지역에서 터렛(포탑)이나 전투를 벌이고 있는 아군을 후방 지원하기 위한 힐링(치료) 스테이션이나 방어막 등 공/방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 차이나조이 W1관에 선보여진 `파이어폴` 부스


웹젠과는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

어제(29일) `파이어폴` 부스 내에서는 한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중국에서 첫 선을 보인 만큼 이에 대한 기념이었겠으나, 마크 컨 대표가 직접 참여한 만큼 기자단의 관심은 당연히 웹젠과의 분쟁으로 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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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은 가장 궁금했던 웹젠과의 관계부터 질문했습니다. 마크 컨 대표는 "중재위원회에 중재 신청을 한 상황이고 양 측 모두에게 공정한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답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기자단의 끈질긴 질문에 결국 그는 말문을 열 수밖에 없었죠.

▲ 레드5스튜디오 마크 컨 대표

우선 마크 컨 대표는 레드5스튜디오가 `개발사`임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은? 네, 당연히 `게임 제작`이겠죠. 마크 컨 대표는 이 부분을 특히 강조하며 투자비 외에 더 많은 자금을 들여 게임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웹젠은 유저들을 대상으로 어떠한 활동도 하고 있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쉽게 말해 게임이 나오면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웹젠이 그런 자리를 전혀 마련해주고 있지 않다는 의미였죠.

알다시피 웹젠은 북미와 유럽 서비스 이후 올해 연말이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서비스를 준비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마크 컨 대표는 그 전에 특정 액션을 통해 최소한 `유저 의견`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짙어 보였습니다. 그만큼 게임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겠죠.

그렇다면 중재 요청의 가장 큰 목적은 퍼블리셔 변경일까? 그건 아닙니다. 마크 컨 대표는 중재요청 자체가 협의해 나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하며 끝까지 협의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친구끼리 싸워도 시시비비를 가리기 어려운 만큼, 화해하기 위해 제 3자의 힘을 빌리겠다는 거죠.

마크 컨 대표는 "웹젠이 투자를 해줘서 게임이 제작됐다는 점을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게임 제작 그 자체이기 때문에 먼저 중재요청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빨리 해결돼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죠.

그러나 이 부분은 레드5스튜디오와 중국의 대형 게임사 더나인과의 관계가 엮여있어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레드5스튜디오가 더나인에 피인수된 이후 추가 제작비를 지원받으며 게임을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중재 요청 자체가 `파이어폴`에 최초로 투자한 웹젠을 버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나 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더나인의 경우 `뮤 온라인`을 중국에서 서비스했으나 이른바 `짝퉁 뮤`를 제작하면서 웹젠과는 사실상 좋지않은 관계입니다.

▲ 파이어폴 부스 전경

상황이 이런데다 그간 오해를 더 부추길만한 사건도 꽤 있었습니다. 특히 레드5코리아의 행보가 그랬습니다. 그들은 국내 서비스 판권과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웹젠과 협의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유저 대상 체험 행사를 개최하고 보도자료를 송부하는 등의 `무단행위`를 저질러왔기 때문이죠.

마크 컨 대표는 더나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부터 입을 열였습니다. 그는 액티비전과 블리자드의 관계를 예로 들며 순수한 투자사와 제작사의 관계라고 언급하면서, 그들이 게임 출시시기를 독촉하거나 개발 방향을 함부로 지시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더나인과의 관계 때문에 웹젠과 말썽이 생겼다는 부분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일축했죠. 결과적으로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게 그의 답변이었습니다.

레드5코리아에 대해서는 "겨우 3명의 직원이 있는 소규모 그룹으로 국내 유저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게임 제작에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며 그 정체성을 설명했습니다. 계약을 위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진행했던 부분도 유저들에게 게임을 선보이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는 암시도 담겨 있는 답변이었죠. 그러나 그 과정상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되지 않아 지난 웹젠이 공식 입장을 밝힌대로 좀 애매한 답변이긴 했습니다. 시간문제상 이 부분은 더 물어볼 시간이 없었네요.  

질의응답을 통해 새로운 정보가 밝혀진 건 없지만, 확실히 마크 컨 대표는 다른 부분보다 게임제작 그 자체를 중요시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간 기자는 `파이어폴`을 보며 너무 과대평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는데요, 마크 컨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우리 게임 잘났다`가 아니라 `잘난 게임 만들고 싶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스며들었습니다. 물론 그 열정이 지금의 어려운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되긴 했지만, `와우`의 개발총괄을 역임했던 인물이라는 걸 다시 한번 떠오르게 만드네요. 게임제작에 있어 고착된 신념까지 엿보였달까요? 그래서 조금 더 아쉽기도 했습니다.

▲ 기자간담회는 파이어폴 부스 내에 마련된 VIP실에서 진행됐다


차이나조이 이어 지스타에도 참여하고 싶다

웹젠과의 질의응답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 게임에 대한 질문도 오고갔습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답변하던 마크 컨 대표는 게임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생기가 돌더군요.

우선 마크 컨 대표는 "우리 부스에서는 모델이 없고 게임 위주로 구성해 두었는데, 다행히 다수의 중국 유저들이 방문해 게임을 플레이해줘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파이어폴` 자체가 하이퍼 FPS를 지향하는 만큼 중국에서 폭풍 인기를 누리고 있는 CF(크로스파이어)와 달리 공중에서 전투하는 식의 역동적인 부분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체험한 유저들이 "특정 클래스가 너무 강한 거 같다"는 등 디테일한 의견을 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까지 덧붙였죠.

마크 컨 대표는 이번 차이나조이 경험히 큰 도움이 된 만큼, 이어 국내 게임쇼인 지스타에서 참여하고 싶은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당연히 지스타에도 참여할 것"이라면서 "다만 웹젠과의 협의가 끝나지 않았으니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는 추후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요컨대, 기자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파이어폴`이란 게임이 더 궁금해 졌습니다. 게임메카는 웹젠과 레드5스튜디오에 요청해 다시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인데요, 가능하다면 게임의 방향성이나 내용 등 `파이어폴` 자체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크 컨 대표가 언급한 "우리 게임은 MMOFPS가 아니다"란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도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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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비디오
장르
FPS
제작사
레드5스튜디오
게임소개
'파이어폴'은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삼은 SF MMOFPS 게임이다. 우주선 아크라이트의 추락과 에너지 폭풍 '멜딩', 갑자기 나타난 미지의 괴생명체 등으로 인해 멸망의 위기에 놓인 인류의 이야기를 그린 '파이어...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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