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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 원작은 안중에도 없는 영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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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3일,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이 국내에서 개봉했다. 잘 알겠지만, '레지던트 이블' 은 캡콤의 서바이벌 호러 액션게임 ‘바이오하자드’를 토대로 만든 헐리우드 영화다. 그러나 너무나도 강력한 재해석으로 인해 원작 팬들은 영화에서 고개를 돌리는 경우가 많았고, 영화만 봐 왔던 이들은 몇 편씩이나 존재하는 게임을 해 보지 않은 경우가 많아 영화와 게임이 어느 정도나 연관성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게임 ‘바이오하자드’와 영화 ‘레지던트 이블’ 이 각자 어떤 노선을 타고 있는지, 어느 부분이 비슷하고 어느 부분이 다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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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모든 방어 시스템을 사용해서라도 영화를 막았어야 했다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2002년. 'DOA',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모탈컴뱃' 등 게임 원작 영화를 한뚝배기로 말아먹기로 유명한 '폴 W.S. 앤더슨' 감독은 캡콤과 손잡고 '바이오하자드(북미명: 레지던트 이블)' 실사 영화 '레지던트 이블 1'을 개봉했다. 그 당시, 기자는 정말 영화를 보기 싫어했던 지인 A군의 손을 억지로 끌고 극장에에 갔는데, 그는 "이 영화는 T-바이러스다! 이 괴작에 사람들이 감염되는 걸 막아야 해!"를 외치며 주위 사람들을 물어뜯곤 했다.

2002년도에 영화를 봤거나, 현재 이 영화의 위엄(?)을 들은 이들이라면 '레지던트 이블 1'이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전설의 시작이라고 불리우는 '레지던트 이블 1'은 원작 팬들에게는 이름도 언급해서는 안 될, 마치 볼드모트 같은 B급 좀비영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레지던트 이블 1’ 스토리는?

스토리는 간단하다. 표면적으로는 세계적인 기업, 속으로는 유전자 실험과 생화학 무기를 생산하는 이중적인 모습의 다국적기업 엄브렐러가 존재하고, 그 곳에서 기억을 잃고 방황하다가 좀비견을 날라차기로 때려잡는 영화의 오리지널 주인공 엘리스(밀라 요보비치)의 고군분투기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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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하자드 1'의 노선을 따른다면
최소 액션이 아닌 서바이벌 호러로 가야했다

일단 설정부터 원작과 상당히 다른 모습인데, 원작 ‘바이오하자드 1’ 의 경우 엄브렐러로 인해 발생하게 된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특수부대인 S.T.A.R.S가 투입되고, 좀비 바이러스인 ‘T-바이러스’로 인해 좀비가 된 민간인에게 S.T.A.R.S가 살해당하는 사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질 발렌타인과 크리스 레드필드, 알버트 웨스커, 베리 버튼이 생존을 위해 정체를 알 수 없는 호화로운 거대 저택에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서바이벌 호러를 그린다.

그렇지만 앤더슨 감독은 “서바이벌 호러라니, 그런 건 우리에게 있을 수 없다! 여긴 헐리우드야! 디스 이즈 헐리우드!”를 외치며 원작은 엿 바꿔먹고 아주 멋지게 스토리를 갈아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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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때문에 나쁜 짓 하면 혼난다는 교훈(?)을 남겨준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 1’에서는 엄브렐러 지하 비밀연구소 하이브에 누군가 침입하여 그들이 연구 중인 ‘T-바이러스’를 탈취하고, 증거 인멸을 위해 ‘T-바이러스’ 하나를 건물에 터트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T-바이러스’가 엄브렐러 직원들을 감염시킨 사실을 판단한 인공지능 컴퓨터 레드퀸은 모든 직원들을 그 자리에서 처치해버린다.

예상했겠지만, ‘레지던트 이블 1’은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 우리는 그녀의 목욕씬이나 빨간 드레스만 보일 뿐

'레지던트 이블 1' 의 무대는 엄브렐러 지하 비밀연구소 하이브인데, 게임 속 핵심 악역인 알버트 웨스커도 없는 S.T.A.R.S가 대뜸 지하 비밀연구소의 위치를 알고는 뛰어 들어가서 대테러 진압에 나서게 된다. 물론 어떻게 비밀연구소를 알아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엘리스의 빨간 원피스와 샤워씬만이 부각될 뿐이다. 결과적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성공한 셈인가? 게다가 게임 속 주연 캐릭터들은 전혀 등장하지 않은 채 영화의 오리지널 인물들만 등장하면서 게임과의 연관성을 ‘혼돈의 카오스’로 만들기 시작한다.

이후 ‘하이브 출입구 방어계획’을 위해 엘리스와 위장 결혼을 한 엄브렐러 안전요원 스펜스 팍스나, 엄브렐러의 비리를 알아내기 잠입하는 환경학자 맷 에디슨, 그리고 S.T.A.R.S 요원들이 정말이지 근본도 없이 대뜸 등장하고, 좀비의 폭력성을 실험하기 위해 직접 한번 싸우다가 차례차례 운명하면서 원작의 서바이벌 호러는 사라지고 액션, SF에 더 치중한 B급 좀비영화가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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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지던트 이블 2'에서는 한, 두명이라도 생존하긴 했지만
'레지던트 이블 1'에서는 '배틀로얄'급으로 죄다 사망하신다

결말부터 말하자면 하이브에 침투한 S.T.A.R.S는 좀비 및 방어 시스템에 의해 전멸. 엘리스의 남편 스펜스 팍스는 알고 보니 돈 때문에 ‘T-바이러스’를 훔친 범인이었고, ‘T-바이러스’들고 좋다고 도망치다가 초기 하이브 실험대상으로 등장하는 괴물 리커에게 사망. 신선한 DNA 마시고 회춘(진화)한 괴물은 열차타고 탈출하는 엘리스와 멧 에디슨과 함께 싸우다가 사망. 전투 도중 상처 입은 멧 에디슨는 이후 급 등장하시는 엄브렐러 과학자들에게 잡혀가서 네메시스 프로그램의 제물이 되고, 엘리스 역시 엘리스 프로젝트 연구 대상으로 끌려가면서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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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도 끝도 없는 후속작 암시

이 얼마나 헐리우드스러운 스토리란 말인가. 완벽하게 말아먹은 원작 스토리, 앞뒤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좀비를 때려잡는 액션, '쏘우' 나 '소년탐정 김전일' 을 능가하는 주인공의 살인능력(?), 그리고 밑도끝도 없이 엔딩에 깔린 복선까지. 정말 최고의 영화(라 발음하고 망작이라 발음)가 아닐 수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영화 '레지던트 이블 1' 은 상당한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주인공이었던 밀라 요보비치와 앤더슨 감독은 영화를 찍다 서로 눈이 맞아서 결혼에 성공했으니, 그들에게만은 최고의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다.

게임과 영화, 비교용어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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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에서는 진짜 우산도 우산(엄브렐러)에서 생산한다고 한다

엄브렐러(Umbrella Corporation): 몇 안 되는 원작과 동일한 설정.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지도를 자랑하는 다국적기업으로 그려지지만, 뒤로는 회사 직원들도 모르게 유전자 실험, 생화학 무기 등을 생산하며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검은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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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속 S.T.A.R.S 멤버, '바이오하자드 1'의 주인공들이 보인다

S.T.A.R.S(Special Tactics And Rescue Service): 게임, 영화의 배경 라쿤시티 소속의 특수전술 및 구조 수행부대. 약자 그대로 스타즈(STARS)라고도 한다. 게임에서는 주인공이 소속된 팀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그저 좀비 내구력 테스트 하다가 사망하는 떨거지 A. B. C 정도로 등장한다.

T-바이러스(Tyrant Virus): 엄브렐라에서 초창기 개발한 시조 바이러스의 개량형 바이러스. 게임에서는 생물 유전자구조를 바꾸는 생물병기로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박사 애쉬포드가 잘 걷지 못하는 자신의 딸 앤지를 위해 만든 세포재생능력을 갖춘 의약품으로 나온다. 물론 일반인이 맞으면 세포가 파괴되어 좀비가 된다는 설정은 게임과 영화와 동일하지만, 영화에서는 특정 인간이 맞을 경우 X-MAN(?)이 되는 ‘스페셜 업그레이드 캐시템’으로 나온다.

G-바이러스(Gene Virus): ‘T-바이러스’와 다르게 자체적으로 대상이 사망할 때까지 계속해서 변이하는 바이러스. 영화에서는 엘리스의 피로 만든 일종의 백신으로 그려진다. 사실 백신이 필요했다면 주인공들은 허브를 찾아 다녔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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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에서는 "어머! 무서워!" 하고 도망가는 수준이지만
영화에서는 움직이는 타겟에 지나지 않는다

리커(Licker): ‘핥는 자’ 라는 뜻의 리커는 ‘T-바이러스’로 인해 감염된 돌연변이이자, ‘바이오하자드 2’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새로운 형태의 좀비다. 영화에서는 초기실험대상, 또는 켈베로스에 ‘T-바이러스’를 주입시켜서 만들었다고 나오고 DNA를 섭취(살아 있는 인간)하면 디지몬처럼 진화도 하는 최종보스로 등장한다. 물론 영화 ‘레지던트 이블 2’에서는 엘리스의 움직이는 타겟 정도 수준으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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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라는 임무는 안하고 대전격투게임에 참전하고 계신 네메시스 T-타입

네메시스(Nemesis) 프로젝트: 엄브렐러에서 개발하는 생체병기 중 하나. 게임에서는 타이런트라 한다. 원작에서는 사용되는 바이러스 또는 변종 여부에 따라 T-001, T-002 등 여러 실험군들이 존재한다. 영화 속 이름인 네메시스는 게임 ‘바이오하자드 3’, ‘마블 VS 캡콤 3’에도 등장하는 네메시스 T-타입에서 나온 것이다. 물론 생김새도 동일. 영화에서는 ‘레지던트 이블 2: 아포칼립스’에서 등장한다.

한줄평

좀비보다는 이 영화를 세상에 나오게 만든 ‘폴 W.S 앤더슨’ 감독을 막았어야 했다.

 

레지던트 이블 2(Resident Evil: Apocalypse/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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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지금 '툼 레이더' 시리즈의 포스터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납치된 대통령의 딸 짐순이(?)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김레온(레온 스코프 케네디)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 ‘바이오하자드 4’가 나오기 1년 전. 앤더슨 감독 대신 ‘형사 가제트’를 만든 알렉산더 위트가 대신 메가폰을 잡은 ‘레지던트 이블 2: 아포칼립스’ 가 개봉된다.

사실 감독이 바뀌었어도 인간의 눈을 멀게 만드는 영화인 건 매 마찬가지였다. 전작을 같이 보러 갔던 A군의 손을 다시금 잡고 ‘레지던트 이블 2’를 보러 간 기자는, 그에게 맞아 죽지 않은 걸 감사하며(?) 집에 돌아와야 했다.

‘레지던트 이블 2’ 스토리를 이야기하다

기자가 생각하기에 ‘레지던트 이블’ 영화 시리즈 중에 그나~마 게임 ‘바이오하자드’의 분위기를 가장 잘 살렸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바로 ‘레지던트 이블 2’다. ‘레지던트 이블 1’의 엄브렐러는 사라졌지만 다시 주요 인물들을 소집하여 ‘T-바이러스’ 연구를 이어나가게 되고, 그 사이 ‘T-바이러스’가 전염될 만큼 전염된 라쿤시티는 도저히 손을 볼 수 없게 되어 도시 전체가 봉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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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하나 지났을 뿐인데 엄청 강해진 그녀

어두컴컴한 도시 분위기와 간간히 ‘캬오!’ 하면서 튀어나오는 좀비들 덕분에 그나마 원작의 분위기를 느낄 수는 있었지만, ‘주인공 보정’ 과 ‘감독 버프’ 라는 두 개의 사기적인 축복을 받은 엘리스는 말 그대로 ‘킹왕짱 먼치킨’ 좀비학살액션을 선보인다. 가만 보고 있다면 원작이 ‘데드라이징’이였는지 ‘베요네타’였는지 조차 판단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영화 ‘레지던트 이블 2’에서는 게임 속 주인공 질 발렌타인이 ‘바이오하자드 3’ 코스프레 깔맞춤을 하고 영화에 등장한다는 점? 때문에 ‘유일하게 볼만했던 건 질 발렌타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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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를 잡기에는 가장 적합한 복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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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어설픈 조연으로 그려지지만 게임에서는 꽤 비중 있는 가문의 인물로 그려진다
물론 영화에서는 이름만 따온 경우

영화는 라쿤시티에 갇힌 엘리스와 질 발렌타인, 그리고 살아남은 동료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고, 딸을 라쿤시티에 두고 나오는 바람에 이 곳을 떠나지 못하는 엄브렐러 연구 담당 에쉬포드 박사와 협상하여 탈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밑도 끝도 없었던 전작과는 달리 ‘T-바이러스’의 탄생일화(영화 기준)도 다뤄지며,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조연으로 등장하여 멀어져버린 원작 게임과의 연관성을 최대한 재건축했다.

분위기도 좋고, 원작 캐릭터들도 등장하고...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그들은 '어차피 영화는 안 돼' 라는 팬들의 염원(?)을 배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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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지게 등장해서는 대뜸 주먹으로 난투극을 펼치는 네메시스와 엘리스

일단 좀비를 맨손으로 때려잡고 각종 괴물을 총 하나로 처리하는 주인공 엘리스, 아장아장 걸어 다니다가 주인공과 맨주먹으로 투닥투닥거리는 귀염둥이 좀비(?) 네메시스, 그리고 무려 헬기를 탈취하여 멋지게 탈출하는 엔딩이 만나면서 캡콤 조차 “으아! 내눈!!”을 외치게 만드는 악행을 저지른 것이다.

도저히 끓어오르는 분노와 원작파괴에 참을 수 없게 된 캡콤은 ‘레지던트 이블 2’ 이후부터 영화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게 되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어져 간다.

게임과 영화, 비교용어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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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원작 재현도에 경의를 표한다

질 발렌타인(Jill Valentine): S.T.A.R.S 소속 알파 멤버. 게임에서는 주인공까지 담당한 주요 인물이었지만, 영화에서는 그저 약간 예쁜 멤버 조연 A가 되어 엘리스를 보조해주는 도우미 정도로 등장한다.

카를로스 올리베라(Carlos Olivera): U.B.C.S(아래 설명) 델타 소대 A분대 분대원. 기자는 처음에 LJ와 함께 영화 오리지널 인물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게임에서도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였다는 후문이 있다. 게임에서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T-바이러스’ 뒷수습을 위해 라쿤시티에 투입되어 스토리를 이어가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영화에서는 ‘레지던트 이블 3: 인류의 멸망’에서 ‘닥돌’하고 사망했다가 가장 최신작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에서 ‘예토전생’으로 되살아나는 패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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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S(Umbrella Biohazard Countermeasure Service): 엄브렐러 소속의 바이오하자드 대응 특수부대. 엄브렐러가 벌려둔 일을 뒷수습하거나 생물병기(네메시스 등)의 능력테스트용 NPC(?)로 사용되곤 한다.

애쉬포드(Ashford) 가문: 영화에서는 총 맞고 죽는 조연으로 그려지지만, 게임에서는 다국적기업 엄브렐러 창설 주요 인물로 그려진다. 물론 게임 정식 라인업이 아닌 외전에 해당하는 ‘바이오하자드 코드: 베로니카’에서 생긴 설정.

한줄평

아장아장 걸어 다니고 바둥바둥 주먹질하는 우리들의 ‘귀요미’ 네메시스야 말로 진짜 히로인
 


레지던트 이블 3: 인류의 멸망(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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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농담이 아니라 진짜 안 나올 줄 알았다

이미 원작 팬들에게 욕은 바가지로 먹고 있겠다. 캡콤에서는 지원도 끊겼겠다... 솔직히 기자도 팬들도 '레지전트 이블 2' 이후에는 이 이상 시리즈가 나오지 못하고 영화가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잘도 이런 미치광이 같은 영화를 세 편이나 찍는다. 감독도 러셀 멀케이로 바꿔서 말이다.

‘레지던트 이블’이라는 이름만 언급하여도 기자에게 겔럭티카 팬텀을 날리는 A군과는 더 이상 이 영화를 함께 볼 수 없다고 판단. 평소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좋아하는 B군에게 이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물어보았다. 그는 “말이 필요 없는 영화다. 꼭 봐라. 두 번 봐라. 세 번 봐라”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그 말을 그대로 믿은 기자는 극장에서 본 이후, A군과 함께 B군을 향해 사랑과 우정의 투 플라톤 어택을 날렸던 훈훈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레지던트 이블 3’ 스토리를 이야기하다

‘레지던트 이블 3’는 게임에는 등장하지도 않는 사막이라는 배경을 그린다. 최소한 비슷한 장소이거나 게임에서 구경이라도 한 장면이면 좋았겠지만, 그런 건 정말이지 제로다. 혹시나 ‘원작에서도 사막이 등장하잖아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해드리자면, 사막이 등장하는 ‘바이오하자드 5’의 배경은 아프리카고 ‘레지던트 이블 3’는 미국 서부 라스베가스 근처다. 다 같은 사막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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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B군에게 "바이오하자드 5도 사막이잖아?" 라고 했다가
그 자리에서 사막의 모래가 될때까지 맞을 뻔 했다

새로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시리즈가 3탄이나 되었으니 무언가 멋지게 보이고 싶었는지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한 유지니오 카발레로 디자이너에 미드 ‘히어로즈’로 유명했던 알리 라테를 주인공으로 고용하는 등, 이 사람, 저 사람 전부 투입시키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지던트 이블 3’는 그저 리본을 정말 멋지게 달고 있는 똥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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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두 편을 거치며 동료들 다 죽여놓고는 이제 혼자 다니는 엘리스

‘레지던트 이블 3’는 라쿤시티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간 ‘T-바이러스’로 인해 위험해진 지구를 중심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사투와 엄브렐러를 향한 엘리스의 치열한 버티기(?)를 그리고 있는 시리즈다. 또한 ‘레지던트 이블 2: 아포칼립스’에서 생존한 질 발렌타인, 로이드 제퍼슨 웨이드(줄여서 LJ), 카를로스 올리베라가 동료로 등장하며 원작과의 연계성을 실낱만큼이나마 이어나간다.

사실, 전국구도 아닌 지구급으로 커진 스케일을 보고 있자면 감독이 헐리우드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 ‘지구방위대 후레쉬맨’이나 ‘지구용사 백터맨’이라도 출동 시키고 싶었던 건지 당최 의도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사막을 가로지르며 AT필드에 파워웨이브, 심지어는 스마트폰 저리 가라 할 정도의 GPS 능력(?)까지 사용하는 엘리스를 보고 있노라면 이제는 분노나 욕보다는 그냥 현실을 직시하는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이 찾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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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의 생존자 카를로스(왼쪽),
'레지던트 이블 3'의 주인공 클레어 레드필드(가운데)

영화는 생존자들의 리더 클레어 레드필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클레어 레드필드 호위대가 Desert Trout 모텔에 자리잡고 앞마당 멀티를 펼치고 있는 사이. 혼자 정찰 나간 광전사(?) 엘리스가 이곳 저곳 들쑤시며 다니는 모습을 그린다. 한편에서는 엄브렐러에서 '엘리스 프로젝트' 라는 것을 가동, 엘리스를 Ctrl + C, Ctrl + V 하며 데이터를 쌓아간다. 결국 오리지널 원조 엘리스는 가만히 서 있어도 버스를 탄 것처럼 경험치만 야금야금 먹으며 초능력까지 습득, 이후 클레어 레드필드 호위대와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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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보는 내내 '왜 저 철조망은 안 끊어지는 가'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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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임무만 끝나면 고향에 내려가고 싶어

‘걸어 다니는 살인면허, 또는 사망 플래그’ 엘리스와 함께 있으니 이 이후는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엘리스는 호위대의 대장 클레어 레드필드와 역전재판을 펼쳐서 승리해 알래스카로 향하고, 흑형 LJ는 앞마당 멀티를 습격해온 좀비에게 물려 사망. 엄브렐러 아이작 박사는 엘리스를 잡기 위해 그녀의 혈청으로 만든 지능 좀비들을 요원으로 투입했다가 역공을 당해서 감염. 결국 라스베가스 안의 생존자 대부분이 사망한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클레어 레드필드, 카를로스 올리베라, 질 발렌타인은 엄브렐러 미국지부에 있는 헬리콥터를 탈취하기 위해 들어가지만, 철조망 주위를 가로 막고 있는 좀비를 뚫기 위해 카를로스 올리베라가 트럭으로 자폭한다. 연구실에서는 만난 아이작 박사는 달심, 몽키. D. 루피보다 크고 아름답게 늘어나는 촉수를 가진 괴물 T-091로 진화하지만 철혈무적 엘리스에게 덤볐다가 결국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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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엘리스에게 놀아나는 호구로 등장하시는 알버트 웨스커

수많은 인물들이 사망, 사망, 사망하는 사이, 엘리스는 이 ‘T-바이러스’ 연구의 핵심 주도자이자 엄브렐러의 수문장 알버트 웨스커의 존재를 알게 되고, 화가 난 엘리스는 엄브렐러가 연구 중이던 복제 엘리스들을 모두 풀어주며 영화가 끝나게 된다.

저글링도 아니면서 떼거지로 쌓여있는 엘리스와 원작 게임의 주요 핵심 인물인 알버트 웨스커가 전혀 상관 없는 인물로 대뜸 나오는 모습에 많은 이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물론 이러한 분노는 ‘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는 전쟁’ 에서 극에 달하게 되지만 말이다.

게임과 영화, 비교용어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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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똑같다. 복장이.
차라리 '터미네이터 2'에 나온 T-2000이 배우를 담당했다면 더 어울렸을지도

알버트 웨스커(Albert Wesker): S.T.A.R.S 부대 총대장.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와 돈 많은 악역(?)만이 할 수 있다는 올백머리에 선글라스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 게임에서는 S.T.A.R.S에 입대 전, 엄브렐러 소속 연구원으로 활약하고, 또한 엄브렐러를 창설한 바이러스 개발의 권위자 제임스 마커스와 ‘T-바이러스’를 연구하던 중요한 인물로 그려진다. 물론 게임 초기에는 ‘T-바이러스’와 무기를 나를 생각만 하는 B급 악역이었지만, 이후 급 추가된 외전 시리즈를 통해 카리스마가 넘치는 악역으로 바뀐다. 아이러니하게도 ‘바이오하자드 5’에서 마치 영화 ‘레지던트 이블’의 엘리스 프로젝트와 비슷한 웨스커 프로젝트가 등장하기도 한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에서는 엄브렐러 대표로 등장하여 어설픈 악역인 척 하다가 ‘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는 전쟁’에서는 ‘바이오하자드 5’의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는지 엘리스와 함께 ‘드래곤볼’을 찍다가 죽는다. 간단히 말해서 영화에서는 그냥 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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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장이 영화가 더 마음에 드는 몇 안되는 경우

클레어 레드필드(Claire Redfield): '바이오하자드 1'의 주인공 크리스 레드필드의 동생. '바이오하자드 2'에서 처음 모습을 보이고, '바이오하자드 코드: 베로니카'에서는 주인공까지 담당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빠찾아 삼만리하기 바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게임에서는 분명 평범한 여대생으로 나오지만 밀덕후 오빠의 영향인지 각종 무기에 군사도구, 전문 시설장비까지 마스터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여대생(?)이다. 영화에서는 생존자들을 위해 호위대 리더가 되어 싸우는 강인한 여전사로 나온다. 둘 다 총을 잘 다룬다는 점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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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능력을 지닌 녀석들이 한 두마리가 아니긴 하지만
그나마 손가락이 늘어나는 등의 모습을 보면 타이런트 T-091과 흡사하지 않을까 싶다

타이런트 T-091: 타이런트 라인업(?)의 한 종류. 게임 '바이오하자드: 건 서바이버 4’에 처음 등장하는 괴물로, 모피어스 듀발이 ‘T-바이러스’와 ‘G-바이러스’를 적절하게 섞어서 만든 실험작으로 등장한다. 물론 영화에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영화 속 오리지널 인물 아이작 박사가 좀비에게 감염되어 변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한줄평

어째서 트럭으로 한 번에 뚫리는 엄브렐러 미국지부 철조망을 수천 명의 좀비가 못 부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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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캡콤
게임소개
'바이오 하자드 6'는 전작 '바이오 하자드 5' 이후 3년 만의 후속작으로, 기존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 '크리스 레드필드'와 '레온 S 케네디' 외에 '제이크 뮬러'가 제 3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각 주... 자세히
임태천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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