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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4.3패치 첫 날 풍경, 형상변환에 푹 빠진 와우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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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황혼의 시간' 트레일러 영상

대격변 확장팩의 마지막 보스 데스윙과의 결전이 기다리고 있는 4.3패치, `황혼의 시간`이 12월 1일 라이브 서버에 적용됐다. 블리자드는 지난 8월과 10월에 열렸던 `게임스컴`과 `블리즈컨 2011`에서 데스윙과의 전투와 형상변환 시스템 등 핵심 콘텐츠를 공개하여 기대감을 모았다. 그토록 팬들이 기대감 속에 기다렸던 4.3패치의 적용 현장 속으로 함께 떠나보자.

드디어 공개된 형상변환, 꿈을 이룰 때가 왔다!

4.3패치에 최초로 선보이는 '형상변환 시스템'은 착용 장비의 외형을 유저가 원하는 다른 장비의 외형으로 변화시키는 시스템이다. 이를 이용하여 캐릭터의 외형을 원하는대로 연출할 수 있다는 소식에 유저들의 관심은 실로 엄청났다. 멋진 외형의 장비를 수집하기 위해 이전 확장팩의 던전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기현상까지 나타날 정도였다.

그리고 마침내 4.3패치가 적용되었고, 유저들의 열망이 실현될 날이 왔다. 형상변환사는 오로지 `오그리마`, `스톰윈드` 두 개의 대도시에서만 만날 수 있기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은 했으나....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형상변환소


▲ 내부는 물론 말할 것도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진영 별로 풍경을 비교해보면 인구 비율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이다. 풍경 스케치가 이루어진 `아즈샤라` 서버는 대표적인 호드 강세 서버이다. 얼라이언스의 형상변환사 근처는 대조적으로 한산한 풍경이 연출되며 현재 와우가 지닌 고질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인 진영 간 인구 불균형을 체감할 수 있었다.


▲ 같은 시각, 같은 서버의 스톰윈드 형상변환사의 주변은 보다시피 한산하다
진영 간 인구 불균형의 실태가 여지없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던전과 레이드는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와우의 핵심 콘텐츠이다. 황혼의 시간 패치와 함께 추가된 3개의 5인 던전 역시 이를 반증하듯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서버 오픈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형상변환을 마친 플레이어를 던전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유저들의 형상변환에 대한 관심이 던전을 압도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신규 던전인 `시간의 끝`에서 만난 어느 유저의 모습
던전을 찾기 전에 검은 사원에서 드랍되는 `아지노스의 보루 방패`로 형상변환을 한 모습이다

신규 공격대 던전 용의 영혼, 의외의 복병을 만나다?

황혼의 시간에서 주목받은 또 하나의 콘텐츠는 대기열에 등록하면 다른 서버의 플레이어와 공격대를 구성하여 레이드를 펼칠 수 있는 `공격대 찾기 도구`이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사를 반영하듯 공격대 찾기 도구 대기열 평균 대기 시간은 1분도 되지 않았다.


▲ 1분도 채 되지않는 공격대 찾기 도구의 대기 시간, 신청 즉시 입장할 수 있다고 보아도 좋다

물론 파티찾기 채널을 통한 일반 난이도 공략 공격대 모집 광고도 많았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되었다. 일반적으로 업데이트 첫 날이라면 기존의 던전들은 외면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유독 이전 단계의 공격대 던전인 `불의 땅` 공격대 모집 광고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들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전설급 지팡이 `용의 분노 - 타렉고사의 안식` 착용 직업이었던 것이다. 제작을 완료하지 못한 유저들의 애타는 마음이 느껴지는 듯 했다.


▲ 여기서 정수란 전설급 지팡이 최종 완성 단계 재료인 `이글거리는 정수`를 의미한다
마지막 단계에 완성을 이루지 못한 수많은 유저들의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또 하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불타는 성전` 확장팩 시절의 공격대 던전인 `하이잘 산의 전투` 공략 파티 광고였다. 대규모 업데이트 첫 날에 까마득한 옛날의 던전을 찾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형상변환 때문이었다. 오로지 형상변환에 사용할 장비를 구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대규모 업데이트 첫 날 신규 던전을 외면하는 유저까지 나타났던 것이다. 황혼의 시간의 진정한 핵심 콘텐츠는 용의 영혼이 아닌 형상변환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 대목이었다.

틈새 시장을 노리는 거상들

패치와 함께 암흑 사제의 `어둠의 형상`과 관련된 새로운 문양이 추가되었다. 암흑 사제는 어둠의 형상을 시전하면 캐릭터가 어둠에 휩싸여 장비의 외형을 알아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암흑 사제만 형상변환 시스템이 무의미하다는 불만이 이어지자 블리자드는 형상을 시전한 상태에서 어둠을 제거하여 장비의 외형을 볼 수 있는 문양을 추가하였다. 당연히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유저들은 문양 제작자를 찾아 나섰고 순간적으로 문양이 품귀 현상을 빚었다. 그리고 이에 맞추어 다른 종류 문양의 10배 가격으로 경매장에 매물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 스크린샷에 표시된 것이 바로 문제의 `문양: 어둠`이다
보통 문양들이 20골드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배의 시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와우에서 처음이 아니다. 대규모 패치가 이루어지면 새로운 장비가 대거 추가되고, 순간적으로 많은 유저들이 장비를 교체하게 된다. 이 때 마법부여 재료나 보석과 같은 장비 강화 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데, 이를 대비하여 경매장에 다량의 물품을 내놓아 이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흔히 있어왔다. 여러 차례 대규모 업데이트를 겪으며 와우의 경제 시스템을 파악한 유저들의 기지를 엿볼 수 있었다.


▲ 평소라면 50골 내외에 구입할 수 있는 보석도 순간적으로 가격이 치솟은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이 대규모 업데이트마다 반복되면서 순간 이익을 노리는 유저들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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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세 번째 확장팩 '대격변'에서는 타락한 용의 위상 '데스윙'이 귀환하면서 달라진 아제로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종족 '늑대인간'과 '고블린'이 얼라이언스와 호드에 합류하며,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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