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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샤 프리 OBT, 과감한 선택과 집중, 게임을 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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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신작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 시장의 대세를 잡고 있는 MMORPG가 아닌 타 장르에 대한 문은 더욱 좁은 편이다. 캐주얼 레이싱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는 ‘말’이라는 살아있는 동물을 탑승장비로 도입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관계자의 관심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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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모든 콘텐츠의 초점을 말의 육성과 레이싱에 몰아놓은 ‘앨리샤’는 직관적이면서도 깔끔한 완성도를 구가하고 있다.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버리고, 핵심만 뽑아낸 ‘선택과 집중’ 전략이 그 빛을 발한 것이다. 떠오르는 신예, ‘아이유’를 초기에 발굴해 현재 그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엔트리브의 안목이 게임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경주와 말 키우기, 딱 2가지로 유저를 만족시키다!

‘앨리샤’를 한 마디로 평가하면 ‘선택과 집중’에 충실한 게임이다. ‘말’과 ‘경주’, ‘육성’을 소재를 한 방향으로 적절하게 조합해 깔끔한 게임성을 이룩한 것이다. 예를 들어,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망아지의 경우, 실제 시간으로 1시간이 흐르면 별다른 육성 과정 없이 성인말로 성장한다. 만약 여기에 어린 말을 기르기 위한 또 다른 콘텐츠를 넣었다면, 플레이어는 여기에 매달리느라 본 콘텐츠인 ‘경주’에 대한 집중력이 반감될 가능성도 있다. 자칫 무엇이 핵심인지 구별할 수 없는 ‘문어발식 구조’로 게임이 완성되지 않도록 조정한 과감한 가지치기가 ‘앨리샤’의 완성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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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과 함께 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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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보는 데 모든 것을 집중한 '앨리샤'

게임의 대표 소재인 ‘말’의 생동감을 극대화시켜 유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 무리한 플레이로 인해 부상을 당한 말은 휴식을 위해 목장에 풀어놔도 절뚝거리며 걷는다. 물론 ‘치료’가 필요하다는 별도의 안내창이 제공되지만, 그 모습만 봐도 저절로 치료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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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제 달성을 위해 자연치료하려고 놔둔 말
하지만 걷는 모습이 너무나 애처로워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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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 참고 치료해주었다;

타 캐주얼 레이싱에 비해 다소 묵직한 느낌이 드는 ‘드리프트’도 동일한 효과를 발휘한다. 살아있는 동물인 ‘말’이 마치 ‘카트’처럼 신속하게 방향을 전환한다면 마치 ‘기계’와 같은 인상이 강하게 박혀 비교적 친숙하다는 느낌이 덜 들 것이다. 기본적인 주행은 물론 세밀한 부분까지 ‘말’의 행동을 반영한 세심한 기획은 유저와 ‘말’의 심리적인 교감 정도를 상승시킨다. 이러한 점은 ‘말’을 중심으로 삼는 게임의 기본 콘텐츠인 ‘경주’와 ‘육성’의 재미를 높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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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리샤'의 말들은 '카트'보다 드리프트 반응 속도가 느리니 주의!

육성과 경주, 그리고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과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기획은 플레이의 효율성을 높인다. 특히 ‘경주’의 경우, 일정 기간 휴식을 취한 말에게 추가 경험치를 더 부과하는 혜택을 주어 유저가 달리기와 육성을 번갈아 진행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플레이어에게 캐롯(게임머니)와 보상 아이템을 제공하는 과제는 모두 육성과 경주를 토대로 수행할 수 있어,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플레이에 분명한 목표 의식을 세워준다.

실력과 전투, 입맛대로 골라먹는다! - 레이싱

‘앨리샤’의 주 플레이 모드인 ‘경주’, 즉 ‘레이싱’은 유저의 취향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신의 주행 실력을 시험하고 싶은 사람은 ‘스피드전’으로 타 유저와의 치열한 전투를 즐기고 싶다면 ‘아이템’을 사용하는 ‘마법전’을 선택하면 된다. 두 모드 중, 어느 한 쪽에 무게를 실어도 말 혹은 캐릭터 육성에 아무런 지장이 없어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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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단 부스터를 사용하면 날아갈 것 같은 속도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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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 요소를 집어넣은 '마법전'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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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내가 맞으면 재미 없다

‘경주’의 장점은 무엇보다 ‘생동감’이다. 일반적으로 화살표키와 시프트/컨트롤 키, 키보드 Z키로 압축되는 간단한 조작은 유저가 말이 달리는 속도감에 흠뻑 취하도록 돕는다. 조작법이 간단한 만큼 각 키의 입력 타이밍 하나하나가 말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유저의 실력 향상을 자연스레 요구한다. 출발과 진행, 마무리까지 상황에 따라 말을 독려하는 적절한 멘트는 ‘경주’의 재미를 살리는 양념으로 작용한다.

파면 팔수록 말과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난다! - 육성 및 교감 시스템

‘앨리샤’의 캐릭터 레벨은 ‘말’과 함께 즐길 콘텐츠의 범위를 넓히는 주요 지표로 작용한다. 가령 캐릭터가 3레벨에 도달하면 경주하느라 애쓴 말을 돌보는 ‘관리’ 기능이 개방되며, 10레벨 고지를 점령한 유저는 ‘교배’를 통해 귀여운 망아지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순차적으로 열리는 육성 및 교감 시스템은 유저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게임이 지루해지는 사태를 미리 예방하고, 높은 레벨을 향한 유저의 목표 심리를 자극하는 2가지 효과를 발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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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과 교감할 수 있는 '관리' 요소

새로 선보인 ‘특수 스킬’은 유저를 장기간 게임에 붙들어놓는다. 캐릭터가 성장할수록 주행 및 육성에 도움을 주는 갖가지 스킬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단골 유저에 대한 보상도 적절히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앨리샤’의 모든 기술은 ‘패시브’ 스킬이기 때문에 신규 요소의 추가로 조작이 복잡해지는 일 역시 없다. 다만 주행의 경우, 많은 스킬 중 2가지만 골라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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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행 스킬의 효과 역시 쏠쏠하다

5회 주행만 견디면 말의 경상을 자연치유해주는 ‘치유술사’와 같이 관리 전용 스킬은 육성에 추가효과를 준다. 관리 스킬이 열린 순간부터 ‘앨리샤’는 기본 레벨과 별도로 적용되는 ‘관리 레벨’을 따로 부여해 자칫 ‘사이드 콘텐츠’로 취급받기 쉬운 ‘육성’에 중요도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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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스킬'의 레벨을 올리면 별도의 스킬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이 ‘육성’ 요소를 이용하면 말과의 친밀도와 매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데, 이 2가지 요소는 실제 플레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좋아하는 먹이를 주거나 같이 놀아주면 상승하는 친밀도는 ‘추가 경험치 획득’ 등 실질적인 보상으로 제공한다. ‘매력’ 수치가 높은 말은 ‘교배력’이 향상되어 망아지를 얻을 확률이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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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밀도 높은 말은 이름을 부르면 가까이 다가온다
말의 애교부리는 모습은 의외로 매우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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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과 교감하는 로딩 화면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말과의 교감 요소 역시 살아있다. 목장에 풀어놓은 말을 부르면, 유저 쪽을 바라보며 친밀도가 매우 높은 말은 바로 곁으로 달려온다. 반대로, 불만이 가득 쌓인 말은 고개를 팩 돌리며 화가 났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한다. 로딩 화면 중에도 말과 교감하는 스크린샷이 제시되어 경주를 기다리는 유저의 감성을 자극한다.

혼자하는 훈련도 실전처럼! - 훈련하기 및 혼자하기 모드

‘앨리샤’의 기본 조작법은 매우 간단하다. 하지만 트랙의 상태에 따라 타이밍을 잘 맞춰 적절한 키를 눌러야 최상의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주의 특성 상, 사전 경험 없이 높은 실력을 쌓기란 매우 어렵다. 실력 좋은 다른 유저와의 대결이 조금 무섭게 다가오는 초보 유저를 위해 ‘앨리샤’는 기본 조작을 연습할 수 있는 ‘훈련하기’와 NPC 7명 혹은 과거의 자신과 싸우며 몸으로 게임을 익히는 ‘혼자하기’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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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운 듯 어려운 '앨리샤', 점프부터 배워볼까요?

NPC 1인과의 실제 경주까지 포괄하는 ‘훈련하기’는 초보 유저들이 공중을 활강하는 ‘글라이딩’과 타 레이싱 게임의 ‘드리프트’인 ‘슬라이딩’과 같은 고급 기술에 대한 교육도 진행해 신규 유저가 모르는 조작 없이 실전에 임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챙긴다. 따라서 이 ‘훈련하기’ 과정을 마치면 ‘앨리샤’의 모든 조작을 배운 것이나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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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적인 '글라이딩'도 훈련하기를 통해 익힐 수 있다

각 코스를 홀로 연습할 수 있는 ‘혼자하기’는 난이도별로 다른 실력을 보유한 NPC와의 대결을 만들어 실제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가장 난이도가 낮은 NPC들은 무리 없이 달리기만 해도 쉽게 1등을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중간으로 넘어가면 이전 단계에서는 사용하지도 않던 ‘점프 스타트’까지 배워온 NPC들이 훨씬 높아진 실력을 뽐낸다. 가장 높은 ‘어려움’으로 넘어가면 NPC의 주행 솜씨가 일반 레이싱에서 만날 수 있는 유저와 진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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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등 후, 세리모니까지 전 플레이 과정을 실전과 같이 즐길 수 있는 '혼자하기'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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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단을 이기면 보너스 캐롯이 보상으로 지급된다

특정 코스에 유저의 과거 플레이 기록을 저장해두고, 이전의 나와 대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쉐이드 매치’는 주행 중 자잘한 실수를 고치는 데에 도움을 준다. 기존에 저장된 자신이 달리는 모습이 NPC로 변경되어 실시간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어느 구간에서 어떠한 실수를 했는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게임이 끝나면 ‘연속 퍼펙트 점프 횟수’, ‘최고 속력’과 같은 중요 데이터가 상세히 제시되어 유저 본인이 자신의 세부 실력을 꼼꼼히 체크하도록 유도한다.

어렵게 얻은 망아지가 미운 오리 새끼라니! - 교배 시스템

마지막으로 소개할 콘텐츠는 ‘교배’이다. 타 레이싱 장르에 비유하면 새로운 ‘탈 것’을 구매하는 시스템인 이 ‘교배’는 ‘말’이라는 소재를 만나 생동감 넘치게 재구성되었다. 하지만 이 ‘교배’는 일정 확률에 따라 태어나는 망아지의 등급과 잠재 능력 등에서 극심한 차이를 보여 유저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쉽게 말해 좋은 탑승장비를 얻는 과정이 ‘행운’에 걸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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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그들도 사랑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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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난 망아지가 자칫 미운 오리 새끼가 될 수 있어 약간 무섭다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유저의 반응은 호불호가 분명히 갈린다. 랜덤 능력치 배분이 망아지가 탄생하는 순간에 기대심리를 심어준다는 긍정적인 의견과 이 모든 것을 ‘운’에 맡기는 것은 비효율적인 방법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뒤섞여 있다. 아무래도 실제 레이싱에 말의 혈통과 등급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좋은 말을 얻는 유일한 길인 이 '교배'에 유저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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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3등급밖에 되지 않은 망아지는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마지막으로 ‘레이싱’ 시작 후, 전혀 말을 조작하지 않은 유저에게도 최하위인 8위가 받을 수 있는 경험치와 게임 머니를 제공해 친분을 통한 어뷰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말을 두고 자리를 뜬 유저에게는 보상을 제공하지 않거나 강제로 해당 방에서 추방시키는 등의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말에게 모든 초점을 맞춘 집중력, 고삐에서 손을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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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앨리샤' 유저들

아이유의 적극적인 홍보 이전에도 탄탄한 기본기로 유저들에게 호평을 얻은 ‘앨리샤’는 프리 OBT를 앞두고 세부 콘텐츠를 ‘말’에 초점을 맞춰 깔끔하게 접목시키는 ‘집중도 높은 기획’으로 편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레이싱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카트라이더’, ‘테일즈런너’ 후 장기간 걸출한 신작 배출이 없던 캐주얼 레이싱에 ‘앨리샤’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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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레이싱
제작사
엔트리브소프트
게임소개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는 인간에게 친숙한 동물인 '말'과 '레이싱'을 접목시킨 게임이다. '액션 라이딩'이란 장르명을 내세운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에서 플레이어는 말을 타고 달리며 점프, 비행, 박...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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