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만화’로 손꼽히는 ‘드래곤볼’이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CJ인터넷이 서비스하고 반다이코리아가 기획, NTL이 개발하는 ‘드래곤볼 온라인’은 개발을 발표하자마자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째, 이미 비디오 게임으로는 무수히 나온 ‘드래곤볼’ 게임이지만 온라인 게임으로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과 둘째, 온라인에서 ‘드래곤볼’의 화려한 액션과 장대한 스토리를 어떻게 구현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1차 CBT 테스터를 모집한다는 공고문이 붙자 무려 30만명이 넘는 게이머들이 테스터 신청을 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짧은 기간동안 모습을 드러낸 ‘드래곤볼 온라인’. 과연 원작의 명성을 드높일 명작이 될 것인가 아니면 흠을 낼 졸작이 될 것인가? 원작의 250년 후 이야기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인간’과 나메크성에서 지구로 이주한 ‘나메크인’, 미스터 부우가 창조한 ‘마인’ 등 3가지 종족을 선택할 수 있다. ▲ 세 가지 종족 및 2가지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얼핏 보면 ‘드래곤볼’의 주인공 종족인 ‘사이어인’이 없다는 것에 실망할 수 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인간’ 종족에는 ‘사이어인’의 피가 섞여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캐릭터를 성장시키면 언젠가 궁극의 ‘초사이어인’에 도달할 수 있으므로 게임을 하기 전에 실망하지 말자. ▲ 열심히 키우면 초사이어인이 될 수 있다 ▲ 물론 계왕권도 등장한다 ‘인간’과 ‘마인’은 남, 녀 성별이 있으며 ‘나메크인’은 설정 상 성별이 없다. 각 종족마다 근거리 및 원거리 클래스,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 그런데 여자 마인을 만들다니... 미스터 부우가 쓸쓸했나보다 ‘드래곤볼 온라인’의 배경은 원작의 250년 후 세계인 Age 1,000년이다.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현대 세계에서 원작 캐릭터들을 만날 수는 없다. 그러나 ‘타임머신 퀘스트’를 수행하면 ‘드래곤볼’ 원작의 세계로 시간이동을 하고 원작 캐릭터와 함께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원작 스토리에 플레이어가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드래곤볼 온라인’은 단순한 캐릭터 게임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드래곤볼’ 세계에 살아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 타임머신하면 빼놓을 수 없는 존재, 트랭크스(미래) 깔끔한 그래픽 타격감, 편리한 유저 인터페이스 ‘드래곤볼 온라인’의 그래픽은 깔끔하면서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원작자 ‘토리야마 아키라’의 캐릭터를 게임에 그대로 투영, ‘드래곤볼’ 특유의 인물상을 잘 표현하여 마치 게임을 하면서 원작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인간과 동물이 말하며 공존하는 드래곤볼의 세계 그리고 ‘드래곤볼 온라인’의 유저 인터페이스는 처음 접한 사람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친절하게 구성되었다. 상세한 부분까지 설명해주는 튜토리얼과 쉽게 설정할 수 있는 단축키 셋팅, 새로운 기능이 나올 때마다 나타나는 도움말 등 초보자도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측 상단에 있는 미니맵에서는 NPC뿐만 아니라 퀘스트 대상자 혹은 맵에 돌아다니는 몬스터까지 확인할 수 있어서 헤매지 않고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 세세한 부분까지 잘 알려준다 캐릭터의 움직임은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움직였고 또한 적을 실제로 공격하는 듯한 강렬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한글로 표현한 화려한 이펙트와 화면 흔들림 등은 화려한 액션과 더불어 타격감을 살리는 데 일조했다. ▲ 강렬한 타격감. 해봐야 안다 그러나 프레임 하나하나 손을 본 듯한 캐릭터와 달리 완성도가 낮은 배경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배경은 캐릭터에 비해 많이 아쉬웠다 |
원작에 등장한 아이템을 대폭 활용 ‘드래곤볼 온라인’은 원작에서 등장한 초과학적인 아이템을 대폭 활용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스카우터’다. 원작에서는 캐릭터의 전투력을 측정하고 서로 통신하는 시스템이었던 ‘스카우터’가 ‘드래곤볼 온라인’에서는 대폭 강화되어 등장한다. 맵에 돌아다니는 몬스터의 이름과 전투력 측정은 기본이고, 이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칩을 조합하면 캐릭터의 능력치를 상승시키거나 퀘스트를 주는 NPC를 검색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스카우터 사용 장면. 그런데 원작에서 일반 성인 남성의 전투력이 5라고 하지 않았나? 주머니 안에 집을 포함한 전재산을 들고 다닐 수 있는 ‘드래곤볼’ 최고의 아이템 ‘캡슐’도 빼놓을수 없다. ‘드래곤볼 온라인’의 캐릭터는 장비 등 모든 아이템을 ‘캡슐’ 안에 보관한다. 장비가 크던 적던 캡슐 한 칸을 차지한다. 개인상점 역시 아이템을 캡슐화하여 판매할 수 있다. 물리학을 완전히 무시하는 ‘캡슐’로 인해 플레이어는 원작의 향수를 느끼고 또한 많은 부피를 차지하는 장비로 인해 언제나 부족한 ‘인벤토리’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 모든 아이템이 캡슐에 저장되어 있다 노가다는 지양한다! 퀘스트 중심의 게임 진행 ‘드래곤볼 온라인’은 이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나 ‘아이온’ 등에서 볼 수 있는 ‘퀘스트 진행’ 방식을 도입했다. 특별히 노가다할 필요없이 게임의 퀘스트만 클리어하다보면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방식이다. ‘드래곤볼’ 특유의 자유로운 세계관과 스토리가 어우러져 어느새 정신없이 게임에 빠져있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그냥 즐겁게 퀘스트하다보면 돈도 벌고 캐릭터도 성장해 있다 보강해야 할 자잘한 문제점 1차 CBT에서 보여준 ‘드래곤볼 온라인’의 첫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러나 자잘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첫째, 캐릭터가 이동하면서 스킬이나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다. 그저 목적지에 도착하거나 적에게 다가가는 것 외에는 이동 중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게임 흐름이 자주 끊어졌다. ▲ 스킬이나 아이템은 반드시 멈춘 상태에서 써야 했다 둘째, ‘버스’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 ‘드래곤볼 온라인’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마을과 마을을 오갈 수 있다. 그러나 ‘순간이동’의 가격이 버스와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유저들은 대부분 ‘순간이동’을 사용하고 ‘버스’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버스를 승하차할 때도 버스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탑승하기 때문에 실수로 눌러서 원하지 않는데 탑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2차 CBT에는 탑승여부를 묻는 메뉴를 추가해주길 바란다. 셋째, 초반에 돈을 벌기가 너무 어렵다. 퀘스트 진행으로 얻는 돈은 상당히 적고, 필드에서 얻은 장비를 상점에 팔 때도 돈이 정말 조금 들어와서 초반에 스킬을 배우기가 어려웠다. 레벨이 높아지면 이런 문제는 해소되긴 하지만 어느 정도 밸런스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장비 가격이 살 때랑 팔 때 차이가 너무 크다 마지막으로 용신 등에게 얻을 수 있는 이벤트 아이템의 착용 레벨 제한이 너무 높아서 1차 CBT 동안 한 번도 착용해보지 못했다. 얻은 아이템을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테스트 종료를 바라봐야 하는 유저의 안타까운 마음을 운영진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 결국 이벤트 아이템은 쓰지 못하고 그냥 일반 아이템 질러서 썼다 유저들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드래곤볼 온라인’은 쉽고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화려한 이펙트와 깔끔한 그래픽으로 캐릭터와 ‘드래곤볼’ 특유의 액션을 멋지게 표현하면서 원작을 게임 속에 잘 버무렸다. 또한 처음 접한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유저 친화적인 시스템을 도입한 것 역시 점수를 주고 싶다. 1차 CBT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게임의 완성도를 높인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첫 발을 성공적으로 디딘 ‘드래곤볼 온라인’. 2차 CBT에서는 더 좋은 모습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2차 CBT에서는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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