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창천온라인 클로즈베타서비스가 최근 진행됐다. 창천은 삼국지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많은 영웅호걸들과 동시에 호흡하며 함께 싸우는 게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때문에 아무래도 같은 배경과 소재를 공유하고 있는 진삼국무쌍과 비교를 안 할 수 없다. 이에 본 필자는 쬐금 냉정하고 냉철한의 시각으로 두 게임을 비교해 보려한다.
아무래도 아직 걸음도 못 뗀 다윗과 날아다니는 골리앗의 싸움이 될 거라고 보지만 강호에는 동정이 없는 법. 전쟁터에선 이등병이라고 총알 피해가지는 않는 법이다. 어쨌든 이 시간에는 최대한 공정하게 두 게임은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홍코너 챔피언 진삼국무쌍!
▲'창천을 짓밟아?' 시작부터 구강액션 들어가시는 황천의 장각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
삼국지 시리즈로 유명한 코에이사의 명작으로 금이야 옥이야 길러진 삼국지 게임의 결정판 진삼국무쌍!!! 일 것 같으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처음 진삼국무쌍은 PS 시절 대전 액션으로 출시되었으나 유저들의 철저한 외면과 집중타를 맞고 말았으며 제작사인 오메가포스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새롭게 바뀐 형태의 진삼국무쌍을 출시하였는데 그만 이것이 알파와 오메가급 포스로 덜커덕 대박을 터뜨리며 오늘날 발매만 하면 판매량을 보장받는 흥행보증수표로 군림하게 된 것이다.
일기당천의 호쾌함과 일대다 전투의 기본형을 제공하는 교과서적인 게임으로 매 시리즈가 출시될 때마다 유저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삼국지게임의 결정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점점 불어나는 캐릭터와 탄탄한 게임성으로 당분간 그 아성에 대적할 만한 게임은 없어 보인다.
이에 맞서는 도전자 창천온라인!
‘삼국지’라는 동양 최고 고전의 세계관을 기본으로 하는 최초의 MMOG로서 온라인게임에서 보기 어려웠던 호쾌한 액션과 타격감을 자랑한다. 무턱대고 싸우는 것만이 아닌 삼국지 영웅들과의 교류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켜 영웅으로 만들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 ‘폼나는 로딩화면’ 의로운 남자의 길을 향하여 |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며 잘 알고 있는 삼국지를 게임의 소재로 택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남자의 로망, 의로운 남자의 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게임을 개발한 만큼 남성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게임으로서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기대된다.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검객, 무사, 역사, 협객 4가지의 직업군이 등장한다.
백만이 몰려와야 천만을 벨 것 아닌가?
진삼국무쌍에서의 전투는 작전이나 전략은 일단 접어두고 아군무장의 도움 따윈 바라지 않으며 단독으로 게임을 진행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적병의 수도 많고 적병 개개인의 능력은 낮은 편이다. 때문에 계속해서 버튼만 눌러주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적병을 해치울 수 있다. 꽤나 단순한 시스템인데 이 단순함이라는 요소는 게임시스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고 또 특유의 일기당천이라는 특색과 상쾌함을 강하게 부각되도록 해준다.
반면 창천온라인은 삼국무쌍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 (위)무쌍/(아래) 창천 비슷하면서도 다른 게임 |
적병의 수도 무쌍처럼 무더기로 나오는게 아니라 듬성듬성 나온다. 가뜩이나 적병도 적은데다 무쌍처럼 막 죽으면 곤란하다. 무쌍보다는 적의 능력치가 높은 편이다. 그러므로 단독적진난입이후 무차별 살상은 어려운 편이다. 실상은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홍보멘트에는 십만이 몰려오면 백만을 베고 백만이 몰려오면 천만을 베겠다고 금석같은 맹약을 하다니.(웬지 낚인 기분..) 필자가 15분 내내 쉬지 않고 부지런히 칼질해도 40명 베기도 어렵다.
어쨌거나 얼핏 보면 비슷한 게임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한판을 해보면 무쌍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같은 시원한 액션을 추구하지만 무쌍의 일기당천보다는 온라인게임상의 이점을 살려 협동플레이에 중점을 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적의 이름없는 장수도 상당히 강한 판에 여포와 같은 괴물 캐릭터는 플레이어 8명을 순식간에 창천에서 황천으로 보내버리니 좀 더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요구된다. 혼자 무작정 달려나가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니 아군의 장수와 함께 나가면서 적절히 협력을 하자. 그리고 상대가 얼굴 없는 놈이라고 방심은 하지말자!
▲진삼은 클론이라도 얼굴은 있는데 창천은 검은 실루엣만 있는 것이 '명탐정 코난'의 살인범을 연상시킨다 |
무쌍에서도 2P플레이가 지원되지만 같은 편으로만 플레이 해야 하고 서로 적으로 플레이 할 수는 없다. 서로 대결하는 모드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시나리오 위주의 게임이다 보니 대결구도로서는 다소 취약하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을 창천온라인이 달래줄 것으로 예상된다. 창천온라인에서는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로 대규모 전투를 치를 수가 있는데 4 대 4 혹은 그 이상의 규모도 가능하다니 기대해볼 만 하다.
창천온라인 요것만 손 봐줘!
창천온라인은 아직 정식서비스도 되지 않은 시제품이기 때문에 삼국무쌍과의 완성도 비교는 무리한 설정일 수 밖에 없다. (아직 애잖아) 허나 창천온라인이 진삼국무쌍의 아성에 필적하려면 갈 길이 바쁘다. 좋든 싫든 간에 비슷한 인터페이스와 소재로 인해서 유저들의 입에서 비교를 무수히 당할 테니 말이다. 삼국무쌍과의 우열대결에서 비교우위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일단 체급부터 올리자. 찍 소리도 못하고 비교열위로 떨어지는 참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 몇 가지 보완했으면 하는 점을 몇 가지 들어보겠다.
첫째, 조작법이 보다 간편해져야다. 창전의 조작은 생각보다 어려워서 오랜 시간 하다보면 거짓말 조금 보태 ‘방법’을 당한 듯 손이 오그라 든다. 십자방향키로 카메라 앵글을 조절하고 <W>,<S>,<A>,<D>키로 방향을 조절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캐릭터의 카메라 앵글을 상황에 맞게 바꿔주지 못하면 적에게 맞기만 하고 공격을 할 수가 없으니 게임 중에 곤란한 일이 많이 생긴다. 특수기술 버튼도 전투 중에 마우스로 발동시키는 것은 어려우므로 숫자버튼을 단축키로 지정해주었는데 이것도 제대로 조작해서 히트시키기가 쉽지 않다. 일단 어려운 조작을 간편하게 바꾸어주는 것이 창천온라인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본다.
▲ 앵글조작 잘못하면 이런 상황도 발생해서 적병 다구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한다 |
둘째, 전투의 상쾌함을 높여야 한다. 좀 더 화끈하고 시원한 액션을 위해서는 적병의 AI가 일정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한 것 같다. 바로 코 앞까지 다가가도 멍하니 서있는 놈도 있고 활은 쏘는데 도통 맞지는 않는다. 적병이 한번에 몰려들지도 않고 몇 명씩만 나오기도 하는데 이건 혹시 지역방어개념인가. 가만 서 있는 놈도 있는데 어떤 놈은 죽어 있는 놈도 있다(싸우다 서서 죽는 용감한 병사여... 그 충절을 기억하리다)
무기히트판정이 조금 이상해서 바로 앞에 있는 적이 안 맞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경우가 잦으면 시원함 보다는 답답함을 유발하기 때문에 통쾌한 액션과 시원한 타격감을 위해서는 무기의 히트판정도 좀 후하게 쳐주는 것도 좋겠다. 적병의 수도 생각보다 적어서 3분 이상 달려도 무인광야인 경우도 있어서 게임의 흐름과 맥이 끊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좀 더 늘리는 것이 게임의 재미를 위해 좋지 않을까
▲ 내 여기 불쌍한 적병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렙업하러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피 터지게 싸우게 하리라 |
보다 상쾌한 액션을 위해서는 콤보의 횟수도 늘리고 차지 공격도 보다 실용적으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물론 아직은 CBT단계이니 앞으로 크게 개선되리라 믿는다.
셋째, 캐릭터와 사운드 문제. 창천온라인은 삼국지의 영웅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게임인데 그 영웅들의 모습이 특징적이지 않아 좀 아쉽다.
매력적인 캐릭터는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무쌍은 그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 (위) 창천의 유비 (아래) 무쌍의 유비 |
▲ 무쌍의 관우는 간지가 흘러 넘치다 못해 42.195km를 달려간다 |
무쌍의 이러한 면은 이제 시작하는 창천이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운드 부문에서도 아쉬운 점이 눈에 띄는데 배경음악과 효과음 거기다 음성지원도 좀 더 보강되었으면 한다. 요즘은 비주얼 시대 아닌가. 비디오 오디오 상태를 끌어올려주면 게임에 대한 몰입도도 크게 올라가는 효과도 노려볼 만 하다.
어쨌거나 결론은 내야 하지 않겠니?
이렇게 저렇게 비교한 최종 결과는 진삼국무쌍의 판정승! 짝짝짝
그러나 두 게임이 콘솔게임과 온라인게임이기 때문에 단순비교하기는 어려움이 많다. 게다가 삼국무쌍은 이미 갈 데까지 간 게임이고 창천온라인은 이제 막 시작하려는 게임이기 때문에 객관적 비교 자체가 어려웠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
차후에 정식서비스가 되고 점차 발전하는 과정을 거치면 창천온라인도 삼국무쌍 못지않은 확고한 자리를 굳히리라고 생각한다. 정식 승부는 훗날 진삼국무쌍BB가 국내에 상륙하고 창천과 정면충돌하는 날로 미루어도 괜찮을 듯. 그 때까지 창천온라인의 무운장구(武運長久)와 무한한 번창을 빈다.
▲ ‘붉은 문’ 저 문을 넘어 푸른 하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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