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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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출시를 앞둔 모바일게임 하나가 국내 게임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중국 개발사 WanXin이 만들고 넥스트무브가 서비스한 모바일 MMORPG ‘로스트테일’인데요. 발표 당시부터 넥슨의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샀습니다. 전체적인 색감부터 캐릭터 디자인, UI, 몬스터, 지형까지 너무 유사했죠. 그러나 넥스트무브는 “사전에 개발사 측에서 제3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출시를 강행했죠. 게이머들에게는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표절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부탁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호언장담이 무색하게 ‘로스트테일’은 2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넥스트무브 정호영 대표는 3월 7일, 공식 카페를 통해 ‘로스트테일’이 타사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죠. 설상가상으로 중국 개발사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계약과 달리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개발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등, ‘배 째라’ 식으로 대응했죠. 결국 넥스트무브는 ‘로스트테일’ 서비스를 포기했습니다. 물론 게이머들의 비판도 이어졌죠. 네이버 계정으로 로그인하신 fall in kimsohyun님은 “내가 이래서 중국게임 절대 안하지!”라며 중국 개발사의 양심을 비판했고, 네이버 낭쓰님은 “그런 눈으로 무슨 사업을…”이라며 서비스를 진행한 넥스트무브를 꼬집었습니다.
‘로스트테일’ 사건은 이렇게 끝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18일, 기가 막힌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모든 문제의 원흉인 중국 개발사 WanXin이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마켓에 게임을 다시 내놓았다는 것이죠. 제목은 ‘가디언즈 오브 판타지’로 바꿨지만, 실제 문제점은 조금도 수정하지 않았어요. 캐릭터 디자인이나 색감 등, 게임의 전체적인 모습은 여전히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쏙 빼닮았습니다. 되려 ‘올해 최고의 일본식 온라인게임’이라는 홍보 문구를 더했어요. 해외 앱스토어에는 ‘가디언즈 오브 판타지’에 대해 “멋진 그래픽의 게임(Great game with Nice graphics)”이라며 별 5개를 준 유저 리뷰가 있을 정도입니다.
표절했다는 것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 개발사의 태도에 국내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중국 개발사의 표절 논란이 자주 발생한 만큼, 더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죠. 한 네티즌은 “반성이라는 게 없는 민족…”이라며 연이은 중국 발 표절 사태에 분노를 표했습니다. “소름돋는 도둑놈들 댁들 진짜 게임 만든다고 하지마세요”라는 통렬한 비판도 쉬이 보입니다. “플레이스토어는 그렇다치고 아이튠즈는 저런 표절작 검수 안하나?”라며 앱 마켓의 자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예전에 샤오미 징얀 류 부사장은 “중국은 습관적으로 불법복제 게임이 나오는 국가”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좋은 게임이 있다면 누구보다 빨리 비슷한 ‘짝퉁’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죠. ‘가디언즈 오브 판타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랑한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표절해서 게임을 만들었고, 그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노력을 가로채는 표절… 언제쯤이면 뿌리 뽑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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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hunsang123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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