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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플래닛2,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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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이병헌을 모델로 한 주인공이 등장해서 화제를 모았던 ‘로스트 플래닛’의 후속작 ‘로스트 플래닛2’가 5월 17일 한글화되어 정식 발매되었다. ‘로스트 플래닛’은 이병헌 마케팅으로 상당한 이슈를 모았지만, 반면에 ‘스타 마케팅 게임’으로 저평가받기도 했다. 4년만에 출시된 신작 ‘로스트 플래닛2’는 해외 웹진들에게 낮은 평점을 받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큰 기대 없이 체험해 본 ‘로스트 플래닛2’의 스케일은 상당했다. 전작보다 훨씬 방대해진 무기, VS(바이탈 슈츠: 로봇), AK(아크리드: 몬스터), 커스터마이징 기능 등은 마치 온라인 게임을 보는 듯 한 느낌이었다.

설산, 밀림 등에서 거대한 몬스터를 합공으로 때려잡는 모습은 ‘미래판 몬스터 헌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으나, 산채만한 AK의 등이나 꼬리 등에 올라타 강력한 무기를 난사하거나 VS에 탑승하여 스케일이 다른 화력을 퍼붓는 등의 미래형 액션은 ‘몬스터 헌터’나 여타 TPS 게임과 다른 ‘로스트 플래닛2’만의 액션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마치 미래판 몬스터 헌터를 스케일 업 한 다음 FPS의 게임성을 접합시킨 느낌이다

호쾌하게 슉슉슉

‘로스트 플래닛2’는 기본적으로 TPS 장르의 특성을 충실히 따랐다. 타겟을 찾아 이동하고 조준하여 쏘는 게임 방식은 얼핏 보면 일반적인 TPS 게임과 같다. 그러나 멀리 있는 물체를 붙잡고 이동할 수 있는 자동 와이어 ‘앵커’를 이용하면 벽이나 기둥, 혹은 VS나 AK 등에 빠르게 접근하여 다양한 행동을 펼칠 수 있다. ‘앵커’는 현란한 움직임을 펼칠 수 있게 해 주고,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는 보상 상자를 직접 이동하지 않고도 손쉽게 가져올 수 있게 해 주는 등 많은 곳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앵커’를 이용한 이동은 거대 AK나 적 VS를 만났을 때 빛을 발한다. 거대 AK의 경우 ‘산’만한 덩치와 달리 움직임이 상당히 빠르다. 또한, 적의 VS는 막강한 화력과 체력을 지니고 있어 상대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이 때 ‘앵커’를 이용하면 적의 사각지대로 재빨리 이동하여 공격을 퍼붓는 등 고급 조작이 가능하다. 그리고 ‘앵커’ 사용 시의 멋진 모습을 있는 3인칭의 관점에서 볼 수 있기에 호쾌함마저 느껴진다.

▲말 그대로 산만한 몬스터들, 주인공의 꽤나 느린 걸음으로 상대하긴 힘들지만 '앵커'가 나선다면?

하지만, 기본적으로 ‘로스트 플래닛’의 유저를 기준으로 설명, 진행되는 프롤로그나 캠페인, 트레이닝 모드는 ‘로스트 플래닛2’를 처음 접하는 유저에게는 불친절하게 느껴졌다. 실제로 필자는 맨 처음 ‘앵커’를 사출했을 때 전기채찍 같은 근거리 무기의 일종인 줄 알았다. 그 외 다양한 이동법이나 무기 특성 등의 도움말이 빈약한 편이었다. 또한 ‘굴착기를 파괴해라’, ‘포대를 기동해라’, ‘GPS를 AK의 몸 속에 박아넣어라’ 같은 미션의 경우 처음 플레이하는 유저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참 헤맬 수 밖에 없다. 힌트? 그런 거 없다. 미리 공부(?)를 하거나, 옆에서 경험자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초보 유저는 상당한 시행착오를 반복하거나, 중간에 막혀버리기 십상이다.

▲얼마나 반복하는지 두고보겠어

그러나 불편함을 감소하고라도 ‘로스트 플래닛2’에는 즐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우주, 바닷 속, 용암, 심지어 AK의 체내 등 독특한 환경에서 어렵사리 미션을 해결하고 나면 상당한 성취감이 느껴진다. 다양한 환경, 거대한 적, 시원하고 멋진 움직임 등은 ‘로스트 플래닛2’의 높은 진입 장벽을 통과한 이들만의 특권이다.

▲밀림, 바닷 속, 우주의 세 배경, 각각 플레이 느낌과 감각이 다르다.

이거 혹시 온라인게임?

‘로스트 플래닛2’의 진정한 재미는 멀티 플레이에서 찾을 수 있다. ‘로스트 플래닛2’의 멀티는 ‘코옵 협동 캠페인’과 ‘매치 모드’ 두 종류로 나뉜다. ‘코옵 협동 캠페인’은 말 그대로 거대 AK를 상대로 최대 4인이 협동하여 공략하는 모드이다. 단순히 개인 플레이가 아닌, 최대 3인까지 탑승 가능한 VS에 올라타거나, 요구사항에 맞게 적절한 행동을 취해야 하는 등 진정한 의미의 협동 모드를 볼 수 있었다. 혼자 플레이하면 AI 캐릭터의 낮은 인공지능 때문에 어려운 미션도 유저들과 협동하여 진행하면 훨씬 쉽고 재미있게 클리어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코옵 모드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1인, 3인일 때와 2인, 4인일 때 캠페인을 시작하게 되면 각기 다른 프롤로그로 시작되는 등 색다른 요소도 숨어 있다.

▲외롭게 혼자서 캠페인을 시작하면

▲이렇게 터덜터덜 걸어가는 프롤로그가 뜬다. 2명이나 4명이 시작하면 헬기타고 유유히 등장.

그러나, 필자가 특히 재미를 느낀 부분은 흡사 FPS를 방불케 하는 매치 모드였다. 캠페인이나 코옵이 아닌 ‘매치 모드’ 에서 유저의 실력을 증명해주는 등급 제도, 엄청나게 많은 커스텀 파츠와 무기들, 포인트, 캐릭터 레벨 등은 캐릭터 육성과 수집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또한, ‘로스트 플래닛2’의 많은 맵은 단순히 배경만 다른 것이 아닌 중력, 온도, VS배치 등이 완전히 달라 마치 다른 게임을 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한 FPS에서나 느낄 수 있던 섬세한 조준과 컨트롤, TPS의 액션 감각이 적절하게 조합되어 있어서 일반 FPS와 TPS 장르에서 쉽게 느끼지 못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점프, 비행, 조준, 발사... FPS와 TPS의 특징이 동시에 느껴진다

나름대로 괜찮은 비주얼

최근들어 극강의 그래픽 성능을 자랑하는 게임들이 연달아 출시되어 눈이 높아진 탓일까, ‘로스트 플래닛2’의 그래픽은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그러나, 몬스터의 표면, 옷의 질감, 인물이나 로봇의 행동, 물 속에서 밖을 볼 때의 풍경 등 여러 부분에서 높은 퀄리티의 비주얼을 볼 수 있었다. 거기에 VS의 대형 플라즈마 포, AK의 화염 등 대형 액션 이펙트는 매우 좋았다. 물론, 불안한 시점 조절, 이동 시 살짝 어색해 보이는 배경 그래픽 등은 옥의 티지만 불편하게 느낄 정도는 아니다.

▲특히 이런 부분에서 마무리가 어설픈 느낌이 난다

‘로스트 플래닛2’를 플레이해 본 소감은 ‘아, 상당히 저평가된 게임이구나’ 라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 본 유저들은 “왜 이 게임이 그렇게 저평가 받는 지 모르겠다.” 며 의문을 표하고 있다. 물론 기관총 등 일반 무기의 타격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거나, 초보에게 불친절한 시스템 탓에 익숙해지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때문에 다른 장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친다면 아까운 일이다. 역시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남의 평가에 휘둘리지 말고 직접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단, 네트워크 환경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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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TPS
제작사
게임소개
‘로스트 플래닛2’는 시리즈 최초로 코옵 모드를 도입하여 캠페인 전체를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홀로 싱글 챕터를 진행 도중이라도 코옵 모드로 변경하여 언제든지 협동 플레이가 주는 재미를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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