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드래곤플라이에서 ‘카르마2’ 개발을 맡고 있는 K2팀 김상화입니다. 저는 ‘카르마2’의 게임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8주에 걸쳐 ‘카르마2’를 개발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예전 일들을 기억에 의존해서 작성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약간은 과장되거나 사실과 아주 매우 약간(?) 다를 수 있으니 관계자 분들은 많은 양해 부탁 드리며, ‘카르마2’ 개발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개발하랴 개발일기 쓰랴 정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원고를 보통 금요일까지 보내는데 저번 주에 깜박하고 못써서 이렇게 일요일 오후에 회사에 나와있습니다. 허허허, 정말 안습입니다. (ㅠㅠ) 그래도 막상 마지막 회를 쓰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참 묘해지네요. 지금부터 그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QA팀은 개발팀과 벽 하나 사이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원래는 다른 자리에 계셨었는데 K2팀 QA지원을 위해서 K2팀 옆으로 자리를 옮겨오셨습니다. (^^) 아래 그림처럼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게임을 테스트 하다 보면 게임에서 튕기는 상황이 굉장히 많이 일어납니다. 이런 경우에는 테스트를 계속 진행하거나 혹은 방을 다시 만들어서 테스트를 해야 하죠. 어떤 경우든지 문제가 발생하면 테스트에 참가한 모든 인원에게 알려져야 합니다. ‘카르마2’의 큰 틀이 완성이 되었기에 몇 주 전부터 QA팀과 함께 테스트를 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긴상: 자자~ 다들 테스트 들어오세요. 오늘은 안정성 테스트입니다.
개발자들: 네~
긴상: (유리창 너머로) QA팀도 들어와주세요~
QA팀: (딴짓)
긴상: (다시 한번 큰소리로) QA팀도 안정성테스트 들어와주세요~
QA팀: (딴짓)
긴상: (유리창을 두드리며) QA팀~~~
헉 설마…(-_-;)
긴상: (옆 자리 개발자에게) QA팀에 가볼 테니 유리창에 대고 저 좀 불러봐 주세요
(QA팀 사무실로 이동 후)
개발자: 팀장님~
긴상: 헉-_-
그렇습니다. 저희 개발팀과 QA팀 사이에 있는 유리창은 완전 방음유리였던 것이었습니다. 전혀 들리지가 않네요.흑~ 안타깝게도 매번 테스트를 할 때마다 먼(?) 거리를 왔다 갔다 해야 하게 생겼습니다.
매일 매일 작업한 내용을 그날 저녁에(저녁 먹으러 가기 전에) 테스트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개발팀과 QA팀이 개발과 테스트를 잠시 멈추고 그날 버전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간단하게 ‘카르마2’ 한판 해 보자’는 거죠’. 그런데 항상 팀 대전을 하다 보니 다들 승부욕에 불타오르는 것 같습니다. 배고픈 것도 모르고 끝나면 ‘한판 더’를 외칩니다. 그런데 이 테스트는 개발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되어있습니다. 왜냐구요?
*아래 내용은 실화입니다.
저녁 6:30분, 브릿지맵. 개발팀(독일) vs QA팀(소련)
링: 일단 시작하자마자 1점 먹을꺼예요.
아니나다를까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독일팀이 거점확보로 1점 획득!
링: 버그이니 고쳐 놓을게요.
개발자들: 넵~
긴상: 저쪽 탱크 앞에 캐릭터 박히는 곳 있습니다. 위험하면 버로우 타셈!
개발자들: 오오오오오!
링: 지하 천정은 아직 충돌처리 안 해놨어요. 위험하면 드럼통 밟고 위로 올라오세요! (과연! 드럼통을 밝고 점프를 하니 천정을 뚫고 지상으로 순간이동된다. -_-;)
개발자들: 우와~~~ 최고예욧~~~
이 때 메인프로그래머 포오렉님의 한마디.
포오렉: 콘솔명령어로 ‘OOOOOOO’치고 뒤에 숫자 입력하세요. 이동속도 바뀝니다.
개발자들: ㅋㅋㅋㅋㅋㅋㅋㅋ
현재는 기능구현이 완료되고 버그 대부분이 고쳐져 그 때의 불공평했던(?) 팀 배틀은 없어졌지만, 그 당시에는 개발자들이 절대우위를 지키고 있었드랬죠. 후훗~ 아마 지금은 QA팀과 맞대결을 하면 100% 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QA팀과 개발팀은 플레이스타일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개발팀의 플레이]
[QA팀의 플레이]
과연 이런 팀을 이길 수 있을까요?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게임개발은 QA를 거치면서 모든 공정이 마무리됩니다. 게임개발에 있어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겠지만, QA야말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QA가 통과되면 곧바로 유저에게 전달이 되니까요. 항상 개발이 끝나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며 개발팀 일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일이 시작되는 QA팀에게 항상 감사 드립니다(0_0b)
‘카르마2’를 개발하면서 재미있었던 뒷이야기들을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어떠셨을지 모르겠네요. 게임을 개발한다는 것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하며 고된 일입니다. 아무리 허접해보이고 하찮아 보이는 게임들도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무지 많죠. 저희 K2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온라인게임 개발자님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카르마2’의 개발에피소드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조금 있으면 공개할 ‘카르마2’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다음에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보다 재미있는 내용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그 동안 카르마2 개발자 에피소드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 '카르마2'를 개발중인 K2팀 개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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