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2011년, 게임메카 기자들이 추천하는 여름나기 게임 6선

/ 4

다시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매번 느끼지만 올해 더위는 정말 더 지독한 거 같아요. 평소에도 흐느적거리는 게임메카 기자들은 더위를 참지 못하고 결국 사무실을 PC방처럼 여기며 아이스라떼 한잔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라고 쓰고 마감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존’하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홍대 앞 상수역 사거리에 오시면 시원한 팥빙수라도 대접해 드릴 것을 약속하겠습니다(웃음).

자,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 게임메카는 작년 이맘때쯤 ‘게임메카 기자들이 추천하는 여름나기 게임 6선’이란 제목의 특집기사를 낸 적이 있습니다. 당시 반응이 너무 뜨거웠죠? 네, 그랬을 겁니다. 그래서 올해 역시 평소 친하지 않은 기자들이 뭉쳐 소중한 2부를 마련했습니다. 올해 역시 ‘뜨거운 게임’들이 소개될 예정이니 즐겁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더위는 게임으로 이겨내야죠. 맞습니다. 우리는 열혈게이머니까요!


 

플래시 좀비 게임의 대명사 ‘더 라스트 스탠드’가 시리즈 3편 ‘유니온 시티’로 돌아왔다. 더 라스트 스탠드 2 출시 이후 거의 1년 반 만에 복귀다. 전작에 비해 전체적인 게임의 볼륨이 커졌으며 무엇보다 ‘장르’가 슈팅 디펜스에서 ‘어드벤처’로 변경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어요

전작 더 라스트 스탠드 1, 2에서는 몰려오는 좀비들을 각종 무기로 빠르게 처치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마을을 이동하면서 집 구석 구석 숨어있는 좀비들을 처지하고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쉽게 말해 레프트4데드에서 바이호하자드 스타일로 변했다고나 할까? 좀비들이 더욱 다양한 패턴으로 등장하면서 주인공의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새롭게 추가되었다. 레벨업을 통해 얻은 포인트로 다양한 스킬트리를 올릴 수 있으며 퀘스트, 업적 등 보상 시스템이 강화되면서 즐길거리도 크게 늘어났다. 게임 불감증에 시달리고 있거나 신작을 플레이하기 앞서 인스톨에 대한 압박을 먼저 느끼는 분들에게 강추한다. 올 여름,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면서 식은땀 나는 게임으로 이만한 게 없다.  

플레이: http://armorgames.com/play/12009/the-last-stand-union-city

 

본인은 ‘미친 게임’ 혹은 ‘정신 나간 게임’을 격하게 아낀다. 나쁜 말이 아니다. 콘셉이 무척 독특하면서도 엽기적인 요소와 유머 요소가 다분히 내재된 그런 게임을 통칭하는 거니까. 사실 오늘 소개하려는 게임도 처음에는 이런 ‘미친 게임’인줄 몰랐다. 가격이 저렴하고 아기자기한 비주얼이 좋아서 구매했는데, 놀랍게도 물건이었다. 대체 뭐냐고? 바로 ‘매지카’다.

‘매지카’는 의미 그대로 마법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선 게임에 접속하면 화면 좌측 하단에 구성된 8개 버튼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게임의 핵심이다. 이는 마법을 생성하는 원소로써 각각 아케인(arcane), 라이프(life), 파이어(fire), 콜드(cold), 어스(earth), 라이트닝(lightning), 워터(water), 실드(shield) 속성을 지닌다. 이 버튼을 클릭하면 최대 5개까지 하나씩 축적(충전)되는데, 이 상황에서 터뜨리면 그에 맞는 마법이 발동된다. 물론 축적되는 수가 많아질수록 위력은 상승한다. 마법을 터뜨리는 건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전방으로 날릴 수 있고, 시프트+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자기 주변으로 피해를 입힌다. 마우스 휠을 누르면 자기 자신에게 발동된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어요

여기까지는 기본 설명이다. 그럼 이 게임은 왜 괜찮은가? 답은 각 원소가 조합이 가능할뿐더러 시전 방법에 따라 수 십 가지의 전투방식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스 속성의 경우 시전을 하면 큼지막한 돌덩이가 날아가는데, 파이어를 조합하면 불돌덩이가 돼 날아가는 방식이다. 적군을 처치할 수 있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하나의 공격 속성 마법만 쏴대도 충분하지만, 워터 마법을 사용해 적군을 촉촉하게 적신 뒤 라이트닝을 날려주면 위력은 배가 돼 순식간에 없앨 수 있다. 가끔 플레이어의 몸에 불이 붙으면 워터 마법을 자신에게 시전에 끌 수 있고, 물에 적셔진 상황이라면 다시 파이어로 말릴 수 있다. 관련 조합은 상당히 많기 때문에 긴 설명보다는 직접 해보는게 나을 것이다. 이런 조합 외에도 ‘매지카’에는 별도의 스킬이 있다. 이는 게임을 진행해 나가가보면 마법책을 통해 하나씩 배울 수 있으며 원소조합+스페이스바를 누르면 발동이 된다. 본인에게 헤이스트를 걸어 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거나, 강력한 주문공격인 썬더볼트로 상대를 궤멸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진짜 ‘재미요소’는 모든 마법 공격이 아군과 적군 관계없이 피해를 입힌다는 점이다. 물론 본인도 마찬가지. 아마 처음 이 게임을 접한 독자 분이라면 최소 10번은 본인이 쓴 마법에 스스로 죽는 상황을 겪어봐야 ‘이제 적응 좀 되는 구나’ 할 거다. 더워서 스트레스 받는데 왜 이런 게임을 추천하느냐고? 일단 죽어보면 안다. 화가 나기보단 웃기니까. 멀티 플레이는 4인 코옵모드와 대결모드 등을 지원하는데, 여기서 게임은 ‘미친 게임’으로 돌변한다. 아군도 죽일 수 있고, 대부분의 마법이 광역이라 누가 적군인지 누가 아군인지 분간이 힘들기 때문(웃음). 여기선 아군에게 죽으면 열 받는다. 미리 연습하고 아군이든 뭐든 사정없이 날려버린 뒤 조용히 가서 부활 스킬을 시전 해주자. /Kiss는 잊지 말고.

생각보다 길게 설명을 했는데 접속하고 딱 5분만 플레이해보면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으니 걱정 말고 일단 해보자. 본문에는 없지만 게임 내 구현된 여러 엽기요소를 통해 껄껄 웃으면서 즐길 수 있을 거다. 참고로 ‘미친 게임’, ‘정신 나간 게임’이 좋은 건 다 필요 없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올 여름 ‘미친 마법사’가 돼 화끈하게 놀아보자. 드는 비용은 9.99달러. 참고로 3종의 DLC도 있다.

 

필자는 중학교 시절에 이미 대표적인 공포영화와 게임을 섭렵했을 정도로 호러물을 좋아한다. 그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현재는 어떤 것을 봐도 전혀 무섭지 않은 ‘공포불감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공포를 맛보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접했으나, 이번에는 정말 무서우리라는 기대는 곧 실망으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필자의 ‘공포불감증’을 한 방에 날려준 공포게임이 있다. 스웨덴 헬싱보리에 위치한 인디게임 개발사 프릭셔널 게임즈가 제작한 ‘암네시아: 더 다크 디센트(Amnesia: The Dark Descent, 이하 암네시아)가 그 주인공이다. ‘암네시아’는 영어로 ‘기억 상실’을 뜻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플레이어는 ‘암네시아’에서 이름과 출생지를 제외한 모든 기억을 잃은 ‘다니엘’ 역을 맡는다. 어둡고 칙칙한 브레덴버그 성에서 눈을 뜬 ‘다니엘’은 자신을 파멸시킨 ‘알렉산더’를 향한 복수에 나선다. 과거의 죄를 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다니엘’의 여정이 게임의 중심을 이룬다.

이 ‘암네시아’의 가장 큰 매력은 ‘청각적 공포’이다. ‘암네시아’에는 총 3가지 종류의 괴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다가오는 소리가 듣는 사람의 오금을 저리게 한다. 여기에 플레이어와 가까워질수록 소리가 점점 빨라지기 때문에 쫓기는 기분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특히 물에 떨어진 주인공을 발견한 괴물이 첨벙거리며 전력질주하는 부분은 ‘암네시아’의 공포 포인트 중 최고로 평가된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어요

‘암네시아’의 플레이 방식은 어드벤처 게임와 유사하다. 필요한 물품을 찾아 게임 속 오브젝트를 제대로 작동시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꼭 챙겨야 하는 아이템 2가지가 있다. 바로 램프를 밝힐 기름과 불을 붙일 ‘틴더박스’다. 주인공 ‘다니엘’은 빛이 전혀 없는 깜깜한 공간에 오래 있으면 ‘공포도’가 상승하여 환각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게임 오버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기본 HP와 분리되어 적용되는 상태 수치 ‘공포도’는 게임에 등장하는 괴물과 일정 시간 이상 직면할 때에도 올라간다. ‘암네시아’에는 3가지 괴물이 등장하는데, 모두 평소에는 매우 동작이 굼뜨다. 하지만 ‘다니엘’을 발견하는 순간부터 그들은 순식간에 우사인 볼트에 버금가는 빠른 속도로 달려오기 시작한다. 여기에 ‘다니엘’은 어떠한 공격 수단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조용히 몸을 숨기거나 도망치는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설정은 사실적인 공포감을 조성한다.

‘공포불감증’에 시달리던 필자를 한동안 밤에 화장실에 가지 못할 정도로 무섭게 만든 ‘암네시아’, 장마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불볕더위를 해소할 시원스러운 공포를 원한다면 꼭 한 번 즐겨보길 바란다.

1000피스 직소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끼워맞췄을 때의 희열을 아는가? 모른다고? 그러면 풀릴 듯 안 풀릴 듯 한 수학 문제의 답을 겨우 구했을 때의 짜릿함은? 몇 시간 동안 끙끙매던 지혜의 고리를 순간적인 재치로 해결하고 복잡하게 엉켜 있는 매듭을 풀어내거나 추리 만화를 보면서 트릭을 알아낸 적은? 아니.. 그러니까 뭔가 복잡한 거 해결했을 때 그 말로 못 할 쾌감. 누구라도 그 비슷한 느낌은 느껴 봤을 것이다. 사실 안 느껴 봤어도 상관 없다. ‘포탈시리즈를 통해 느껴 보면 되니까.

포탈 1’ 2007년 처음 출시된 게임으로, 무려 공간퍼즐 FPS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마치 영화 큐브와 같은 분위기의 실험실이 나오는데, 블록을 들어 바닥의 버튼을 누르거나 레이저()을 반사시켜 감광 센서를 반응시키는 등의 행위로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배경도 상당히 메탈릭하면서 차분/깔끔한 것이 시원한 느낌이 든다. 게임 내내 등장하는 사람이라고는 주인공 혼자 나머지는 죄다 무미건조한 로봇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글라도스터렛등의 로봇은 상당히 귀엽지만.

두 개의 게이트로 서로 떨어진 공간을 연결한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포탈 1’ 처럼 이를 잘 사용한 게임은 없었다. 상식적으로는 로프나 사다리 없이 도저히 올라가지 못 할 높은 곳에도 포탈 게이트만 열면 마치 옆 방 드나들 듯 이동할 수 있으며, 중력가속도를 이용해 떨어지던 속도 그대로 앞으로 쏘아진다던지 하는 액션도 가능하다. 주어진 도구만을 이용해 도저히 열리지 않을 것 같던 출구를 열었을 때의 그 상쾌한 느낌은마치 내가 천재가 된 그런 느낌인데, 정말 그런 느낌인데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으로 볼 수 있어요

올해 초 나온 포탈 2’ 는 모든 면에서 포탈 1’ 을 업그레이드 했다고 보면 된다. 그래픽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거나 시스템이 바뀐 것은 아니다. 그냥 추가적인 퍼즐 요소(빛의 다리, , 점프대 등)가 몇 가지 추가되고 볼륨이 확 늘어난 것 정도다. 스토리도 꽤나 박진감 넘치고(이거 그대로 영화로 제작해도 재밌을 것 같다), 각종 변태적인 플레이(제작진의 의도를 벗어난)도 늘어났다. 특히 PC PS3를 동시에 아우르는 협동 멀티 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클리어 한 후에도 꽤나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포탈 1’ 은 내용도 의외로 짧고 멀티 플레이도 없어서 좀 아쉬웠기에 더욱 반가웠다.

아쉬운 것은 포탈시리즈의 퍼즐과 FPS라는 요소가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리는 점이라는 것이다. 분명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도 퍼즐은 어려워서 싫어라던가 ‘FPS는 어지러워서 싫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포탈시리즈는 놓치면 아깝다. 퍼즐 난이도는 솔직히 쉬운 편이고, 어려운 부분은 한동안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가 인터넷 검색 한 번 해보면 되니까 걱정 없다. 어지러운 건솔직히 뭐라 좋게 말해주고 싶긴 한데 솔직히 약간 어지럽긴 하다. , 아래, , , 왼쪽, 오른쪽의 위치가 휙휙 바뀌는 부분에선 특히그렇다고는 해도 최근 3D 입체니 아이맥스니 하는 영화보다는 나으니 꼭 해 보길 바란다.

캡콤의 대표적인 서바이벌 호러 어드벤처 시리즈인 ‘바이오 하자드’ 북미명 ‘레지던트 이블’ 은 수많은 플랫폼을 통해 발매되었다. 헐리우드에선 4편까지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되는 등 우리나라에선 좀비 게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지도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 중에서 추천 하는 것은 ‘바이오 하자드 4’ 이다. 전작인 3편의 부진 이후 시리즈의 존망을 좌지우지하는 시점에 공개되어 달라진 전투 방식과 액션으로 호평 받았고, 시리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화려하게 부활했기 때문이다.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는 주로 라쿤 시티와 바이러스를 둘러싼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매번 흥미로운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의식했는지 4편은 무대를 유럽으로 옮겼고, 느린 움직임과 머릿수로 승부했던 좀비에서 돌연변이화로 탈바꿈했다. 주인공인 레온을 쫓아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거나 낫이나 도끼 등 도구를 휘두르며 공격한다. 또한 퇴로를 막거나 사방에서 에워 쌓으며 접근하는 등 단체 행동을 펼친다. 최근 서비스하는 온라인 FPS 게임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지능적인 플레이에 시초를 구현해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으로 볼 수 있어요

게임을 시작하면 1인칭도 3인칭도 아닌 독특한 시점에서 플레이하게 된다. 주인공 레온 왼쪽 등뒤에서 바라보게 되는 ‘비하인드뷰’ 로 조준과 사격이라는 자세를 플레이어가 하나하나 컨트롤러로 잡아주면서 위기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적과의 전투시 주변 지형지물을 최대한 활용해서 소모품인 탄을 아껴야 하며 쏘게 되는 부위별로 전달되는 데미지가 틀려 다리를 쏴 넘어뜨린다든지 머리를 노려 한 방에 보내는 것 모두 플레이어의 몫이다. 총을 쏘고 난 뒤의 반동과 재장전에 걸리는 시간 등등 섬세한 액션과 초조함에서 나오는 공포까지 스릴만점에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게임에서 아쉬운 점은 중반 이후부터는 분위기가 바뀌면서 호러적 분위기가 사라진다. 그저 괴물을 상대로 벌이는 액션과 잔인성을 실험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게임에 어드벤처라 할 수 있는 퍼즐이 단순해지고 액션만 너무 강조한 탓과 다양한 호러 게임들로 단련된 게이머들을 만족시켜줄 만한 흐름을 끝까지 끌고 가지 못한 게 아쉽다.

최근 온라인 FPS 게임들이 좀비를 활용한 게임 모드로 많은 사랑 받고 있다. 하지만 마우스와 컨트롤러로 플레이 하는 손 맛은 분명 다르다. ‘바이오하자드 4’ 가 고전 게임이라고 해도 형만한 아우가 없다. 는 공식이 이 게임에 한해서는 유효하다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다.

  

언제나 말썽만 일으키는 바보 같지만 귀여운 초등학생 남자아이 유원(U-1). 학교에서는 조금 뒤떨어지는 아이다. 같은 반 친구 피코의 마음을 빼앗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그녀는 단지 좋은 친구로만 생각하고 있다. 유원은 결국 유일한 친구인 애완견 푸마와 함께 외롭게 지내는 게 일상이다. 이러던 어느 날, 유원은 우주에서 온 ‘기타루민족=기타린’과 그들의 숙적 ‘그라빌린 제국’의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알고보니 유원은 기타루별 전설의 음악무기인 ‘기타루’의 계승자! 정작 유원은 그 사실을 모른 채 기타루를 빼앗으려는 그라빌린의 악당들과 싸우게 되는데…

‘삼국지’ 시리즈로 유명한 코에이(KOEI)에서 제작한 리듬액션 게임 ‘기타루맨’의 스토리다. 다소 유치해보이지만 출시 당시 시장에 거의 없던 ‘스토리가 있는 리듬게임’으로 잘 알려져 많은 이들이 지금까지 기억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됐다. 물론 코에이에서 리듬 액션 게임을 만든다는 것 자체만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고, 일본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나카무라 미츠루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으니 제법 ‘큰’ 게임이 아닐 수 없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으로 볼 수 있어요

‘기타루맨’을 플레이하려면 우선 조작방법부터 이해해야 한다. PS2(PSP)의 왼쪽 아날로그 스틱을 움직여 화면에 등장하는 바(BAR)의 방향을 조작하고 그 해당방향에 나타나는 버튼 4개(□○△X)를 함께 누르는 단순한 커맨드 입력과 다른 방식이기 때문. 물론 이렇게 때문에 더 재미있기도 했다. 게임 진행 방식은 스토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스테이지 클리어 형식으로 돼 있다. 매 스테이지는 스토리 진행에 따라서 다른 음악, 다른 적과 싸우게 되는데 각 스테이지의 진행 방식은 차지(Charg), 배틀(Battle), 파이널(Final)로 구성된다.

차지 파트에서는 버튼과 아날로그 스틱으로 음악을 연주하여 게이지를 모으게 되며, 배틀 파트에서는 공격과 수비로 나뉘는데 공격은 피킹을 이용해서 음악을 연주하는 부분이고 방어는 키패드를 이용해서 음악을 연주하는 것으로 자신의 성공과 실패 여부에 따라 유원이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맞는 연출이 표현된다. 그리고 마지막 파이널 파트 부분은 클라이맥스를 연주하며 성공했을 경우 적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릴 수 있다.

‘기타루맨’은 일본 발매 이후 국내에 한참 지난 뒤에 발매됐다. 덕분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소량 판매되던 사이 유저들의 입 소문 효과로 숨겨진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중고제품의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을 정도다. 물론 이후 베스트판(PS2)과 PSP로 발매하면서 구하기 쉬워졌고 100% 한글화를 거쳐서 나온 게임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조작법은 간단하면서 최대 4인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지인들과 함께 ‘기타루맨’을 플레이한다면 긴 여름밤을 보다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띠링띠링 동동♪

▲ 기타루맨 플레이 영상(출처: 다음팟)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만평동산
2018~2020
2015~2017
2011~2014
2006~2010
게임일정
2024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