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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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판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하루에만 수십 개의 게임이 출시되는 상황에서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눈에 더 띄고 싶어하는 개발사들은 각종 마케팅 기법을 총동원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폐해가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인 게임이 얼마 전 국내 출시된 모바일 MMORPG ‘반지: Age of the Ring(이하 반지)’입니다.
이 게임은 두어 달 전부터 TV와 대중교통 등에 대대적인 광고를 펼치며 많은 사람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는데요, 특히 ‘반지의 제왕’의 마스코트 캐릭터인 ‘간달프’ 할아버지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등장해 주목 받았습니다. 이 광고를 본 많은 사람들이 ‘반지의 제왕’이 모바일게임으로 나왔다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반지’는 출시 10일 만인 28일 기준 구글플레이 인기순위 4위, 최고 매출 9위에 올라 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최고 매출 8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24일엔 무료게임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게임이 ‘반지의 제왕’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입니다. 광고에 등장한 ‘간달프’는 원작 배우인 이안 맥켈런이 아니라, 그냥 그와 닮은 모델일 뿐이고, IP 계약 역시 체결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반지의 제왕’의 유명세에 무임승차한 셈입니다. IP 사용료라는 탑승요금은 내지도 않고요.
이 소식을 전해들은 유저들은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게임메카 ID jyn3493 님은 "누가 봐도 정식 라이선스 받은 게임인 줄 알았을 듯" 이라며 놀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게임메카 유저분들이 너무 당당하게 광고하길래 당연히 ‘반지의 제왕’ 공식 게임일 거라 예상했다는 댓글을 남겨주셨네요. 이 밖에 ID 호랑불 님은 "돈 앞에 양심까지 파는구나… 문제가 됐으면 광고 교체하는 게 정상이지" 라며 업체의 비양심을 지적했습니다.
유명 IP에 대한 무임승차 사례는 또 있습니다. ‘아이온’ 메인 개발자인 지용찬 대표가 차린 레이드몹에서 개발하고 엔터메이트에서 5월 중 서비스 예정인 모바일 MMORPG ‘루디엘’인데요, 역시 세계관 설정이나 각종 디자인 등이 ‘아이온’과 판박이입니다. 두 게임 포스터를 보고 있자면, 어느 게임이 ‘아이온’인지 쉽게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에요.
아무리 ‘아이온의 아버지’라 불리는 지용찬 대표의 후속작이고 천사와 악마의 대립이라는 설정이 흔하다 하더라도 이 정도라면 살짝 도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원저작자인 엔씨소프트는 일단 해당 게임이 출시 전이라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아덴’ 관련해서 저작권 소송을 벌일 정도로 IP 관리에 철저한 엔씨소프트이니만큼 이번 사태가 어떻게 흐를 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묵묵히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 정직한 게임 개발자들에게 무임승차를 통한 비양심 마케팅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는 것만큼 맥 빠지는 순간도 없을 겁니다. 게임 내용보다는 유명 IP를 얼마나 잘 훔쳐다 쓰는지가 게임의 승패를 가르는 현실. 2017년 대한민국 게임업계의 안타까운 뒷모습입니다.
[이구동성]에 인용된 유저댓글 중 매주 한 분씩을 추첨해 제우미디어의 게임소설(리퍼 서적)을 보내드립니다. 선정된 유저분께서는 '게임메카 회원정보'에 기재된 주소 및 연락처를 배송 가능한 곳으로 수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 우수 댓글: 호랑불 (증정서적- 볼진: 호드의 그림자/ 마이클 A. 스텍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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