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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537: 오즈크로니클, 하루만에 만렙 찍는 MMO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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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듯한 초고속 레벨 업’

지난 9일부터 2차 CBT를 시작한 횡스크롤 액션RPG ‘After 537: 오즈크로니클(이하 A오즈)’이 내세운 컨셉이다. ‘A오즈’ 외에도 최근 나오는 게임들을 보면 과거에 비해 레벨 업 속도가 빨라졌다. 많은 유저들이 캐릭터의 레벨을 쉽게 올리길 원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몇몇 게임들은 오토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른 게임을 하면서도 레벨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레벨 업 과정은 지루하다’ 라는 고정관념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개인적으로 레벨 업 과정이 지루하다고 비껴 가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못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보다는 레벨 업 자체를 재미있게 만들어 유저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임에는 누구도 의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관점으로 ‘A오즈’가 내세운 20~30시간만 플레이해도 만렙(80Lv)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컨셉을 들으니 왠지 모를 불안한 기운이 엄습했다. 빠른 레벨 업에 초점을 맞춰 그 과정에는 신경을 덜 썼을지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 'A오즈'가 내세운 초고속 스피드 레벨 업, 솔직히 불안한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고 했던가, ‘A오즈’의 고속 레벨 업 과정은 빠르기도 하지만 그 과정 중의 재미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초고속 레벨 업이라는 컨셉에 가려진 ‘A오즈’의 내부를 체험해 보았다.

모두가 궁금해 하는 레벨 업 속도, 얼마나 빠르길래?

RPG 장르 게임은 초반엔 상당히 빠른 레벨 업 속도를 보여주지만, 중, 후반으로 갈 수록 점차 레벨 업이 힘들어지고 같은 몬스터 사냥과 비슷한 스킬만 반복 사용하게 된다. 상당수의 게이머가 염증을 느끼는 부분도 이 시기이다. 레벨 업 속도가 굼떠지고 비슷비슷한 전투만 반복하다 보면 내가 게임을 하는 건지 노가다를 하는 건지 구분이 안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A오즈’는 이러한 노가다로부터 자유롭다. 초반의 레벨 업 속도가 후반까지 거의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노가다를 하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퀘스트를 마칠 때, 몬스터를 몰아서 잡을 때마다 눈에 띄게 오르는 경험치와 레벨, 스킬포인트를 관리하다 보면 자연스레 몇 레벨씩 올라 있다. 필자의 경우 산만한 플레이스타일 탓에 레벨 업이 약간 늦긴 했지만, 초반에는 10분당 1레벨씩, 후반에도 2~30분에 1레벨씩 오르는 레벨 업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2~30 시간만 플레이해도 충분히 만렙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 전투를 하다 보면 어느 새 레벨 업, 스킬포인트를 찍고 조금 전투를 하다 보면 또 레벨 업

레벨 업이 빠르다 해도 목적 의식 없이 몬스터만 잡다 보면 지루할 수 밖에 없지만, ‘A오즈’는 다양한 목적의 퀘스트를 통해 이 부분을 해결했다.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퀘스트로 얻는 경험치가 레벨 업의 주된 수단이 되고, 그 과정에서 여분의 경험치와 아이템을 획득하게 된다. 그만큼 퀘스트의 비중이 크다. 경험치 획득 목적 외에도 퀘스트를 통해 게임 스토리를 알아감은 물론, 다양한 보스 몬스터와 이벤트를 체험할 수도 있고, 채집, 콤보, 탈 것, 조합, 연금 등 게임 시스템을 파악할 수도 있었다.

▲ 튜토리얼에서 스토리와 조작법은 거의 배울 수 있다

▲ 연출이 상당히 멋진 필살기 장면

▲ 게임 중에도 마치 패키지 게임을 연상시키는 이벤트가 벌어진다

이러한 퀘스트들은 ‘추적 시스템’으로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다. ‘추적 시스템’은 퀘스트의 목적과 이동 방향을 지정해주는 시스템으로, 미니맵을 통해 퀘스트 관련 NPC의 위치를 알려주고 포탈과 목표물의 방향을 화살표를 통해 쉽게 확인시켜주는 효과적 장치이다. 간혹 퀘스트를 받아도 어디로 가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지 막막해지거나, 혹은 멀리까지 이동해야 해서 피곤해지는 게임들이 있는데, ‘A오즈’의 퀘스트는 좁은 범위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추적 시스템’으로 방향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퀘스트 수행이 전혀 곤욕스럽지 않았다.

▲ 캐릭터 위에 표시된 화살표를 따라가면 퀘스트가 쉬워진다

▲ 퀘스트 추적 시스템이 적용된 미니맵, 상하좌우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3D로 표현된 정통 횡스크롤

‘A오즈’는 전통적인 횡스크롤 액션 방식을 취하고 있다. 캐릭터는 오직 좌우 이동과 점프만이 가능하며, 화면 앞뒤로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편 ‘A오즈’ 내의 모든 캐릭터, 배경, 몬스터는 3D로 표현되어 있다. 때문에 처음 게임을 접했을 때 ‘횡스크롤 게임에는 Z축이 없기 때문에 3D 모델링이 필요 없을텐데 왜 3D로 표현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마을이나 필드를 조금 돌아다녀 보니 이해할 수 있었다.

▲ 횡스크롤답지 않은 'A오즈'의 맵

횡스크롤 게임 특성상, 맵은 좌우로 길게 뻗어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A오즈’의 맵은 ‘ㄷ’ 모양으로 졉혀 있기도, 혹은 이리저리 꼬여 있기도 했다. 모퉁이를 돌 때는 3D 특유의 카메라 회전이 일어나며 같은 시점으로 계속 플레이할 수 있었고, 너머에 있는 적이나 캐릭터, 배경 등을 자연스러운 각도에서 볼 수 있었다. 단순한 좌우 이동만으로 3D로 표현된 공간을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횡스크롤 게임을 처음 접했기에 처음에는 뭔가 어색했지만 얼마 안 있어 ‘공간’ 속을 걸어다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단순히 ‘ㅡ’자로 쭉 뻗어 있는 맵이었다면 이런 느낌이 들진 않았을 것이다.

▲ '횡' 스크롤 게임이지만 '종'의 표현도 수준급

캐릭터의 움직임은 특별히 좋게 느껴지진 않았으나 이중 점프와 대쉬 스킬, 비교적 초반에 등장하는 탈 것의 존재 등으로 불편함 없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다. 맵 자체도 줄타기와 점프를 적절히 사용해서 공략할 수 있도록 구현되었으며, 땅이 끝나는 부분에서 전진형 기술이나 공격 등을 사용하더라도 떨어지지 않게 해 놓아서 몬스터나 캐릭터가 전투 중 낭떠러지 너머로 추락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캐릭터의 평상시 이동 속도가 약간 답답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레벨 20부터 탈 것을 이용한 빠르고 상쾌한 이동이 가능해져서 불편함을 해소시켜 주었다.

▲ 절벽 끝에서 아무리 공격해도 떨어지지 않아서 좋다

▲ 탈 것을 비교적 빨리 구입할 수 있어서 효율적인 이동이 가능하다

횡스크롤 액션의 참 맛은 역시 전투

처음 ‘A오즈’의 전투를 체험해 봤을 땐 왠지 모를 답답함을 느꼈다. 필자가 플레이한 전사 클래스의 경우 공격 리치는 짧은데 공격 사이의 딜레이는 커서 원하는 대로 컨트롤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는 공격 사이에 스킬을 끼워 넣으니 자연스레 해결되었다. 띄우기, 내려찍기, 강력한 일격, 원거리 공격 등 다양한 방식의 공격을 보여주는 스킬과 필살기를 일반 공격과 적절히 섞어 사용하면 딜레이도 없고 시원한 콤보를 기록하며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공격 이펙트도 화려하고 타격감도 괜찮은 편이라 ‘손맛’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높은 콤보를 달성하면 보상으로 버프를 받을 수 있는 등 전투 자체는 꽤나 재미있었다.

 

▲ 화려한 연계기들. 띄우기, 연속기, 내려찍기 등 다양한 방식의 공격이 가능하다

▲ 보스의 필살기에 당하게 되면 한 동안 스턴 상태가 되기도

그러나, 멋진 일러스트와 매치가 되지 않는 깜찍한 기합, 필살기 시전 시 다소 부족한 효과음 등은 약간 어색한 느낌이었다. 거친 느낌의 일러스트와는 달리 게임 내 캐릭터는 디자인은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기 때문에 굵직한 음성이 나온다면 그것도 언밸런스 하겠지만, 이건 너무 귀여운 음성이다.

▲ 일러스트는 멋진 오빠인데 캐릭터는 귀여운 애기

▲ 필살기 시전 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A’ 버튼으로 일반 공격을, 숫자 버튼으로 스킬을 사용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이것 자체만으로도 약간 불편한 배치인데, 심지어 필살기는 숫자 버튼 오른쪽 끝의 ‘=’ 키 등에 배치되어 있다. 농구공을 한 손에 잡을 수 있을만큼 손이 크지 않다면 상당히 불편한 키 배치다. 다행스럽게도 ‘A오즈’에는 조작키 임의 설정 옵션을 지원한다. 공격 버튼 옆과 위아래 버튼에 자주 쓰는 스킬을 등록해놓으니 편리하게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킬을 임의로 이동시켜 놓으면 스킬의 딜레이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화면 아래쪽에는 숫자와 알파벳 등 일반 키에 등록된 스킬과 아이템의 딜레이가 표시되는 단축키 표시 창이 있는데, ‘Caps Lock’ 등의 특수 키는 표시되지 않는다. 특수 키에 스킬을 지정해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딜레이 표시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 이것이 기본 키 설정, 왠지 불편하다

▲ 취향대로 키를 바꿔 놓으면 편리하게 컨트롤이 가능!

▲ 그러나 특수키는 퀵슬롯 저장이 안된다

▲ 퀵슬롯에 스킬을 등록해 놓으면 딜레이를 쉽게 알 수 있지만서도..

구석구석 살펴봐야 이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사실 ‘A오즈’의 인터페이스는 사용이 불편할 정도까진 아니다. 그러나 한 눈에 알아보기 어렵거나 사용하기 불편한 부분도 몇 가지 눈에 띈다.

일단, HP와 MP 바가 화면 왼쪽 위 구석에 조그맣게 붙어 있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HP가 일정 이하로 줄어들면 화면에 붉은 빛이 돌며 위험을 알리는 건 좋은데, HP 감소량이 솔직히 와닿지 않는다. 좀더 눈에 쉽게 들어오는 위치에 HP, MP 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게임을 하다 보면 왼쪽 위의 체력창을 신경쓰지 못한다

대쉬 등 방향키 입력 스킬이 생각처럼 잘 나가지 않는다는 것도 약간 아쉬운 부분이다. 사실 대쉬 스킬은 빠른 이동을 위해 사용할 수도 있지만 적에게 둘러 쌓였을 때나 도망가고 싶을 때 순간적으로 사용해야 효과적인 기술이다. 그러나, →→, ←← 커맨드로 사용하기엔 뭔가 불안하다. 급한 상황에서 다급히 누르다 보면 의외로 잘 발동되지 않기 때문에 필자의 경우 단축키로 대쉬 스킬을 사용했다. 커맨드 인식률이 좀 더 높아진다면 커맨드 이동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대쉬 스킬, 5초 가량의 딜레이가 있기 때문에 주로 회피용으로 쓴다

‘A오즈’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초고속 레벨업이다. 여기서 다루진 못했지만 ‘A오즈’는 PvP나 RvR, 자유전장, 던전, 펫 시스템, 엘레멘탈 룬을 사용한 장비 강화나 조합, 연금술, 수집 등 다양한 추가 성장요소를 갖추고 있어 만렙 이후에도 즐겁게 즐길 콘텐츠가 풍부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판단하기엔 놓치기 아까운 요소가 많다. 만렙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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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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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의 온라인게임처럼 4개의 직업군인 전사, 도적, 마법사, 총잡이 등을 선택해 모험을 꾸린다는 내용의 온라인게임인 오즈는 전직을 통해 성기사, 광전사, 테크니션, 트랩퍼, 격투도적, 암살자, 수호사제, 마력법사...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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