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은 사실이었다, 베데스다 'E3' 컨퍼런스 총정리

‘E3 2016’을 앞두고 베데스다는 소문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발표를 확정 지은 ‘디스아너드 2’나 ‘엘더스크롤’ TCG 신규 정보 공개 외에도 현장을 뒤흔들 미공개 신작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제기된 것이다. 그리고 그 중 ‘스카이림’ HD 리마스터와 ‘프레이’ 신작이 현실이 되어 등장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베데스다는 12일(북미 기준) 저녁 7시부터 ‘E3 2016’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약 1시간 동안 자사의 신작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2011년에 발매되었던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HD 리마스터다. E3 전부터 갖가지 루머가 제기되며 관심을 모은 ‘스카이림 HD 리마스터는 E3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이번 버전은 기존보다 향상된 그래픽 품질을 선보이며 콘솔에서도 ‘모드’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된다. ‘스카이림’ HD 리마스터는 10월 28일, PC, PS4, Xbox One으로 발매된다.

발매 당시 독특한 FPS로 평가된 ‘프레이’도 새롭게 태어난다. ‘프레이’ 신작 역시 E3 전 루머 중 하나로 제기되었는데 컨퍼런스 현장에서 사실로 밝혀지며 눈길을 모았다. ‘프레이’는 ‘듀크 뉴캠 포에버’ 개발사 3D 렐름이 ‘둠 3’ 엔진을 기반으로 만든 FPS로 2006년에 출시됐다. 이번 신작은 ‘프레이’ IP를 새로운 방향으로 재해석하는 작품이며 ‘디스아너드’처럼 미션 기반이 아니라 큰 공간을 원하는 방식대로 탐험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배경은 2032년으로 플레이어는 주인공 ‘모르간 유’가 되어 우주 공간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실험의 정체를 밝혀내야 한다.

현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소개된 것은 ‘디스아너드 2’다. 전작으로부터 15년 후의 이야기를 그리는 ‘디스아너드 2’는 암살자 ‘코르보 아타노’와 제국의 공주 ‘에밀리 콜드윈’을 주역으로 삼는다. 플레이어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 한 가지 사건을 서로 다른 시각으로 풀어나가게 된다.

베데스다가 이번에 주목한 인물은 ‘에밀리 콜드윈’이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초능력이다.현장에서는 미션 플레이 시연이 진행됐는데 손목에 찬 특수 렌즈로 과거와 현재, 두 가지 시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여기에 서로 다른 시간을 옮겨 다닐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현재에서는 문이 잠겨 지나갈 수 없는 곳을 주인공이 문이 잠겨 있지 않은 과거로 이동해 통과하는 식이다. 이처럼 두 가지 시간대를 왔다갔다하며 풀어내는 퍼즐 요소가 ‘디스아너드 2’에 배치되어 있다.

베데스다의 대표 FPS 중 하나인 ‘퀘이크’ 신작도 E3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퀘이크: 챔피언스’는 ‘둠’을 만든 id 소프트웨어가 개발을 맡으며 120 프레임 제한을 없앤 부드러운 움직임과 유저 간 경쟁에 초점을 맞춘 빠르고 강렬한 플레이를 앞세웠다. 여기에 각기 특징과 스킬을 지닌 영웅으로 다른 유저와 겨루는 재미를 갖췄다.

이 외에도 주목할만한 정보 다수가 공개됐다. 우선 베데스다의 VR 신작 2종이 베일을 벗었다. 하나는 ‘폴아웃 4’ VR 버전으로 2017년에 HTC 바이브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 하나는 ‘둠’ VR로 기종 및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폴아웃 4’ 신규 DLC도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공개된 DLC는 3종이며, 이 중 2종은 ‘워크샵’이다. 먼저 6월에 출시되는 ‘컨트렙션 워크샵’에는 엘리베이터, 컨베이어 벨트 등 신규 기계가 포함되어 있으며 7월에 나오는 ‘볼트테크 워크샵’은 지하에 ‘볼트’를 건설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8월에 발매되는 ‘누카월드’는 해적이 건설한 거대한 테마파크라는 설정이다.

여기에 ‘폴아웃 4’ 출시에 앞서 등장한 모바일게임 ‘폴아웃 쉘터’ PC 버전이 7월에 발매된다. ‘폴아웃 쉘터’ PC 버전에는 새로운 지역과 적, ‘볼트’에 추가할 수 있는 새로운 캐릭터와 퀘스트, 신규 전투 시스템이 도입된다.

‘스카이림’ 외에도 ‘엘더스크롤’ 관련 정보도 함께 공개됐다. 우선 ‘엘더스크롤 온라인’에는 튜토리얼 완료 후 레벨, 퀘스트, 동맹 여부에 관계 없이 게임 속 세계를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 ‘원 탐리엘’과 원작 유명 팩션 중 하나인 암살자 길드 ‘다크 브라더후드’ DLC가 공개됐다. PC 버전은 지난 5월 31일 이미 출시됐으며 오는 6월 14일에 PS4와 Xbox One 버전이 발매될 예정이다.

이어서 ‘엘더스크롤’ TCG ‘엘더스크롤 레전드’의 세부 정보도 함께 공개됐다. ‘엘더스크롤 레전드’는 원작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싱글 플레이 캠페인과 AI, 다른 유저를 상대하는 ‘아레나 모드’를 지원한다. 여기에 PC는 물론 iOS,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버전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둠’ 신규 콘텐츠가 공개됐다. ‘언투 더 이블’이라 불리는 DLC에는 3가지 멀티플레이 맵과 새로운 데몬 변신, 방어구와 탈 것 등이 추라된다. 여기에 새로운 멀티플레이 모드 추가도 예고됐다. 우선 ‘엑소더스’는 기존 FPS의 ‘깃발뺏기’와 유사하며, ‘섹터’는 ‘데스매치’를 비롯한 새로운 무료 모드가 포함된 것이다. 이 외에도 ‘둠’의 유즈맵 제작 프로그램 ‘둠 스냅맵’에 새로운 모듈과 기능이 업데이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