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진짜였음 좋겠네 `E3 2010` 루머 모음

/ 4

언제나 그랬지만 ‘E3’를 둘러싼 루머는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나 세계 각지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북미는 북미 나름대로, 유럽은 유럽 나름대로, 아시아는 아시아 나름대로 각자의 상상과 바람이 담긴 그런 형태로 말이죠. 최근 떠도는 루머를 잘 살펴보니 몇몇 대형 기업은 이 루머의 생산과 확대가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는지 파악하고 이를 의도적으로 이용하려는 듯한 모습도 보이더군요. 언론매체는 얼씨구나 좋다고 이를 보도하고 말이죠. 뭐, 상관없습니다. 즐거운 내용뿐이니까요.

어쨌거나 ‘E3 2010’ 개막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루머라는 건 ‘사실’이 밝혀질 시간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그 힘과 영향력이 거세지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올해 ‘E3’를 둘러싼 루머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더 뜨거워지기 전에 게임메카가 이를 한번 종합해 봤습니다. ‘진짜였음 좋겠네~’라는 심정으로 함께 살펴보도록 할까요?


베데스다, 엘더스크롤5가 정말 나올까?

베데스다는 이번 E3에서 ‘브링크’, ‘폴아웃:뉴베가스’, ‘헌티드’ 외에도 존 카멕의 신작 ‘레이지’ 등을 내놓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외에도 깜짝 발표가 있을 거라는 떡밥을 넌지시 던짐으로써 게이머들에게 ‘대체 무엇일까?’란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들었죠.

일단 깜짝 발표에 대한 루머는 ‘엘더스크롤5’ 쪽으로 무게가 기울어지는 모양새입니다. 4편 이후 소식이 잠잠해 이제는 좀 나와 줄 때가 됐다는 거죠. 베데스다는 최근 ‘폴아웃3’ 등 다른 라인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힘을 쏟았던 작품들이 E3에 대부분 출전하는 것으로 보아 나머지 깜짝 발표는 ‘엘더스크롤’뿐이라는 것이 게이머들의 전반적인 의견입니다. 꽤 신빙성이 있어 보이죠?

더 나아가 ‘엘더스크롤 온라인’이 등장할 수 있다는 루머도 있습니다. 베데스다는 지난 07년, MMOG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는 내용을 발표하며 해당 프로젝트에 3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MMO 세계관을 설계하는 데 있어 ‘엘더스크롤’만큼 좋은 소스는 없다는 것이 루머가 발생하게 된 이유입니다. 부정하기가 어렵네요.

베데스다의 토드 하워드는 올해 초 퀘이크콘 인터뷰에서 “엘더스크롤 시리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다만, 당분간은 후속작을 기대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후속작을 내놓긴 할 건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는 거죠. 대답 한번 얍삽하군요. 결국 답은 이번 E3에서 밝혀지겠지요.

▲ 온라인으로 개발되면 그 많은 모드들은 어떻게 되는거죠? 응?


소니, 닌텐도3DS가 나오는데 PSP2도 나와줘야죠~

예상했겠지만 소니는 PSP2를 둘러싼 루머가 굉장히 많습니다. 물론 소니도 이번 E3에서 깜짝 발표를 하겠다고 언급해 ‘무엇’이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상황이죠. 루머의 핵심내용은 결국 PSP2가 공개된다는 것입니다. PSP가 개발된 지 어언 6년이 됐고 이후 PSP go 외에 특별한 기기가 없다는 점, 그리고 닌텐도 3DS가 공개된다는 이 마당에 결국 소니는 PSP2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루머답게 PSP2를 둘러싼 스펙도 휘황찬란합니다. 해외 잡지 유로게이머는 ‘PSP2는 터치 스크린 기능과 앞뒷면을 비추는 두 개의 카메라, 듀얼 아날로그 버튼이 탑재될 것이며, 이번 E3에서 최소한 공개 전시가 될 것 같다’ 고 보도했습니다. 또, 게임 전문사이트 VG247과 게임스파크는 ‘PSP2는 쿼드 코어 기반의 셀 CPU를 탑재해 매우 높은 성능을 보일 것이며, 2011년 출시 예정이다. Wi-Fi 뿐 아니라 3G를 지원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미 다수의 PSP2용 게임이 영국에서 개발 중에 있다’고 보도했죠.

▲ PSP2의 비공식 콘셉 아트

물론 소니가 다음 차기 기기를 ‘안드로이드폰’이라고 밝혀 PSP2의 정체는 이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의 가칭은 PSP폰. PSP 및 PS1의 게임을 다운받아 즐길 수 있다고 알려졌죠. 업계 관계자들은 이것이 사실일 경우 PSP2의 모습은 휴대용 게임기보다 스마트폰에 가까운 모습일 것이며, 아이폰에 대항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아무도 모르겠지만 ‘소니의 루머는 곧 진실이다’란 명언이 있듯 살짝은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E3에서 ‘그란투리스모5’의 발매일을 공개한다는 루머도 있습니다. 워낙 기다리게 한 게임이라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E3에서 그란투리스모5의 발매일이 언제인지 공개할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려옵니다. 이번에는 좀 공개됐으면 좋겠군요.

▲ 프롤로그는 나왔지만... 본편은 대체 언제?


액티비전, 번지의 신작이 발표될 가능성...?

‘헤일로’의 번지 스튜디오가 MS를 떠나 액티비전과 10년 계약을 체결한 것은 다 알고 계시죠? 액티비전의 입장에서는 인피니티 워드 핵심 개발자 대부분을 잃고 아쉬운 상황에서 또 하나의 든든한 파트너를 얻게 된 셈입니다. 해외 한 애널리스트는 “번지는 인피니티워드의 구멍을 매워줄 최적의 파트너”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죠. 어쨌든 이를 통해 번지의 차기작은 Xbox360뿐 아니라 PS3 등 다른 플랫폼으로도 출시가 가능해 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E3에서 번지의 신작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가 퍼지고 있습니다. 물론 번지가 현재 ‘헤일로:리치’에 집중하고 있어 올해에는 신작 게임에 관심을 두지 않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긴 하지만, 글쎄요 분명 뒤통수칠지 모르니 주시해봐야겠죠. 몇 달 전 상표 등록한 ‘마라톤(Marathon)’이 등장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결국 포인트는 ‘번지가 과연 헤일로 같은 대작을 또 만들 수 있을까?’가 되겠네요.

▲ 헤일로?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 보답하겠소이다


리스폰 엔터테인먼트 “깜짝 발표를 할 것이니 기대하라!”

빈스 잠펠라와 제이슨 웨스트가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EA와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인피니티 워드 개발자들이 이쪽으로 하나둘 모이고 있는 상황이죠.

기대되는 건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이번 E3에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빈스 잠펠라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E3에서 대형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형 발표가 신작이 될지, 아니면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서만 언급할지 알 수는 없겠으나 역시 루머는 게이머들의 바람을 타고 ‘신작’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입니다.

▲ 제이슨 웨스트 "우리 프로젝트는 거대한 스케일의 여름형 블록버스터!"


크라이텍, 신작 MMO를 공개할 가능성?

크라이텍은 최근 게이머들에게 ‘크라이시스2’의 E3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함으로써 오랜 침묵에 대한 보상을 했습니다. 북한과의 갈등 구도를 표현한 것으로 화제가 되었던 ‘크라이시스’. 그 후속작의 정체는 어떤 모습일지 이번 E3에서 확실히 밝혀지겠군요.

하지만, 일부 게이머들 사이에서 ‘크라이시스2’ 외에 또 다른 프로젝트 발표가 있을 것이란 루머가 돌고 있습니다. 장르는 MMO. 크라이텍이 최근 MMO 프로젝트 인력 모집을 공고했고, 지난 해 4월 ‘Kingdoms’란 상표를 등록했는데 이게 바로 신작 MMO가 아니냐는 뭐 그런 내용이죠. 크라이 엔진이 활용될 MMO라니. 만약 사실이라면 죽여주겠는데요?

▲ 우월한 그래픽! '크라이시스2' 신규 콘셉 영상


워너브라더스, 모탈컴뱃9로 만날 수 있으니 기대

너의 척추를 뽑아주지! 페이탈리티 시스템의 원조 ‘모탈컴뱃’의 차기작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미드웨이가 아닌 워너브라더스를 통해서요. 현재 개발을 맡고 있는 곳은 워너브라더스 게임스의 시카고지사(전 미드웨이)로 현재 네더렐름 스튜디오란 이름을 쓰고 있다고 하네요. 미드웨이 파산 이후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모탈 컴뱃’의 개발자인 Ed Boon은 자신의 트위터에 ‘모탈컴뱃’의 차기작으로 추정되는 게임의 정보를 풀어놨습니다. 스페셜 무비와 M등급 페이탈리티 시스템을 위한 모션캡쳐를 진행 중인데 아주 그냥 끝내준다고 하는군요. 또, 금일(9일) 외신을 통해 ‘모탈컴뱃’의 실사 버전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바로 이것이 Ed Boon이 말한 그것이 아닐까요?

▲ 신작 영화 예고편? 아니면 '모탈 컴뱃9' 프로모션 영상?


벨브, 하프라이프 에피소드? 하프라이프3?

‘하프라이프’를 둘러싼 수상한 이미지 한 장이 떠돌고 있습니다. 검은 바탕에 ‘하프라이프’ 로고가 박혀 있고 ‘June 14th’가 명시된 걸로 보아 누가 봐도 이번 E3에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걸 암시하죠. 게이머가 만든 것이 아니라면 벨브가 의도적으로 뿌린 것이겠지만, 게이브 뉴웰이 해당 이미지를 가리켜 "훼이크!"라고 말해버려 대체 '무엇'인지는 더 알 수 없어졌습니다.

벨브는 원래 ‘하프라이프’ 시리즈를 3편까지 제작할 예정이었으나 2편까지 가고, 대신 에피소드를 3까지 늘렸다고 밝혔죠. 하지만 ‘돈’되는 ‘하프라이프’를 쉽게 멈출 리 없습니다. 그래서 루머가 형성된 것이죠. 신작에는 소스엔진2가 사용된다는 루머도 있는 것으로 보아 ‘하프라이프’에 대한 게이머들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대작 개발을 위해 그 동안 많을 시간과 노력을 퍼부었으리라, 그리고 이제 공개할 시점이 됐으리라.’ 좋습니다. 믿어보죠.

▲ 뚫어져라 보면 '무언가' 보입니다


GTA5가 나올 수도 있단 말이지?

해외 잡지 Gamereactor가 입수했다고 알려진 E3 전시일정 문서에는 ‘Grand Theft Auto V : Vice’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이거 대놓고 사기를 치는 건 아닐까 우려되지만 테이크투의 관계자가 “GTA5 개발이 시작됐고 늦어도 2011년 초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어 아예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겠네요. 행복한 루머입니다.


MS, ‘프로젝트 나탈’의 정식 명칭이 ‘웨이브’라고?

빌 게이츠의 꿈이 이뤄지는 걸까요. 이번 E3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프로젝트 나탈’일 것입니다. 그 동안 ‘나탈’을 두고 정말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는데요, 어쨌든 이번 E3에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대되는군요!

관심이 높은 만큼 역시 루머도 많습니다. 일단 정식 명칭과 가격입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나탈’의 정식 명칭은 ‘웨이브’이고 가격은 149달러라고 합니다. Xbox360 아케이드와 합치면 299달러라고 전해지고 있군요. 사실이라면 환율 등을 따져봤을 때 국내에서는 2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꽤 비싸죠? 물론 루머니까 평가는 나중에 해야겠지만요.

▲ 사실 가격보다는 빨리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나탈’과 연동될 가능성이 있는 게임들도 지목되고 있습니다. 일단 ‘페이블3’는 확정적으로 보입니다. 라이온 헤드의 피터 몰리뉴는 지난 GDC 2010에서 “페이블3에서 나탈을 적용하는 것은 재미있었다”며 “관련된 내용은 추후 자세히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페이블3’와 ‘나탈’의 관계는 커다란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겠네요. 또, 영국 개발사 Rare가 공식 사이트에서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는데요, ‘07 Day’라고 명시된 걸로 보아 E3에서 무언가 발표할 것 같습니다. 외신에서는 카운트 다운 디자인에 Xbox Live 아바타가 표시된 것이나, 카운트 종료일이 MS 브리핑 일정과 일치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Rase가 분명 ‘나탈’용 타이틀을 내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루머가 돌고 있습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인지라 솔깃하네요.

사실 ‘나탈’이 워낙 파급력이 크다 보니 관련된 루머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분 디아블로3를 나탈로 돌릴 수 있답니다!’라고 소문을 퍼뜨리고 싶은데, 흐으 일단 참겠습니다.

▲ Rare의 카운트다운이 의미하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그리고, 몇 장의 사진들

 

▲ 슬림 Xbox360이 이번에 공개된다고 하는데...
 

▲ 헉? Wii가 HD 화질로 구현된다?
 

▲ PSN을 통해 PS2의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공개된다고?
 

▲ 새로운 '젤다의 전설'의 베일은 과연 벗겨질 것인가?
 

▲ 철권 VS 스트리트파이터...? 이건 뭡니까!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4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