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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격돌! 그라나도 VS 제라(그라나도 VS 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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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5일, 드디어 2006년 첫 번째 격돌이 벌어졌다. 작년 한 해 유저들의 관심을 집중 시켰던 3대 기대작 제라와 그라나도 에스파다(이하 그라나도)의 오픈베타테스트가 연이어 시작된 것이다.

▲3대 기대작 소리도 이걸로 마지막이다. 지겨워도 오늘까지만 참아달라

사실 눈치가 빠른 유저 중에는 이미 두 게임의 모든 특성을 파악하고 오픈베타테스트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자신이 즐길 게임을 정해 놓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아직까지 그라나도 에스파다에는 초능력자가 나오고, 제라는 저그의 다른 이름이라고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유저들을 위해 이번 주의 위클리 온라인에서는 두 게임의 실체를 까발려(?)주는 자리를 가질까 한다.

▲필자의 주변에도 정말로 그런 사람이 있었다!

2006년 거대 온라인게임들의 대 격돌, 과연 최초의 승리를 거머쥐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2월 셋째 주 위클리 온라인 개봉박두!


1 ROUND. 그래픽 - 화려함의 극치 VS 완벽한 조화!

최근 나오는 온라인게임치고 그래픽 좋지 않은 게임도 있겠냐마는 제라와 그라나도는 그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느낌이다.

캐릭터 생성화면부터 캐릭터의 역동적인 모션, 그리고 데미플레인(인스턴트 던전)의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제라에서 강조하는 것은 게임의 ‘화려한 그래픽과 스타일리시한 액션’이다. 단, 캐릭터의 액션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언덕이나 나무 등 주변의 배경묘사에 소홀한 인상을 남겨주고 있다.

▲색은 화려하지만 전체적인 프레임이 많이 떨어진다

▲배경은 조금…

반면 그라나도는 화려한 움직임을 배제한 대신 중세유럽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우아한 그래픽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때문에 제라만큼 화려하지는 못해도 배경과 캐릭터과 조화된 ‘아름다운’ 그래픽을 느낄 수 있다.

▲말 그대로 ‘아름다운’ 그래픽

▲단, 캐릭터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화려함과 우아함 중 어느 쪽을 택할지는 본인의 자유지만 전체적인 조화가 잘 이뤄지고, 배경의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신경 썼다는 점에서 1라운드는 그라나도의 승리!

2 ROUND. 독창성 - 데미플레인과 에고패널 VS MCC

명색이 ‘기대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면 뭔가 기존의 게임과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요소가 필요한 법이다. 그래서 다음으로 비교해 볼 것은 각 게임에서 내세우는 가장 특징적인 시스템, 바로 제라의 ‘데미플레인’과 그라나도의 ‘MCC시스템’이다.

먼저 독창성에서 우위를 점하는 그라나도의 MCC시스템부터 살펴보자. 그라나도에서 내세우는 MCC시스템은 한 명의 유저가 최대 3개의 캐릭터를 조작, 혼자서 다양한 역할을 즐기던 과거 콘솔 RPG의 재미로 회귀해 나간다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MCC를 빼고 그라나도를 논하지 말지어다!

물론 이전에 같은 발상을 시도한 게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온라인게임이 단순히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수를 늘려 놓은 데 비해, 그라나도는 게임의 모든 시스템이 MCC를 위주로 갖춰져 있다는 점이 다르다.

게다가 NPC를 팀으로 영입하거나 클래스마다 ‘스탠스’라는 개념을 추가시키는 등 MCC를 제외하더라도 개성 넘치는 다양한 시스템을 자랑한다.

▲MCC는 이미 과거부터 사용된 시스템이다. (사진은 오더온라인)

▲산만할 수도 있는 캐릭터를 ‘가문’이라는 요소로 묶어뒀다

제라에서 내세우는 시스템은 여러 게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인스턴트 던전, ‘데미플레인’과 생소한 스킬 장착시스템 ‘에고패널’이다. 이중 에고패널은 ‘온라인게임으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다양한 패널과 스킬을 어떤 방식으로 조합하느냐에 따라 자신만의 콤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

하지만 이와 달리 정작 제라에서 그렇게나 강조하던 데미플레인은 기존의 인스턴트 던전에 오프닝과 엔딩 동영상 정도를 추가한 것일 뿐 제라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파판의 드레스 체인지와 비슷

▲빈칸에 스킬을 넣고 화살표의 순서대로 사용하면 해당 효과가 나온다!

게다가 에고패널을 제외한다면 시스템에서도 딱히 제라만의 특징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없었다. 고로 독창성 역시 그라나도의 승!

3 ROUND. 단점 - 인던에 뼈를 묻어라 VS 조용한 자동사냥?

독창성이라는 면에서는 월등히 앞선 그라나도의 MCC시스템이지만 반대로 MCC시스템 때문에 생긴 큰 문제점도 많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커뮤니티의 부재’와 ‘자동사냥’이다.

혼자서 다수의 캐릭터를 조작하는 그라나도의 특성상 다른 유저의 도움을 받을 일이 없는데다가 조작의 편의성을 위해 집어 넣은 킴 모드가 ‘자동사냥’으로 악용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혼자서도 잘해요?

다행히도 ‘자동사냥’의 경우에는 레벨이 높아질수록 실행하기가 어렵고, 필드에 고레벨 몬스터를 한 마리씩 배치함으로써 ‘어느 정도’ 해소한 상태지만 ‘커뮤니티의 부재’에 관해서는 아직까지도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3시간 동안 마을 이외에서 ‘한 마디’도 못 들었다

▲자동 사냥을 막기위해 배치된 몬스터. 그러나 이로 인해 일반 유저의 사냥에도 많은 불편이 생기고 있다

반면 제라의 문제점은 조금 평범(?)하다. 앞서 말한 데미플레인의 효율이 너무 좋다 보니 필드의 대부분이 버려지고, 게임이 반복작업의 연속으로 흘러간다는 것이 제라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물론 데미플레인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는 유저도 있겠지만, 레벨 업을 위해서는 같은 데미플레인을 수십 번씩 클리어하거나, 혹은 필드에서 그 10배 이상의 시간을 사냥해야 한다는 점은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레벨 업 말고는 아무런 컨텐츠가 없다는 것도 문제

▲게다가 제라의 레벨 업 속도는 끔찍할 정도로 느리다!

두 게임 모두 간과하기 힘든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온라인게임에서 ‘커뮤니티의 부재’라는 단점은 치명적인 요소가 되므로 3라운드는 제라의 승리!

참신함, 혹은 익숙함

참신성, 게임의 컨텐츠, 그래픽 등 모든 요소를 총괄해봤을 때 그라나도 VS 제라의 첫 번째 승부는 그라나도의 우세로 돌아갔다.

그라나도는 MCC시스템을 통해 가히 ‘모험’이라고 부를만한 시도를 한 반면, 제라는 기존의 온라인게임에서 호평을 받은 컨텐츠들을 재가공한 친숙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히 참신성만 가지고 게임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새로운 시도 쪽이 바람직해 보이는 것만은 어쩔 수 없다.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가 많은 그라나도

▲데미플레인만큼은 괜찮았다

게다가 NPC의 대사와 복장, 그리고 배경의 풀 한 포기까지도 신경을 쓴 그라나도에 비해 제라의 컨텐츠들은 어딘가 ‘성급히’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라나도가 무조건 좋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라나도는 MCC시스템이란 변수를 채용함으로써 온라인게임 최고의 장점인 ‘커뮤니티’를 송두리째 무너뜨려버렸다. 새로운 도전을 한 것은 좋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은 셈이다.

▲커뮤니티가 없고, 자동사냥이 가능하다. 이 두 가지는 온라인게임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될 최악의 단점이다!

그라나도와 제라의 첫 번째 대면, 일단 필자는 그라나도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러나 전투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과연 이 최초의 격돌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두 게임의 향후 모습들을 주목해보자.

▲그런데 너는 언제 나올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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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IMC게임즈
게임소개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16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삼은 MMORPG다. NPC를 동료로 삼을 수 있으며 70여 개가 넘는 다양한 캐릭터를 이용하여 나만의 가문을 만들 수 있다. 3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컨트롤하는 멀...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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