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아케이드 게임 하면 무엇이 있을까?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부터 국내 최대의 오락실까지 널리 퍼져있는 아케이드 게임이 있다. 그 게임의 이름은 바로 ‘철권’ 국내에서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를 끌어안은 대중적인 게임이다. 그런 ‘철권’ 시리즈의 신작 ‘철권 6’가 10월 29일 한글화되어 발매되었다.
‘철권’의 팬들은 콘솔로 이식되는 게임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반다이남코는 팬들의 상상을 초월한 이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철권 6’는 과연 어떨까? 콘솔로 나온 게임의 완성도에 대하여 말해보고자 한다.
버라이어티 정신 복불복 멀티플레이
차세대기로 격투게임이 나오면 가장 먼저 봐야 하는 부분이 원활한 멀티플레이 환경이다. 그런 점에서 ‘철권 6’는 예능에서 추구하는 버라이어티 정신을 가진 멀티플레이 환경을 제공한다. 상대와 대전을 신청하기 전에 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핑이 좋은 상대는 푸른색으로 표시되어 원활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분명 핑이 푸른색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랙이 발생하여 대전액션의 손맛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그렇다면 핑이 빨간색을 나타내는 사람과 대전은 어떨까?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빨간색인 사람은 한층 심한 랙으로 당장 게임을 그만두고 싶게 만들었다.
▲ 랙이 심하면 주먹 빠른 사람이 장땡이다..
사전에 핑을 표시하여 상대방과 회선 상태를 알 수 있게 했지만 왜 복불복 멀티라고 표현했을까? 반복되는 멀티플레이 중 주황색 핑을 가진 상대를 만났다. 하지만 랙이 전혀 없는 아케이드에서 느끼던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상태를 보여줬다. 멀티플레이에서 핑 묘사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못했다. 상대과 게임을 해봐야 회선이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는 복불복 멀티 대전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 복불복의 세계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독특한 게임방식을 제공한 싱글플레이는?
싱글플레이 쪽을 살펴보면 오락실에서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모드 외에 크게 ‘시나리오 포스 모드’와 ‘시나리오 투기장 모드’가 있다. 투기장 모드는 전작부터 이어온 각 캐릭터가 왜 철권에 참가하게 되었으며 시리즈별 간단한 스토리의 진행이나 결말을 보여주는 모드다. 캐릭터별 재밌는 스토리를 담고 있거나 ‘철권’ 시리즈를 이어가는 메인 시나리오를 다루는 등 내용면에선 문제가 없다. 다만 실상 문제가 되는 모드는 이번 작품부터 메인 콘텐츠로 부상한 ‘포스 모드’에 있다.
기존의 1:1 격투 방식에서 새로움을 추구한 것은 좋으나 격투게임의 메인 콘텐츠로 끌어올린 것은 약간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PS로 나온 ‘철권 3’의 경우는 1:1 격투모드 외에 ‘철권 비치 발리볼’ 모드가 있었다. 이 모드는 ‘철권’의 캐릭터가 해변가에서 공하나를 두고 공에 공격을 가하면 그 위력만큼 속도와 대미지를 가진 공을 상대방에게 쏘는 모드였다. 만약 상대방이 타이밍에 맞춰 공을 때리면 상대가 누적시킨 대미지와 더불어 상대방에게 넘어가는 기발한 비치발리볼 대전 액션을 보여줬다.
▲ 색다른 재미를 줬던 철권3 볼모드
이후 콘솔로 나온 ‘철권’은 새로운 시도를 거듭했고 ‘철권 5’에서 캐릭터 하나를 선택하여 ‘더블 드래곤’ 같은 액션 아케이드 방식을 지향한 미니게임이 등장해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다만 이번 작품에선 미니게임이 본편으로 올라와 버렸다. ‘포스 모드’라 불리는 이 모드는 액션 아케이드 방식으로 ‘철권 6’ 메인 시나리오를 담당하고 있는 ‘라스’와 ‘아리사’를 조작하여 진행하게 된다. 메인 콘텐츠로 부상한 만큼 미니게임 이상의 질을 보여주긴 하지만 ‘철권’의 기본인 대전에 비할 바는 못 된다.
▲ 독특한 재미를 제공하긴 하는데..
‘포스 모드’의 문제점은 콘텐츠가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대전 액션게임을 구입한 유저들은 모든 싱글 콘텐츠가 ‘포스 모드’에 집중되어 있으니 당황할 수 밖에 없다. 게임 내 코스튬의 락을 풀거나 사기 위한 게임머니를 벌기 위해선 반드시 ‘포스 모드’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격투게임의 메인인 ‘아케이드 모드’로 돈을 벌 수 없게 해놓은 점은 분명 실수라고 생각된다.
또한 시나리오 모드에서 가장 큰 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로딩이 너무 길다는 점이다. 6기가나 되는 하드인스톨을 거쳐도 로딩이 길다는 느낌은 개선되지 않는다. 스토리를 진행하며 보는 무미건조한 ‘Now loading’ 화면은 실제 로딩 시간보다 체감 로딩 시간을 더 길게 만들었다.
▲ 로딩을 이정도만 신경썼어도 덜 지루할 것이다
그래도 역시 철권이다
‘철권 5 DR’이 PSP나오고 PSN 다운로드 게임인 점을 감안했을 때 ‘철권 6’는 5년여 만에 제대로 나온 콘솔 이식 작품이다. 2천 만원을 넘는 높은 가격을 가진 아케이드 기판과 비교해서 비주얼이 떨어질 수 밖엔 없지만 만족스러운 그래픽을 보여준다. 또한 아케이드용 ‘철권 6 BR’에 나오는 캐릭터 2명을 포함한 40명 이상의 많은 캐릭터도 게임의 즐거움을 더한다.
▲ 늙어도 꾸준히 나오는 캐릭터가 반가울뿐...
게임 시스템면도 많은 추가 요소가 있다. ‘철권 태그 토너먼트’에서 처음 선보인 HP 게이지가 감소할수록 공격력이 강해지는 시스템을 수정한 ‘레이지 시스템’은 캐릭터의 HP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위기의 상황에서 역전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또 바운드 시스템을 이용해 바닥에서 튕겨 올라온 상대에게 추가 콤보를 넣을 수 있어 철권 특유의 손맛을 더했다.
차후 패치를 통해 ‘포스 모드’를 강화하여 2P를 지원하고 코옵(Co-op)모드까지 지원할 예정이며 멀티플레이의 문제를 파악해 수정할 예정이라고 하니 팬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콘솔판도 해보길 추천한다!
▲ 바운드 시스템은 철권의 새로운 재미를 찾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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